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게 해 안전화로 얼굴을 걷어찼다"
1공장 조합원들은 " 12시55분경 본관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관리자들이 길목을 막았다. 머리채를 잡아 고개를 숙이게 한 뒤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옷으로 머리를 덮고 폭행했다. 안경 쓴 사람의 눈을 주먹으로 그대로 가격했다. 눕혀 놓고 발로 걷어차고 허리와 발목을 발로 지근지근 밟았다. 머리채를 잡고 개 끌듯이 끌려 버스에 실렸다. 핸드폰도 빼앗고 버스에서 무릎 꿇으라고 해놓고 안전화로 얼굴을 걷어찼다"며 분노했다.
안전화로 얼굴을 걷어차인 조합원은 눈두덩이가 찢어졌고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이진환 대표는 허리를 다쳐 앉지도 서지도 못한 상태에서 고통을 호소했다. 연행 소식을 듣고 달려온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를 요구했다. 이진환 대표는 앰블런스에 실려 울산대학병원으로 후송됐고 4명의 조합원들도 치료를 받으러 갔다.
동부경찰서의 궁색한 변명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최병승 조합원은 "체포영장도 발부되지 않았고 식당에서 밥 먹고 나오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는데 어떻게 이 동지들이 현행범이냐?"고 경찰에 따졌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회사에서 현행범이라고 인계했기 때문에 조사를 해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최 조합원이 "폭력 현행범들은 왜 체포하지 않았느냐"고 항의하자 "신병 다 확인해 놨다. 조사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진환 대표는 "용역깡패들이 경찰에 인계할 때 폭력 현행범이라고, 고소고발 할 것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는데 경찰은 폭력 현행범들을 체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조합원은 "현행범이 아니면 조합원들이 경찰에 한 시간 넘게 구금된 것이고 관계자들을 고소고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행범의 기준을 묻고 항의하는 조합원들의 항의에 동부경찰서 강윤석 지능팀장은 궁색한 변명 이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못했다.
접견 온 울산노동법률원 정기호 변호사는 "현행범의 법률적 기준에 보더라도 이진환 대표를 비롯한 조합원들은 현행범이 아니다. 회사가 불법적으로 폭행하고 연행한 것이고 동부경찰서에서 현행범이라고 조사할 어떠한 법률적 근거도 없다"고 강조했다.
궁색한 변명을 하던 울산동부경찰서는 이진환 대표를 비롯한 4명의 조합원들을 풀어줬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최병승 조합원은 "동부경찰서는 현행범이라는 어떠한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채 사쪽의 신고 하나로 불법적으로 조합원들을 구금해 조사하고 있다. 현행범이라는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구금인 것이다. 또 현대차 용역깡패들을 폭행 현행범이라고, 이놈이 나를 폭행하다고 지목을 해도 경찰은 한 번도 체포한 적이 없다. 여섯 차례에 걸쳐 106명의 조합원들이 연행됐는데도 현대차 사측 관리자들이나 용역깡패들을 체포하지 않았다"며 "백주대낮에 테러하고 조합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납치한 자들은 어떠한 처벌도 않고 오히려 대법 판결에 따라 정당한 요구를 주장하고 투쟁하다 테러 당한 조합원들을 연행하고 구속하고 있다. 동부경찰서는 현대차의 사병으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동부경찰서는 이진환 대표를 비롯한 4명의 조합원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납치하고 경찰에 인계한 현대차 젊은 용역직원들의 사진을 찍으려는 기자의 취재를 한사코 방해하기도 했다.
한편 오전에 연행된 17명의 지회 조합원들 중 10명이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고 7명은 풀려났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