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비정규직 “농성해제는 교섭결과따라 조합원이 결정”

"야4당 중재안, 신뢰문제 확실한 보증 없어 받기 어렵다"

24일째 농성중인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가 7일 밤 10시30분께 쟁의대책위(쟁대위)를 열고 교섭과 관련한 입장을 결정했다.

이날 쟁대위는 △회사와 교섭을 전제로 1공장 농성을 먼저 해제하지 않는다. △회사와 교섭결과에 따라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 농성해제를 결정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비정규직지회가 합의서 이행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공동투쟁본부 등 특별기구를 구성한다는 내용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기존 선 농성해제 불가 원칙을 확인하면서 교섭이 진행된 후 일정한 의견 접근에 이르더라도 농성해제의 최종판단은 조합원의 의견을 묻겠다는 것이다. 쟁대위는 이런 내용을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아산.울산.전주 비정규직지회 3주체 5자회의에 밝힐 예정이다.


쟁대위는 이날 밤으로 예정된 3주체 회의는 농성장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현재 이상수 울산 비정규직지회장이 링거를 맞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돼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 자정 현재까지는 3주체 회의가 농성장에서 열릴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회 쟁대위는 또 야4당 교섭지원단이 중재한 권고 내용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홍영표 민주당 의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김영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 등 야4당 의원들은 야4당 교섭지원단을 꾸리고 이경훈 현대차 정규직 노조 지부장, 이상수 지회장, 강호돈 대표이사를 만나 각 입장을 확인하고 일종의 중재안을 비정규직지회에 제시했다.

야4당 교섭단은 비정규직지회에 “노사 양측을 만난 결과 비정규직 노조가 제기한 ‘신뢰의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현 상황을 평화롭게 해결하기 위해 회사측은 물론 노조 3주체는 대화국면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교섭지원단이 언급한 ‘신뢰의 문제’는 선 농성해제후 성과 있는 합의 안을 내기 위한 사쪽의 성실한 교섭과 여타의 신분보장 조치에 대한 문제 등이지만 강호돈 대표이사는 여기에 대해 확약을 하진 않았다.

야4당은 강호돈 대표이사 면담 결과에 대해 △4가지 교섭의제와 관련하여 사측은 전향적인 입장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했으며 △교섭주체는 4주체 혹은 금속노조를 넣어 5주체의 유연성을 약속했고 △교섭기간 신분보장 및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소, 손배소 취소는 구두로 약속할 수 없으나 그동안 노사관계의 관례, 현대차 지부의 선례 등을 고려 전향적 해결의 의지를 확인 △불법파견교섭에 대한 대책은 향후 성실히 4자 혹은 5자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야4당 교섭지원단은 “비정규직지회는 4가지 교섭의제를 둘러싼 입장을 설명하면서 이 교섭의제의 타결만이 현 사태를 해결하는 길임을 밝혔다”며 “이 4가지 교섭의제는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고 협상을 통해 풀어야 됨을 공유하였고 농성해제의 문제는 그동안의 노사관계 선례를 비추어 볼 때 전혀 신뢰가 없으므로 난색을 표했다. 야4당 교섭지원단은 사측의 의지가 있는 사항에 대하여 교섭의지를 분명히 할 경우 협상국면으로 전환할 것을 얘기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 사측과 지부에 신뢰에 대한 문제를 확인키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런 야4당의 입장을 두고 비정규직지회 쟁대위는 사실상 선 농성해제 중재안으로 받아들였다. 지회 쟁대위의 한 관계자는 “문구가 두리뭉실해 중재 내용이 애매하지만 크게는 야4당이 신뢰문제를 보증하고 선 농성해제를 통한 교섭 제안으로 받아들였다”며 “그러나 신뢰문제에 대한 확실한 내용이 없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회 쟁대위가 야당의 중재 노력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이미 구미 KEC 노조의 농성 해제 과정에서 야당들이 나서 교섭창구를 만들고 사회적 약속임을 강조했지만, 조합원 징계와 손해배상 범위를 놓고 사쪽이 버티면서 노조에게 불리하게 된 선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울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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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영

    그분들의 일이니 그분들이 결정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옆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는 아닌듯... 사측도 참.. 자꾸 비정규직 노조의 반감을 사는 행동만 하시면서 뭘 어떻게 믿으라는 겁니까?? 교섭에 하청업체 바지사장들이 왜 참여를 합니까?? 사측,정규직노조, 비정규직지회,금속노조 이렇게 교섭이든 뭐든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계속 농성장 노동자들 협박이나 하고 참.. 기업 이미지 다 깎입니다. 그만하시고 협상 나오셔서 그들의 말도 들어봐 주세요.. 조건 달지 마시구요

  • 뻥치지마

    저들은 비정규직이 아니다. 저들은 정규직이다. 귀족노조의 연봉 80프로롤 쳐받아먹는 부유한 정규직이다. 4대보험 다 되고, 성과금도 받는 XX기업들의 정규직이다.

