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7일부터 20일까지 ‘용산참사 범국민 추모주간’

17일, 용산참사 2주기를 앞두고 남일당 ‘터’에서 ‘용산참사 범국민 추모주간 선포식’이 열렸다.

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함께했던 제 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은 용산참사 2주기를 앞두고 ‘용산참사 범국민 추모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들은 17일부터 용산참사 당일인 20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각종 추모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범국민추모주간을 선포하기 위해 용산참사를 기억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지금은 주차장으로 변해 버린 용산참사의 현장 남일당 터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사람들은 하나같이 “용산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용산참사의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어서 4~5년의 중형을 받고 복역 중이고, 유가족들은 사건의 진상규명이 되지 않아 그 상처를 아직도 치유하지 못하고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2주기 추모제를 드리는 우리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지만 2주기를 지내며 힘을 모아 용산의 문제를 해결하고, 여전히 재개발에 고통당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고 용산추모주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용산참사 2주기를 앞두고 강제퇴거감시단을 구성해 활동 중인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조직국장은 “지난 12월 31일부터 7개 개발지역을 순회하면서 ‘용산’은 정말 끝나지 않았다는 것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방관하는 지자체들의 태도에서 용산구청장 이곳에 있고, 엄청난 폭력 행사하는 용역을 비호하고 일조하는 경찰을 보며 김석기가 아직 이곳에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강제퇴거가 없어지고 민중들의 주거권이 쟁취되는 날까지 싸우는 것이 열사들의 한을 푸는 일”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장영희 전국철거민연합 사무처장도 “여전히 곳곳에서 동절기 강제철거가 서슴없이 진행되고 있고, 천막치고 길바닥에서 생활하는 철거민들이 너무 많다”며 “상상만 해도 끔찍한 참상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인간의 기본권인 주거권을 쟁취하면서 잘못된 개발악법을 바꿔내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기자회견 중에 눈물을 훔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앞으로 용산참사 진상규명과 용산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강제철거금지법 제정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정희성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법원 판결이 철거민들에 대해 유죄 판결 내렸다 할지라도 역사는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할 것이고, 반대로 이명박 정권과 김석기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살인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며 “2년이 지나건 20년이 지나건 용산참사가 역사에 바로 새겨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헌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살인자 김석기는 진급해서 오사카 총영사로 가고 피해자는 감옥에 가 있는 뒤바뀐 세상,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의 정의”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정권에 맞서서 살인진압의 진상을 끝까지 밝혀내야 한다. 앞으로도 영원히 용산을 잊지 말고 돌아가신 분들의 뜻을 기려 민중 생존권 투쟁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진상규명을 위해, 제2의 용산참사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에서 강제철거금지법을 제정하기 위해 민주노동당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강제퇴거금지법 등 여러 입법 조치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지만 이는 우리가 나아가는 출발점에 불과하다”며 “삶의 터전이라 할 수 있는 대지에 뿌리박고 살 수 있는 우리의 권리를 더 이상 훼손당하지 않기 위한 싸움이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열사들의 명복을 빌며 지금은 터만 남은 남일당 자리에 헌화했다.

17일, 성남 단대, 상도4동, 홍대 두리반 등 7개 개발지역을 순회하는 것으로 추모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18일 1시에 ‘용산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강제퇴거금지법 제정 토론회’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룸에서 연다. 19일에는 용산 철거민들의 투쟁을 다룬 영화 ‘용산, 남일당 이야기’와 ‘떠나지 못한 사람들, 끝나지 않은 이야기’ 상영회가 피카디리극장 3관에서 4시부터 진행되며, 참사 당일인 20일 오후 7시에는 서울역 광장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추모문화제에 앞서 오후 12시에는 마석 모란공원 열사묘역에서 추모제가 진행된다.

이번 용산참사 2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에는 민주노총, 인권운동사랑방,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해 106개 단체가 참가했으며 개인 추모위원으로 신청한 이들도 17일 현재 2,000명을 넘어섰다. 개인 추모위원 신청은 19일까지 범국민추모위원회 홈페이지(mbout.jinbo.net)를 통해 접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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