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지부, 3주체 회의 아산 지회장 "배제" 논란

"3주체 회의 반대만 할 거면 출입시켜 줄 수 없다"

3주체 회의(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

아산사내하청지회 송성훈 지회장은 지난 4일과 5일에 걸쳐 현대차지부에서 진행된 3주체 회의에서 "집중교섭 기간을 선정해 상호 공격적인 행위를 중단(현장파업 잠정중단)하자"는 견해에 대해 "우리 스스로 파업을 중단하는 것은 무장해제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현장파업 중단은 곧바로 농성해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송 지회장의 입장이었다.

현대차지부는 7일 예정된 '3주체 회의' 일정을 송성훈 지회장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송성훈 지회장은 소식을 듣고 울산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현대자치부는 송성훈 지회장의 현대차 울산공장 현장출입을 거부했다.

"송성훈 지회장 현장출입 거부는 '현장파업 중단, 농성해제 반대' 주장에 대한 폭력적인 배제"

현대차지부가 송성훈 지회장의 현장출입을 거부한 것은 1공장 거점파업을 사수하고 파업을 확대하자는 주장에 대한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배제'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현대차지부 강정형 조직강화실장에게 먼저 전화했는데, '국회 중재단을 만나는 자리에 가야 하니 출입을 보장해달라'는 출입요청에 대해 '저번처럼 반대만 할 거면 출입시켜 줄 수 없다. 그리고 중재단과의 자리는 울산 문제를 얘기하는 자리니 아산은 들어 올 필요 없다. 그래서 오라는 연락도 안 했다', 또 '회의가 오늘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계속 니 주장만 할 거면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다', '입장이 바뀌면 연락해라' 등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산도 투쟁주체인데 투쟁주체를 빼놓고 논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또 입장변화를 전제조건으로 회의 참여를 말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재차 출입요청을 했는데, 이에 대해 강정형 실장은 '네 주장만 펼 거면 출입 못 시켜준다, 아산 때문에 논의가 제대로 안 되는 거 아니냐, 입장이 바뀌면 연락하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송성훈 지회장)

지난 6일 현대차지부는 확대운영위 간담회를 통해 "12월8일 이전 교섭창구가 열리면 현대차지부는 총회 소집을 연기하고 비정규직지회는 농성을 해제한다"고 결정하고 비정규직지회에 일방 통보했다. 5일 3주체 회의에서 교섭창구를 열기 위해 "현장파업 중단"이 논의되고 하루만에 곧바로 '농성 해제'로 직행한 셈이다. 하나의 잘 기획된 프로그램처럼 "수습 마무리"의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현대차 정규직 지부는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현대차비정규직 3지회의 8대 요구를 "동성기업 고용승계와 현안문제 해결"로 후퇴시켰다는 현장 안팎의 비난을 받아왔다.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요구는 혁명적인 요구가 아니다. 대법원 판결의 취지에 따른 너무나 상식적이고 정당한 요구다. 다만 2년 이상과 2년 이하의 법률적 경계선은 투쟁을 통해 돌파해야 할 과제였고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는 이 경계선을 돌파하기 위해 8대 요구를 확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24일 처음 논의됐던 3주체 논의안(동성기업 고용승계와 현안문제 해결)은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현대차 비정규직 3지회의 8대 요구안을 사실상 폐기하는 안이었다. 다음날 현대차비정규지회 조합원들은 "이 안은 쓰레기 안"이라며 폐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경훈 지부장은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 때리면 이 싸움은 3일에서 5일 사이에 그대로 주저앉고 말 것이다. 장담한다"고 말하기도 했고 "교섭안 받아라. 안 그러면 나는 손 뗀다. 손 떼면 밥 갖다 줄 사람도 없다"며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에게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차라리 밥 먹지 말고 단식하자"는 결의를 밝히며 정규직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과정이 이렇다보니 '3주체 회의'는 투쟁을 조직하는 회의가 아니라 투쟁을 가로막고 수습 마무리 국면을 열기 위한 기구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농성 해제"는 3주체 회의의 핵심 안건이었다. 4일과 5일 3주체 회의를 통해 등장한 "현장파업 잠정중단"은 농성 해제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구실을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농성장 사수를 백 번 외친다고 하더라도 현장파업 중단을 받아들이는 순간 현실적으로 농성 해제를 막아낼 수단은 없다는 것. 결국 3주체 회의는 송성훈 지회장의 반대로 어떤 결정도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현대차지부는 "반대만 할 거면 출입시켜 줄 수 없다. 입장이 바뀌면 연락하라"고 송성훈 지회장에게 통보하고 현장출입을 거부했다.