    병신새끼들.. 똥 오줌도 못가리고 정규직해달라고 하네..
    부러우면 지는거야 임마~~~~

  • 포에마

    누가 비정규직인가요?
    엄연히 그 회사의 정규직 직원인데
    왜 자꾸 비정규직이라고 구분시켜서
    이간질을 시키나 몰라...참~나
    스스로 풀어가는것은 좋지만
    옆에서 뽐뿌는 이제 그만~ 시러시러

  • 냉정

    이경훈 지부장의 제안도 싫다
    야4당 중재안도 싫다
    오직 우리는 우리 꼴리는대로 한다..
    이런 얘긴가?
    농성장안에 있는 순수한 조합원을 방패막이 삼아
    죽을때까지 go~go를 외치는 양반들
    이제 그만좀 하시지요
    많은 회사 말아 무따 아이가~
    김정은이 한테 가서 충성하고
    한국에서는 좀 떠났으면 좋겠는데
    그정도면 과업 완수한거 아이가~
    고마해라...됐다...

  • 비정규직분들투쟁!!

    뻥치지마..포에마...냉정..니넨 정규직이니??비정규직이라구한거안보이니?/정규직이면 싸울이유두없음!!글구 뭔사측인간들같으냐??병신이라니!!이간질?김정은은 여기왜나오냐??글구..새벽에두납치.폭행,각서쓰고,그리했는데..뭘믿어??야4당등구미때두 중재했는데~!!사측은 다른태도보인거 사실이다!!절대풀면안됍니다!!비정규직노조분,,끝까지싸우세요!!

  • 이러는거아니다

    정말 민주노동당이랑 진보신당은 이러는거 아니다. 정규직화되지 않으면 내려가지 않겠다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보장못하는 걸 중재안이라고 들이밀어 힘빼는게 말이 되냐.

  • 미포조선 김석진

    정규직화 없는 농성해제는 자살행위입니다

  • 포에마

    비정규직의 정의도 모르면서
    이곳에 들어와서 비정규직~ 비정규직~
    하는 양반들..
    여기서 댓글 주고받으며 논란 벌이고 싶지 않지만
    이나라에 조그마한 회사들 직원들은
    다 비정규직인강?
    그럼 정규직이라고 하는 대기업은 어떤 회사까진지..
    제발 이렇게 갈라치기 해서
    감정을 유발시키고 결국은 다른것에 목적을 두고
    투쟁을 부추기는 양반들!!
    투쟁투쟁!만 외치고 실제 상황이 벌어지면
    어디에도 없이 꼬리를 감춰버리는...
    약한 사람의 감정만 부추겨서
    오히려 죽음으로 몰고간다는 느낌마저 들게하는
    몰이꾼들...
    제발 이제 그만좀 하시지..제발..

  • 투쟁

    어차피 민노당 진보신당은 개량주의이다 자본주의 내에서의 개혁주의에 불과하다 과격한 언어만 쓴다고 다 혁명정당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브루주아혁명 조차도 겪지 못한 채 일제 미제에 의해 차례대로 가장 악날하다는 제국주의를 배워 이지경이 된 것이다 문제는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있다 민노당을 지지했지만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노동자 농민들은 더이상 국회의원을 만들어 주는 표 찍는 기계가 아니다 진보신당 민노당 다 노동자 농민들을 표 찍는 기계 이상 이하도 생각하지 않는다 더이상 미루지 말고 사회주의로 나아가자 사회주의 외엔 대안이 없다 선행학습된 사회주의 혐오증 탓으로 사회주의가 뭔지도 모른 채 북한식의 봉건형만 생각하는 데 절대 그게 아니다 이경훈이 당신은 정말 노동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반드시 그 댓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투쟁

  • 쟁취!!

    이땅에 그날이 올때까지..촤~촤!
    사회당이 꽃피는 그날까지 이 어두움을 틈타
    투쟁의 선봉에서 나는 가리라 아~ 김** 나ㅡ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