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실습용으로 만든 현대차, 이게 품질경영?

“현대차 불량률 2배늘어”...대체인력으로 실습생 무차별 투입

현대차비정규직지회 1공장 거점파업과 2공장, 3공장 파상파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고3 실습생들을 무차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현대차는 H공고, C공고, U상고, K과학고 등에서 실습생들을 받고 ‘현장실습협약서’를 작성한 뒤 ‘도착확인서’를 써서 학교로 팩스를 보냈다. 학교는 도착확인서를 보고 학생들의 출석을 인정했고, 학생들은 ‘실습일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J상고 L학생은 “12월1일부터 30일까지 현대차로 실습 나갔다. 회사에 나가서 출근 체크 확인하고 학교로 팩스를 보내면 학교에서 출석 인정해준다. ‘현장실습협약서’란 것을 작성했다. 지난주는 주간조 일하고 이번주는 야간조 일을 한다”며 “안전교육은 받지 않았고 관리하시는 분이 작업에 대해서 몇 가지 가르쳐주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난 차 앞 트렁크 피트를 붙이는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울산H공고 G학생은 “11월22일 학교에서 80여명을 현대차로 실습 보냈다. 컨베어 라인에서 주야간 일을 했다. 안전교육은 ‘몸 조심해서 일해라’는 것이 전부였다”며 “관리자들이 ‘파업하고 있는데 빈자리에 채우는 것’이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인터뷰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들이 월급을 얼마를 받는지 잘 몰랐고, 대체인력으로 투입되고 있다는 것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야간작업으로 졸리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실제 지난 2일 오후 1시35분께 현대차 울산 2공장 엔진서브라인 공정에서 일하던 알바생 A씨가 작업 도중 장갑이 기계에 말려들어가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3 실습생들은 산업안전보건상의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조심해서 일해라”라는 말만 들은 다음 업체 관리자들로부터 간단한 작업 방법을 숙지 받고 숙련이 필요한 공정에 무차별로 투입되고 있다.

“고3 실습생 대체인력 투입은 노조법 위반, 불법행위다”


민주노총 울산노동법률원 신지현 변호사는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은 정당하고 합법적"이라며 "코스콤 비정규직지부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벌인 파업이 정당하다는 서울남부지법 2008년 1784판결이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은 그 목적과 절차에 있어 정당하고 점거라는 수단에 있어 방법의 적절성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대법 판결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쟁의기간에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생산에 투입하고 업무를 대체하는 것은 노조법 위반이고 불법행위"라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대체인력을 막는 행위는 법적으로 정당하다"고 밝혔다.

"실습생 투입으로 2공장 불량률 2배 증가"

  고3 실습생 대체인력 투입으로 도어가 없고 타이어가 짝짝이인 불량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1공장 거점파업과 2,3공장 파상파업을 깨기 위해 고3 실습생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고 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박민호 법규부장은 "현대차는 자동차의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가장 품질을 나쁘게 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평균 7년, 8년을 일한 숙력공들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을 파괴하기 위한 수단으로 미숙련공인 고3 실습생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고 있다. 파업을 파괴할 수 있다면 자동차가 어떻게 만들어져도 좋다는 강호돈 부사장의 생각이 문제"라며 "2공장에서 불량률이 두 배나 증가했다. 100대당 5~6대가 불량이었는데 지금은 15~17대가 불량이 나고 있다. 부품 미장착 차량, 이종 장착 차량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바생과 실습생들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는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를 가로막는 일"이라며 "고3 실습생들이 만든 차량을 글로벌 차량이라고 팔아먹는 부도덕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현대차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교섭에 나와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태그

비정규직 , 파업 , 현대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조성웅 기자(합동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웃기다

    자기의 일과 책임을 다하지 않고 일을 안하는것도 모자라 불법으로 라인 침탈하여 생산을 못하게 하는 것은 도덕적인 행위인가? 무엇이 앞이고 무엇이 뒤인가? 이게 뉴스고 이게 취재인가? 인론?? 찌라시!! 누가 누구에게 도덕을 논하는가? 솔직히 참세상은 자극적인게 재밌어서 들어와서 보고간다.. 스포츠 신문(찌라시)과 다를바 없다..

  • 웃기다

    자기의 일과 책임을 다하지 않고 일을 안하는것도 모자라 불법으로 라인 침탈하여 생산을 못하게 하는 것은 도덕적인 행위인가? 무엇이 앞이고 무엇이 뒤인가? 이게 뉴스고 이게 취재인가? 인론?? 찌라시!! 누가 누구에게 도덕을 논하는가? 솔직히 참세상은 자극적인게 재밌어서 들어와서 보고간다.. 스포츠 신문(찌라시)과 다를바 없다..

  • akssk10

    지금 비정규직을 정규직화를 요구하는게 사회적이슈가되고있습니다만 우리같이 현대차안에 업체정식도아니고 계약직이나 단기직으로5-6년 근무한사람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취업과실업을 반복하다보니 삶이말이아닙니다 우리는항상 최저시급에 제대로된 성과금이나 명절귀향비도 못받습니다 그저 그림에떡이죠 다좋습니다 현대관계자여러분 제발우리같은사람들 오래근무할수있도록해주세요 가정있는사람들 나가서어떻게살라십니까?무조건 내보내는게 능사가아니라 숙련된기술을 잘활용하여 좋은차만드는데 써주십시오 지금도 현대차안에서 매일열싱히일하고있지만 또계약만료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니 가슴이답답합니다 우리는 어떤희망을갖고 살아가야합니까???현대자동차에서 우리같은 게약직이나 단기직 관리하시는분들에게 호소합니다 도와주세요 급합니다

