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구사대와 용역, 이제 그만 좀 때리자”

정몽구 자택 앞 폭력행위 중단 요구...“노동자는 인권도 없나”

현대차 주변은 공권력의 무풍지대다. 본사와 공장 주변에서는 사측 관리자와 용역 직원들이 곧 경찰이자 법이다.

특히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는 용역 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해도, 경찰은 출동조차 하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비지회 조합원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본사 앞 1인 시위를 시작하자, 용역 직원 500여 명은 폭력을 행사하며 이들을 본사 앞 사거리까지 밀어냈다. 사측의 폭력이 계속되자, 참가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결국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한 명은 오른쪽 다리의 인대가 늘어나 깁스 신세를 지게 됐다.

울산 공장은 더욱 엄혹하다. 이미 지난달 11월 15일, 시트 1부 동성기업 노동자들이 용역 직원들에게 볼트와 프레임 등의 쇠붙이로 만든 각종 자재로 폭행을 당했다. 이후에도 울산 공장 안에서는 사측 관리자와 노동자간의 전쟁 같은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7일 오전만 해도, 서클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천의봉 대의원이 사측 직원에게 구타를 당해 한 쪽 귀의 고막이 파손됐다. 파업 투쟁을 벌인 지난 20여 일 동안, 울산, 전주, 아산 공장과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만 벌써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중 상당수는 머리와 얼굴이 찢어지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일 오전, 비정규직지회를 비롯한 가족대책위, 민주노총, 제 정당, 시민단체들은 한남동에 위치한 정몽구 회장의 자택 앞으로 몰려들었다. 현대차 주변에 직원과 용역으로 몽구산성을 쌓아올리고 폭력을 행사한 이는 다름 아닌 현대 자본이며, 현대 자본 뒤에는 막강한 힘의 정몽구 회장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몽구 회장을 향해 “용역깡패와 구사대를 동원한 폭력을 즉각 중단하고 정규직 전환을 위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죄질이 나쁜 살인자라 할지라도 인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인권을 왜 노동자만 가지지 못하는 것입니까.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폭력에 시달려야 합니까. 경찰에 신고하면 경찰들은 용역들의 신원조차 확인하지 않습니다. 맞은 사람만 있고 때린 사람은 없답니다. 우리는 법도, 경찰도 못 믿고 누굴 믿고 살아가야 합니까”

김경자 가대위 부대표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지난 15일, 회사에 갔다 오겠노라며 나간 남편이 23일째 1공장에서 점거농성을 진행 중이다. 폭력사건이 지속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김경자 부대표는 “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게,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나. 그게 그렇게 잘못된 일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상경 투쟁을 진행 중인 우상수 대의원은 지난 30일, 본사 앞 1인 시위 도중 원청 관리자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 그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하자 500여 명의 원청 관리자들이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해, 3일간 걷지도 못할 정도로 맞았다”며 “오늘은 천의봉 대의원이 원청 관리자 5~6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한 쪽 고막이 찢어졌다는데, 재생이 될지도 미지수다. 재생이 되지 않으면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개 같은 취급을 받아야 하나.”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30년간, 막강한 자본과 권력을 얻은 현대자동차는 이제 공권력 위에 놓여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시계는 여전히 30년 전에 멈춰 있다. 참가자들이 정몽구 회장 자택 앞에 붙여 놓은 조합원들의 모습은, 여전히 ‘대기업’이라는 독재의 암흑 속에 살고 있는 노동자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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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승자박

    생산라인 불법점거하여 제품 못만들게 하여 회사, 부품업체, 손실 입히고 있어.. 신차 만들어 회사 이미지 높여야하는데 그것도 못해, 틈만 나면 타공장 라인 정지할려고 시도하는데 그건 왜 중지하지 않지? 그게 더 큰 불법행위가 아닌가? 가만이 있는 사람이 당했나? 라인에서 나가라고 하는데 먼저 몸싸움 걸어 와 밀고 당기면서 다친거지. 회사 관리자도 부상당한 사람 엄청 많거든. 법대로 하자고 구호만 외치지 말고 행동도 법을 지키는 모습 보여줘.

  • 너무하네

    아무리 편향적이라도 거짓을 쓰면 안되지. 동성기업 직원이 볼트, 프레임 던져서 관리자는 코뼈가 부숴지고 눈은 실명 위기다. 당신같으면 먼저 던지는데 맞고만 있나? 볼트, 프레임 던진사람들은 확인되어 경찰에 고소된 상태야. 제대로 알고 기사 써라

  • 똑같은인간

    너무하네님 볼트,프레임 던진사람들 고소된지는확실히 모릅니다 경찰들한테 신고했다는데 안왔으면 고소될확률은 거의0%입니다. 똑같은 인간이고 똑같이 먹고살자는건데 그게 그렇게 싫나요... 똑같은한가정이있는데 똑같이일하는데 정규직들이 300이상받는다고하면 꼭비정규직이라고 200이하로 받아야 하는건가요.. 자꾸 정규직들만 인간취급하고 비정규직들은 쓰레기취급하니깐 파업이 일어나는거 아닙니까....

  • 황당하네요

    솔직히 정규직 될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안주는게아니잖아요? 회사에서 요구하는 자격에 갖추지 못해서 정규직 못하셨던분 아니에요? 저의 생각은 그렇네요 정확히 무슨 상황인지는 언론과 들려오는 소리에 따라 생각하니 틀렸다고 하면 할말 없지만, 제가 봤을때는 이렇게 다 정규직 시켜주면 지금 하는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드네요.. 처음에 정규직이 되고 싶어서 공부했었던 분들이 실질적평등에 부합되지않고 오히려 역차별 받는다는 생각이드네요..이 폭력사태도 자승자박님 말이 다 맞는 말을 하셨다고 보입니다

  • 투쟁

    요즘 동지들의 투쟁이 너무 약합니다!
    현대차 철조망을 넘읍시다! 담을 넘읍시다!
    뒤지게 처맞더라도, 북한의 김정은은 우리를 기억해줄겁니다! 민좆노총도 우리를 기억해줄겁니다!


    온몸에 기름을 부어 분신자살을 합시다!
    전태일 열사를 뒤 따라갑시다!

    그리고 시위할때 무슨 좆같은 한자리 하는 새끼들이 왜이리 많나요?

    동지들 말만 뻥끗하지말고
    단체로 분신의 힘을 보여줍시다!!!

    이번 집회때는 단체로 분신자살합시다!

    투쟁!!!!!

  • wdsl

    누가보면 그현장에 있었던 사람처럼 얘길 하시는데 보지도 못했으면서 일방적인 욕은 하지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