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거점파업 보름째인 29일 쟁대위속보를 내고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 있는 합의 없이 거점파업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지회는 "파업 돌입 전인 9월29일 첫 교섭 요청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이 교섭을 요구해왔지만 두 달이 흐른 지금까지 현대차 사측은 단 한번도 진정성 있는 태도를 취한 적이 없다"면서 "이제 와서 사측은 바지사장을 낀 형태로, 그것도 합의가 아닌 '협의'를 하자고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2005년 두번에 걸쳐 불파교섭이 진행됐고, 2006년에도 불파교섭이 진행된 바 있고, 이때 교섭에는 현대차지부+비정규직 3지회+현대차(주)가 나와서 했다"면서 "지난 지회의 역사 속에서 교섭을 해놓고도 합의서를 파기한 일이 수두룩한데 협의를 받으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응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겉으로는 대화를 말하면서 실제로는 간교하게도 불법파견 관련 요구를 '완전히' 묵살하고 있다"며 "사측은 불법파견을 없애라는 지회의 정당한 요구를, 대한민국의 법을, 전사회적 여론을 외면말고 당당히 불법파견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농성을 풀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회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회는 "우리가 지금 목숨을 걸고 사생결단의 각오로 투쟁하고 있는 이유는, 단지 교섭같지 않은 교섭창구 하나를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농성을 풀고 대화하겠다는 사측의 교묘한 술책에 대해 우리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지회는 "지부장이 분신을 하기까지 했던 구미의 KEC에서도 교섭을 하면 전향적인 안을 제출할 것처럼 이야기됐지만 KEC 자본은 농성을 풀자마자 모든 것을 뒤집어버렸다"며 "아직까지도 KEC는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았고 교섭 진전은커녕 탄압만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회 쟁대위는 "전쟁터에서도 백기항복을 할 게 아니라면 무장을 해제한 채 협상을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현대차 사측은 매일 손해배상 협박을 가하는 선무방송과 함께 단전 단행과 해제를 반복하며 농성대오를 위협하고, 관리자들과 용역깡패를 동원해 농성장에 수시로 침탈 위협을 가하며 주변을 가로막고 있지만 우리는 그 어떤 일이 있어도 정규직화 쟁취 전까지 흔들림없이 거점파업을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