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만 바라보지 말고 투쟁계획을 제출하라”

[인터뷰] 현대차 비정규직 김응효 대의원과 동성기업 조합원

14일 오전 10시 북구비정규직센터 교육장에서 현대차지부와 동성기업 조합원들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지부에서는 선별복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김응효 대의원과 동성기업 조합원을 만나 지부의 선별복귀안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봤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김응효 시트 대의원은 지부의 선별복직안을 거부하며 "우리는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지 바지 사장과 노예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25일간을 싸운 것은 아니다"며 "교섭만 바라보고 있다. 교섭 나온 것 보고 하자고 하는데 투쟁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는 벌써 갈라치기하고 또 다시 단결을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계속 언제 들어오느냐고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다. 지금 지회 쟁대위는 교섭만 바라보지 말고, 2차 투쟁 준비하고 있다면 투쟁 계획들을 구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지부에서는 누가 나왔나?

현대차지부 이상수 수석부지부장을 비롯한 사무국장, 조직강화실장, 시트사업부 대표, 전주위원회, 여성대표 등이 왔다.

지부가 제시한 안은 뭔가?

동성기업 조합원 29명 티오(정원.TO) 중에 여섯 자리가 정규직이 차고 들어왔다. 2명은 전환배치로 들어왔고 4명은 기존 시트사업부 정규직인데 우리 자리로 온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여섯 자리는 리콜 형식, 또 다른 6명은 한시 정규 티오로 전환해서 들어왔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즉시 투입가능한 티오는 11자리라고 했다. 칠판에 적어놨는데 왜 적어놨느냐고 하니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지부에서는 지금 상황이 그렇고 본 교섭에서 풀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본 공장에서 29명 복귀시킨다고 결정하더라도 시트사업부에서 다 들어갈지는 미지수다. 29명 들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상황이 그렇다고 했다.

지부의 선별복귀안에 대해서 조합원들은 어떤 입장을 취했나?

우리는 처음 목표와 다르지 않다. 원청과 직접적인 계약이 남아 있다. 우리는 동성기업 들어가기 위해서 투쟁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선별복귀로 갈라치기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지부에서는 그런 것은 아니고 상황이 그렇다고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의 성격은 어땠나?

지회 쟁대위에서 간담회를 왜 잡았는지 모르겠다. 문제가 있다. 티오 몇 개 가지고 와서 들어갈래 말래 협박한 것이다.

이러한 안을 받으려고 투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지회 쟁대위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 자체가 불쾌하다. 조합원의 뜻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창구도 없고 시트 대의원들이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루트도 없다. 간담회를 왜 잡았는지, 집행부가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하면 끊어야지, 말로만 하고 의지는 없는 것처럼 불신을 주고 있다.

지침에 따라야 하지만 단결을 파괴하려고 들어오려고 하면 지도부에서 끊어야 되는데 지도부는 조합원들이 결정하라고 던진 것이다.

속이 뻔히 보이는 이러한 간담회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간담회를 요청한 것도 아니고 지회 쟁대위에서 문자로 가라고 통보하는 것은 필요없다.

우리는 처음 마음 그대로다. 지회 쟁대위는 간담회를 잡아 앞으로 투쟁할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한 것이냐? 우리에게 직접 물어보면 되지 지부를 통해서 너희들의 목소리를 내라고 하는 것은 지도부의 역할이 아니다.

집행부의 의지를 물어보고 싶다. 교섭을 빌미로 시간끌지 말고 사람들 기 빠지게 하지 말고 투쟁전선을 재정비해서 투쟁하자.

오늘 진행되는 교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지금은 교섭을 위한 평화기간이 아니라 파업파괴의 시간이다. 형식적으로도 교섭은 필요하지 않다.

오늘 교섭한다고 해도 전향적인 안이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2차 교섭, 3차 교섭 시간 끌 필요 없고 조합원들 힘 빠지기 전에 실질적인 투쟁지침을 내려 힘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교섭에 끌려가는 것은 조합원들의 힘을 빠지게 하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이번 교섭에서 정규직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걸 전부 알고 있다. 굳이 교섭에 연연할 필요가 있느냐? 다시 동력 정비해서 일어서기 위한 투쟁을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부에서 제안한 선별복귀안에 대해서 지회 쟁대위에 전하고 싶은 동성기업 조합원들의 요구는?

우리는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지 바지사장과 노예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25일간 싸운 게 아니다.

교섭만 바라보고 있다. 교섭 나온 것 보고 하자고 하는데 투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다시 2차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교섭이 아니라 2차 투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다. 회사는 갈라치기하고 또 다시 단결을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계속 언제 들어오느냐고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다.

지금 지회에서 2차 투쟁 준비하고 있다면 투쟁 계획들을 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끌기식 협상에 연연하지 말고 그 시간에 회사쪽이 분열공작을 할 시간과 빌미를 주지 말고 투쟁하는 데 시간을 투자해서 조직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섭에 연연하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파업파괴행위에 단호히 대처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오히려 지회에서 파업파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지회가 그런 역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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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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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들

    다시 재 파업하면 이번에 진짜 잡아가서 쇠고랑 찬다.. 어린애도 이런건 알겠다 자슥들아.. 그리고
    힘찬 투쟁이니 뭐니 하면서 불참한 아~들들 내 쫓을라꼬? ㅋㅋ 제 살 깎아 먹는거 밖에 더 되노 ㅄ

  • 병 신 인증한다

    ㅋㅋㅋ

  • 떠블캡

    교섭시 이경훈이를 사측석에 배치해주세요 간곡히부탁드립니다

  • 이기적인

    이기적인 파업은 니네들끼리나 해처먹는 거고.. 파업할라면 정당한 명분을 내세워야 한다. 정당한 명분도 없이 이기적인 요구로 파업하면 세상사람들 관심도 안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