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발레오의 ‘송년 문화제’는 뜨거웠다

농성 65일차, “동지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사랑합니다”

밤새 눈이 내린 뒤, 또 다시 한파가 찾아온다고 한다. 발레오 조합원들은 며칠간 누그러졌던 추위를 뒤로하고, 또 한 번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늦가을부터 시작한 농성에서 춥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깊은 겨울에 불어 닥치는 한파는 생존의 위협 까지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추위와 싸우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발레오 조합원들은 또 다른 방식으로 이 겨울을 이겨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작은 트리를 농성장 앞에 설치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는가 하면, 동지들을 모아 송년문화제를 열기도 한다.

  사진: 김용욱 기자

지난 29일 오후 6시. 프랑스대사관 인근에서 발레오 노동자들의 송년 문화제가 열렸다. 문화제에 참가한 약 100여 명의 사람들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 “동지들 한 해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동지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끝까지 투쟁해서 반드시 승리 합시다”라고 외치며 한 해의 노고를 위로했다.

비록 따뜻한 집에서 가족들과 밥 한끼를 나누어먹는 행복까지는 아니지만, 그들은 오랜만에 이에 못지않은 따뜻함을 느꼈다. 촛불을 든 채 노래를 부르고, 차가운 바닥에서 술을 나누어 마시기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특히 금속노조와 충남지부 간부들은 한 해동안 고생한 조합원들을 위해 스스로 장기자랑에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택호 발레오공조코리아 지회장은 “차디찬 길바닥에서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011년 새해에도 철저하고, 진지하고, 성실하게 투쟁해 나가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허재우 금속노조 부위원장 역시 “2010년을 마무리하며 이 자리에서 막걸리 한잔을 나누고 힘차게 투쟁을 이어나가자”라고 전했다.


간부들의 ‘재롱잔치’를 감상하며 조합원들은 서로 술을 나눴다. 그들에게 다사다난했던 한해는 사람들에 의해 위로를 받고, 힘을 얻었다. 발레오 지회가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지 벌써 65일. 한 겨울의 추위에도 발레오 조합원들의 마음은 아직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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