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북아프리카 젊음들의 분노

[국제통신] 청년실업과 식료품비 상승으로 분신과 격렬한 대중시위 폭발

가난한 젊음들의 성난 시위 물결이 북아프리카에서 빠르게 확산중이다. 심각한 청년실업률과 식료품 가격의 급격한 인상이 성난 민중들을 거리로 이끌었다. 시위는 격렬하며 경찰은 총으로 진압중이다. 이에 따라 희생자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튀니지와 알제리에서 적어도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 청년들이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중이다. [출처: http://www.tagblatt.ch]

타쯔(TAZ), 짜이트(Zeit)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튀니지에서는 26세 청년 모하메드 보우아치치의 분신이 이들 시위를 촉발했다. 튀니지의 청년실업률은 30%에 육박한다. 분신한 청년은 대학졸업후 일자리를 얻지 못했고 이후 많은 동년배들처럼 과일과 채소를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12월 17일 튀니지 수도에서 남쪽으로 250킬로미터 떨어진 시디 부 지드에서 그는 자신의 상품을 몰수하고 폭력을 가한 경찰에 저항하기 위해 끝내 몸에 벤젠을 붓고 불을 부쳤다. 이 때 그는 “가난을 끝내라, 실업을 끝내라!”고 외쳤다. 계속해서 적어도 2명의 청년실업자가 잇따라 분신했다.

이후 보우아치치는 실업과 부패 그리고 정치적 부자유에 맞선 봉기의 상징이 되었고 자발적인 시위들이 전국에서 벌어졌으며 보우아치치의 절망적인 호소에 동참했다. 시위는 3주 동안 가파르게 확산됐고 가장 심각한 소요는 탈라에서 벌어졌다. 3일 이곳에서 고등학생들은 동맹휴업을 벌였다. 당시 학생들은 이 소도시를 통해 평화롭게 행진했다. “모두를 위한 일자리!”, “연줄과 뇌물 청산!” 그리고 “자유로운 튀니지! ”, "벤 알리(튀니지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그러나 경찰들은 곤봉과 체류탄으로 이들을 진압했고 이에 따라 격렬한 시가전이 발생했다. 시위대들은 불타는 자동차타이어로 바리케이트를 쌓았다. 여당 사무실도 불길에 휩싸였다.

5일에는 5천명의 사람들이 보우아치치의 장례를 치뤘고 6일에는 수천명의 노동자들은 이들을 지지하며 파업을 벌이고 연대했다. 그러나 경찰은 계속해서 폭력적으로 대응했고 보우아치치 장례행렬 또한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했다.

지난주 경찰력과의 대치 중 적어도 2명이 사망했지만 주말동안 이 수는 14명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여전히 도처에서 수많은 대학생들과 청년실업자들이 거리로 나가고 있다. 상황은 1987년의 권위적 진 엘 아비딘 벤 알리 정부 후 가장 심각하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정부는 폭발한 시위물결에 대해 “불건전하고 정치적인 목표를 위한 우발사건”이라 표현하고 이에 관해 여당과 언론을 문제 삼았고 보도를 방해했다. 그러나 젊은 튀니지인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익명으로 소통하면서 행동들을 공유하고 시위를 조직했다.

6일 트위터에서는 시위와 철도를 봉쇄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동맹파업에 관한 소식들이 계속 밀려왔다. 튀니지의 도시들인 소우세, 스팍스, 카저리네 그리고 시디 보아치드에서 경찰은 대학을 폐쇄했다. 학생들에 연대하여 인터넷운동단체 익명씨는 집단적인 페이지뷰를 통해 정부와 국영기업 홈페이지를 차단했다.

  알제리 거리의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체류탄을 던지고 있다. [출처: http://de.euronews.net]

알제리에서도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격렬한 시가전이 이미 일주일 이상 지속되고 있다. 높은 청년실업률과 치솟은 물가가 이곳에서도 시위를 촉발했다. 경찰은 시위자를 향해 총을 쏘았고 이 때문에 현재까지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50 - 30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므실라, 티파차, 그리고 보우메르데스에서 시위 중 사망했다.

7일 사망한 첫번째 희생자는 18세 청소년 아인 라드옐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의 총격에 의해 사망했으나 정부는 사고라고 발표했다. 총격은 경찰이 정부청사를 진입하려 한 수많은 시위자들을 경찰이 저지하고자 했을 때 발생했다.

빈민지역인 벨코울트에서는 청소년들이 경찰을 향해 돌과 유리병을 던졌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진압했다. 안나바와 해안도시인 오란에서도 시위자들이 경찰과 대치했다. 알제리 정부에 의하면 현재까지 4백명이 부상당했고 이중 경찰의 수는 3백명에 이른다.

알제리에서는 1월부터 식료품 가격이 평균 25% 상승했고 특히 밀가루, 설탕 그리고 식용유 값은 두배로 올랐다. 한편 30세 미만의 알제리 노동인구 중 20%가 실업상태에 있다.

성난 시위자들에 대해 청소년장관 하헬미 디야르는 “폭력으로는 결코 결과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식용유와 설탕가격을 일시적으로 할인한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우선 8월까지 식료품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수입세를 인하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 또한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위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모로코를 연구해온 파리1대학 경제학자 피에르 베미렌(Pierre Vermeren)은 이 상황은 근본적인 경제체계 전환 없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젊은이들의 외국행은 과거 노동시장에 대한 부담을 지속적으로 경감해왔지만 세계경제 위기는 이들의 외국행을 멈춰 청년실업률을 더욱 상승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