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사님, 얼굴 좀 봅시다"

발레오공조코리아 노조, 프랑스대사관 중재 역할 면담 재촉구

찬바람을 맞으며 대사관 앞을 지킨 지 50여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지회장 이택호)가 14일 프랑스대사관 참사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 면담에서 지회는 사태해결을 위한 프랑스 정부의 중재 노력과 주한 프랑스 대사 면담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이택호 지회장과 박유순 노조 기획실장이 프랑스 대사관 참사관 면담을 위해 대사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강정주]

지회는 지난 달 17일 프랑스 대사관 측에 발레오 그룹이 자행한 천안공장 폐쇄 조치의 부당함을 알리는 서한을 전달했다. 또한 서한을 통해 사태 해결을 위해 발레오 본사가 직접 대화에 나서도록 프랑스 정부의 중재 역할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대사관 측은 한 달이 다되도록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는 지난 9일 공문을 통해 서한에 대한 답변을 듣는 면담을 요청했다.

노조는 공문에서 13일 면담할 것을 요청했지만 당일까지도 아무런 답변이 없자, 14일 오전 직접 프랑스 대사관을 찾아갔다. 이날도 대사관 측이 면담을 거부해 실랑이를 벌인 끝에 낮 12시 대사관 정무과 피에르 무씨 참사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는 박유순 노조 기획실장과 이택호 지회장이 참석했다.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는 지난 10월27일부터 50여일 째 프랑스 대사관 앞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강정주]

이택호 지회장은 “노동자 전원을 집단해고 하는 등 발레오사가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대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노사간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프랑스 대사와 직접 면담도 주문했다. 이에 참사관은 “지회의 서한은 정부에 전달했으나 아직 답변을 못받았다”며 “개별 기업 사안에 대해 정부가 입장을 내기는 어렵다. 면담 요청은 대사에게 전달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박 실장은 “금속노조는 일방적인 자본철수를 범죄행위로 보고 있다. 이것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며 민주노총, 국제금속노련 등과 같이 문제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야당 국회의원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국내 정부를 압박하고 프랑스 대사와의 면담도 지속적으로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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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도선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노동쟁의나 기타 다른 문제점은 없었는데 이런 사태가 온것인지 아니면 어떤 과정을 거처 진행되었는지를 알려주셔야 좋을듯합니다.

    모든것이 정상적으로 진행중...갑자기 해고라는 통보를 했는지 아니면 그 전에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요...

    모 신문보도에 의하면 고액연봉을 받던 근로자들의 끝없는 쟁의에 몸서리치던 사용자측에서
    결국 회사문을 닫는 강수를 던졌다고 하던데....알고싶네요..

    아래글은 발레오 경주공장 근로자의 임금을 다룬 기사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46일째 분규 중인 경북 경주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는 비정규직이 없는 공장이다. 자동차용 모터를 만드는 이 회사에선 식당에서 일하든 경비직으로 일하든,생산직이든 사무직이든 임직원 875명 전원이 정규직이다. 직원들의 임금 수준도 무척 높다. 경비원의 경우 연평균 임금이 7600만원이고 청소원,취사원(식당아줌마),운전기사는 평균 7200만원이다. 생산직 평균임금 7700만원보다 다소 낮지만 사무직 평균임금(7000만원)을 웃돈다. 임금 수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웬만한 대기업 대졸 간부 사원보다 높다. 이런 곳에서 지금 노사분규가 한창 벌어지고

  • 노동해방

    편도선님 여기 참세상 검색창에서 '발레오'라고만 치면 다 나옵니다. 정말 알고 싶으시면 검색해서 찾아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