  • 허접

    아니지금 알바생이문재가 아니고 현재 노조나 현대측이나 둘다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어덯게 소비자을 생각하면 저렇게 할수있나 ㄷㄷ 현대측은 조건을들어줄거면빨리드르어주고 안들어줄거면 경찰을 투입해서라도 조치을해야지 소비자는생각한하나고 그리고 노조측사람들 어덯게 자기들생각만합니까 하청업자나 소비자 생가은 안합니까 당신들이야 협상해서 요구조건맛으면 다시일하면대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은 무슨 호수아비입니까 봉입니까 너무들하는구만 둘다 똑같은 인간들이야 아주 짱난다

  • 비정규직

    비정규직 파업으로 인해 소비자가 입는 피해는 누가 보상해주는건데.... 비정규직노조가 다 해줄건가요...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타고 다녀야 할 차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다들 누워자고 소리지르고 뭐하는 건가요 .. 현차 엑센트도 결함나오면 비정규직노조 잘못도 분명히 있을거야..

  • 그리고

    비정규직에서 정규직화 안해준다고 난린데... 그럼 비정규직에서 정규직 된 사람들은 뭐냐고...

  • 아아

    차나만들어라 쫌

  • 잘보세요

    비정규직이 파업을 하면 생산이 중단돼야 맞는데 그렇케 안하고 있으니까 문제죠 손해 안보고 어떻게든 만들어서 팔라고 하니까 그게 문제 아닌가요
    비정규직 문제는 대법원에서도 정당하다고 판결이 났는데 정규직화 안시키는게 문제 아닌가요???

  • 기가막힌다.

    민중의 꿈을 못 이루게 할 작정인가?
    더러운 현대차 자본가 색히들아! 이제는 10대 실업계 고3징용해?! 일제 놈들하고 똑같다! 아니 정몽구가 일제시대때 창씨개명한 반동놈 새끼다!
    그러니 불량차 생산 당연하다! 자본가의 잘못된 경영 생산노동자간의 정규직 비정규직 나누기 경영이 말이다. 한심한 자본가놈들아 니들이 비정규직해라! 정규직 비정규직은 노동자가 아닌 자본가쪽으로 가야 정상이다.

  • 주헌

    파업기간중에 사용자측에서 대체인력을 투입시키는거 자체가 불법입니다.

  • 하청근로자

    하청업체 파업기간중에 사용자측에서 대체인력을 투입시키는 것은 자체가 합법입니다. 단지 정규직이 파업일때는 다릅니다.

  • 당연하지비요.

    자본의 불법은 자본주의를 쓰러뜨리질 않는 이상 계속될것입니다. 자본주의가 철폐되지 않는 이상 노동자 민중동무들의 행복은 영원히 없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 이민영

    불법,위법하기전에 사태의 해결을 위해 어떠한 조치를 치하지 않고 폭력과 탄압으로 문제를 덮으려는 현대사측의 문제도 크다고 봅니다. 일방적인 사측의 편들기씩 기사만 보다가 노동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쓰인 글을 읽고 양자간의 입장차이도 알수 있으니 더 좋은데요... 불법에 대해 시정 조치하라는 의견엔 공감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같은 근로조건에서 똑같이 일하고 대우나 급여가 달라진다면 그건 분명 차별이고 불합리적이죠. 차라리 일류 대학나와서 들어간 일자리에 때쓰듯 조르는거라면... 부끄럽고 말안되는 소리가 되지만 지금의 경우엔 분명 그와는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사측의 일방적인 기사(라인점거로 인한 손해금액이 얼마니 하는) 그런기사 읽고 이렇게 함부로 글을 쓰는 당신들도 다를바 없어보이는군요...스포츠신문의 찌라시라고 했나요?? 님들의 글이 재미삼아 써서 당사자를 죽이는 찌라시 글이네요...

  • 소비자

    암튼 수입차가 얼른 많이 들어와야되 독점이다 시피한 현대차 현대노조 비정규직 노조 틈만 보이면 파업에 끼어드는 금속노조 시민의 눈으로 볼때 정말 짜증납니다

  • 품질짱

    자동차는 생명을 담보로 운전하며, 그어떤 전자제품보다 품질이 중요한 제품입니다. 작업자 한사람의 실수로 제품에 문제가 된다면 회사는 아직 살아남지 못했을겁니다. 자동차는 사람(작업자)가 만들지만 시스템으로 품질검사가 되므로 한두명의 실수도 나중에 모두 걸러내어 정상제품이되니 그점 신경 안써도 될듯 ^^

  • 김형남

    점점 돈 왔다갔다 하기가 쉬워지면서 사람들의 직장도 왔다갔다 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간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마져 사라지고 있어서 좀 안타깝긴 합니다. 우리는 최근 돈이 쉽게 왔다갔다하고 고용과 해고, 취업과 실업이 쉽게 반복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네요. 사실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기간은 얼마 안되는것 같은데 말이죠.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우리나라도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돈을 왔다갔다 하게 쉽게 만들면서 IMF도 경험하고 일자리도 불안정해진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들이 운동을 해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 이런 희망은 사실 갖고 있지 않지만, 최근 미국도 흔들리고 유럽도 흔들리는 상황을 보니 근 20년 안에는 한번 세계가 흔들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세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이 공산주의가 될 것이라는 생각같은건 갖고 있지 않지만, 다만 그렇게 세상이 흔들리고 불안정할 때야말로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 변화의 순간이 올때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서 다음 세기에는 지금처럼 일상 생활이 시험과 경쟁으로 둘러쌓여서 끊임없이 삶의 불안감에 허덕이고 끊임없이 성욕구 해소나, 영화보기, 게임하기, 술마시기 등등의 여가를 즐기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세상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ㅋㅋ

    대단하다 현대...조만간 형다이로 불릴날이 오겠군...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