송성훈 지회장을 배제시킨 뒤 이경훈 지부장은 '총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경훈 지부장이 총회 카드로 '정규직화에 대한 성과 있는 합의 없이 거점파업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버티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경훈 지부장의 행보가 현대차 사쪽 행보와 일치하고 있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현장노동자평의회는 8일 유인물을 내 "이경훈 지부장은 사측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들이 하지 못하는 일까지 자처하고 나섰다"며 "지부장의 외부세력 언급 이후 사측이 후속타를 날렸고, 인화물질과 혐오무기가 언급되자 사측과 경찰은 같은 나팔을 울리고 있는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비정규직지회를 압박하는 이러한 정규직 지부의 행보에 대해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현대차지부(이경훈 지부장)을 넘어야 현대차와 맞짱 뜰 수 있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아산 배제, 3주체 회의 참여는 파업파괴행위에 대한 굴종이자 투쟁 목표의 포기다"

울산지역 A 활동가는 "문제는 이경훈 집행부의 파업파괴행위에 침묵하고 그것을 '아름다운 연대'로 포장하고 있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울산본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라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조합원이 이경훈 집행부에 의해 끌려나갈 때도, 헌신적으로 연대했던 동지가 끌려나갈 때도 처음에 침묵했다. 이경훈 집행부의 '손 떼겠다'는 협박이 두려워 파업파괴행위를 서슴지않는 이경훈 집행부의 행위에 침묵한다면 어떻게 계급적 연대를 호소할 수 있고 자신의 투쟁의 정당함을 입증할 수 있는가? 연대를 조직하는 것은 스스로가 계급적으로 사유하고 전투적으로 행동할 때 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송성훈 지회장이 현대차 울산공장 출입을 거부당했는데도 현대차비정규직 울산지회와 전주지회가 태연하게 '3주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A 활동가는 "투쟁의 주체인 아산지회를 배제하고 '3주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경훈 집행부의 파업파괴행위에 대한 굴종 이외의 다른 것일 수 없다. 이것은 현대차지부의 뜻에 따라 아산지회를 배제하는 것을 승인하는 것이고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투쟁의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며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꿈을 배제시키는 일"이라며 "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진실로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고, 조합원들을 살리려면 이경훈 집행부의 협박과 배제에 굴종하지 말고 이경훈 집행부를 넘어설 용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유기 위원장은 이경훈 집행부의 파업파괴행위에 대해 단호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저는 금속노조 위원장인 박유기 동지에게 연락을 취해 출입요청에 대해 말씀드렸지만, 박유기 동지의 답변은 '내가 출입요청에 대해 답변할 입장이 안 된다. 또한 지난 논의 과정에서 아산지회장 때문에 논의가 전혀 진척되지 않았지 않냐, 지난번에 내가 얘기해서 아산지회장의 입장도 들어보자고 했지만 어떻게 됐냐? 지난번 논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는데 다시 내가 출입을 요청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답변을 듣고는 그래도 투쟁주체가 빠진 논의는 있을 수 없다며 재차 출입요청을 부탁드렸습니다."(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송성훈 지회장)

송성훈 지회장의 주장에 대해 박유기 위원장은 "강정형 실장과 이야기하는 것 같았고 이어 송성훈 지회장에게서 전화가 와서 상황과 분위기를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며 "동지를 믿고 이야기한 것인데 싸이트에 올릴 줄 몰랐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3주체 회의는 내가 소집하지 않는다. 3지회장들의 요청이 있어 참석한 것이다. 김주철 본부장이 참관한 것도 이경훈 지부장과 내가 견해가 충돌하니 조율하고 조정하는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회장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며 "지난 5일에도 3주체 회의에 아산지회가 참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기했었다. 3주체 회의가 열리면 아산지회가 참석하는 3주체의 틀을 제기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결과는 지금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다"며 아산지회가 배제된 3주체 회의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B 조합원은 "금속노조, 민주노총울산본부,, 울산.전주지회가 정말 1공장 거점파업을 사수하고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를 위해 투쟁을 확대하고자 한다면 아산지회가 배제된 '수습 마무리' 회의인 3주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진정성을 보여주는 방법"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울산본부가 해야 할 역할은 이경훈 지부장과 비정규직 3지회 사이를 중재하고 조절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중재와 조절은 실천적으로 이경훈 지부장의 파업파괴행위를 용인하는 것이고 지회를 고립시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박유기 위원장에게 필요한 것은 현대차지부의 힘을 믿는 게 아니라 15만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힘을 믿는 것"이라며 "박유기 위원장은 현대차지부 이경훈 집행부의 파업파괴행위에 대한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결정과 중집 결정에 따라 총파업을 선언하고 집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B 조합원은 "이경훈 지부장은 '금속노조 총파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동력이 없는 것 아니냐?'며 금속노조를 조롱하고 있다"면서 "박유기 위원장은 지금 당장 금속노조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 김 밥 한 줄 가지고 장난치고 1공장 거점파업 조합원들을 협박하는 이경훈 지부장의 파업파괴행위에 맞서 금속노조 조합원들의 힘으로 물품공수투쟁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금속노조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불파투쟁을 금속노조의 투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참세상 합동취재팀)
태그

비정규직 , 현대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조성웅 기자(합동취재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참참참

    이런기사 왜 내는지? 의문이다.추상적인 A,B 조합원 거론하는 것도.... 현자지부 이야기만 하지 말고 총파업 조직화에 실제 나서는지 다른 기업지부 소식이나 평가도 좀내면 안되나?

  • 비정규직승리!!

    뭐가추상임??이런기사가 왜묻혀야함?? 이경훈지부장이 계속 한말과따로놀고..금속노조가지구 장난치는것두있다!!정신차리고 정규직문제아니라구하지마라!!정규직은 비정규직안됄줄아나보지??꿈깨세요!!자본가는 이용만하고...자기이득일때는 이경훈지부장두 해직..비정규직시킬꺼다!!금속노조두 정신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