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해고노동자대회 개최..해고 철폐투쟁 결의

해복투 “하나되는 것만이 우리가 이기는 길”

전국의 해고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전국적인 연대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

13일 1,500여 명의 해고노동자는 여의도 국민은행 앞 인도에서 열린 전국해고노동자대회에 참여해 해고 철폐와 원직복직 쟁취를 외쳤다. 이 자리에서 해고자들은 사업장 별로 쪼개진 투쟁의 울타리를 넘어 전국적인 집중 투쟁으로 정리해고 국면을 종식시킬 것을 결의했다.


김운영 전국해고자복직투쟁특별위원회(전해투) 위원장은 “오늘 해고노동자대회는 모든 해고자들의 해고철폐를 위한 투쟁을 만들자는 자리”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오늘 대회가 “늘 말로만 해오던 공동투쟁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공동투쟁을 만들어갈 조직을 구성하고 결의를 밝히는 자리”라며 “단일한 해고철폐 투쟁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양성윤 공무원노조 위원장도 “야만적이고 폭압적인 권력의 전선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길은 전국 공무원 노동자, 많은 노동자가 하나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노동자의 밥그릇은 빼앗아서도 빼앗겨서도 안 된다”며 “오늘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2011년 세상을 바꾸는 전사들을 공무원 노조와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해고자 동지들이 단일한 투쟁전선으로 이명박 정권의 심장부를 향한 전체 민주노총의 투쟁의 선봉부대로서 결의해줄 때 해고자 투쟁과 더불어 민주노총 탄압투쟁, 노동자 분쇄투쟁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며 “투쟁의 구심으로서 전해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을 이 자리에서 결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더불어 “80만 민주노조 노동자 대표한다는 민주노총 위원장과 임원들이 투쟁 구심으로서 함께 서지 못하고 격려인사나 투쟁사 한마디 하고 있는 현실이 죄송하다”며 해고자들 앞에 사죄하기도 했다.


곳곳에서 해고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황창훈 학습지노조 해복투 위원장은 지금도 계속해서 해고자가 양산되고 있는 재능교육 상황을 전했다. 그는 “재능교육이 현장에 남아있는 조합원들에게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하고 실제로 해고를 단행해 자존심만큼은 지키려는 조합원들이 해고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투쟁을 시작할 때 3명이었던 재능교육지부의 해고자는 현재 11명까지 늘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황 위원장은 “학습지 교사들은 소위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돼서 해고돼도 어떤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무조건 싸워서 현장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며 “학습지노조를 지키고 임단협을 원상회복하고 해고자 전원이 복직하는 그날까지 힘차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13일째 농성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GM대우비정규직지회의 신현창 지회장도 단상에 올랐다. 그는 “우리의 요구조건은 돈 번 놈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책임지고, 돈 번 놈이 사용한 노동력에 대해 지불하며, 돈 번 놈이 교섭하라는 매우 간단한 것임에도 사측과 경찰은 어떻게든 우리를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이 투쟁으로 관철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전국적 해고노동자 투쟁 전개 외에도 △ 해고노동자 전국 공동투쟁위원회 확대구성 △ 해고자 조합원 자격박탈 및 민주노조 탄압에 대한 응징 △ 미조직, 영세사업장 해고노동자의 원직복직 투쟁의 지원과 연대,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공동투쟁을 위한 연대투쟁 조직 △ 해고노동자들의 노조 간부 참여 및 노동악법철폐투쟁 전개 △ 전체 노동자 차원의 해고철폐 투쟁 확대 등을 결의했다.

이들은 같은 날 대회가 끝나고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7시부터 9시까지 야간 투쟁문화제를 진행한다. 14일에는 해고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도시철도해복투와 GM대우비정규직지회, 재능교육 농성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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