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 ‘2010 꼬매고 싶은 입’ 대상 영예

2위는 ‘데프콘’, 3위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수상

여성단체 언니네트워크가 16일, ‘2010년 꼬매고 싶은 입’의 수상자 10명을 발표했다. ‘2010 꼬매고 싶은 입’은 정치계, 법조계, 교육/언론/문화계에 걸친 역량 있는 인사들 중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남긴 인물들에게 수상하는 행사다.

대상인 ‘재봉틀상’은 단연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차지였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여성의 외모를 비롯해 성적 발언 등 여성비하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낸 인물이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물어 사회적 논란과 아나운서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했던 여대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이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언니네트워크는 수상 이유에 대해 “강용석 의원의 여성비하적 발언을 비판하며, 한나라당에서 제명되었으나 아직 의원직에서 제명되지는 않아 이를 촉구하는 의미에서 대상인 ‘재봉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등 상인 ‘대바늘상’에는 래퍼 데프콘이 낙점됐다. 연예인이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지만, 심사위원들은 그의 ‘그녀는 낙태 중’이라는 노래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녀는 낙태 중’은 인터넷 성인방송을 진행하는 여성에 대한 비판을 담은 노래로, 성산업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낙인찍기와 비하가 담겨 있다.

언니네트워크는 선정 이유로 “해당 노래는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가 몸을 ‘막굴린’, ‘인생포기’한 여성들이 당하는 결과라는 의미의 가사로, 성에 대한 개념과 책임감을 상실한 남자들의 이야기는 지운 채 여성비하가 곧 사회비판인 것으로 착각하는 마초 문화의 전형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위인 ‘본드상’을 수상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2010 여기자 포럼’에서 “세상에서 여성의 임무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게 맞다”며 “그렇지 않고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고 직업을 가지더라도 양육과 보육 등의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언니네트워크는 “여성경제활동인구가 1000만 명을 넘는 이 시대에 시대착오의 정도가 지나쳐 정부 요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 자질을 매우 의심케한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이밖에도 후보로 선정된 발언 및 인물 및 단체에는 △올해 MBC PD수첩을 통해 불거진 성접대 검사들 △<선거홍보영상>에서 정치에 무관심한 ‘무지한’ 여성을 등장시켜 여성들의 원성을 산 한나라당 △반복적인 성희롱 발언으로 교사 28명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까지 한 의정부시의 모 초등학교 교장 △KBS 비타민에 출연하여 ‘자궁내막증’의 확실한 예방법은 “조기출산과 두 명 이상의 아이를 낳는 것”이라 말한 박종섭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부인암센터장 △초기 낙태 여성에게 처벌 판결을 내린 수원지법 안산지청이 있다.

한편, 이번 수상자는 언니네트워크의 회원 및 활동가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됐으며,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꼬매고 싶은 입’ 수상자를 선정해 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은 “얼굴 덜 예쁜 마사지 걸 고르는 게 인생의 지혜”, “낙태는 반대지만, 아이가 불구일 경우 불가피”, “어려울 때 일수록 빨리 결혼해야” 등의 발언으로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의 대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오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