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재단’을 겨누고 있는 이들의 장기화 투쟁은 여러모로 닮아 있었다. 간담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성미산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투쟁’이라고 외쳤다. 홍익대 재단의 여러 문제점들이 공감, 소통되기도 했다. 이들이 염원하는 것 또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것 역시 확인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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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거부, 고소고발...“성미산과 홍대 청소노동자는 닮았다”
문치웅 성미산 대책위원장은 “홍익대 재단은 성미산 주민들과 홍대 청소노동자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홍대 노동자들은 학교와의 대화를 요구하며 23일째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학교 당국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성미산 주민들 역시 성미산에서 100일이 넘는 천막 농성을 벌여왔지만 홍익대 재단은 지속적으로 대화를 거부해 왔다.
결국 성미산 사태가 지역 사회 뿐 아니라, 여론의 관심을 받고, 서울교육청과 마포구청 역시 사태 해결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홍익대 재단, 전문가, 성서초등학교 학부모, 대책위 등이 모여 협의체를 구성한 상태다. 하지만 현재까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할 뿐, 대화는 지지부진하게 이어지고 있다.
홍익대 재단이 ‘대화’ 대신 꺼내든 칼은 ‘고소고발’이었다. 현재 이숙희 홍익대 분회장을 비롯한 공공노조 서경지부 간부 7명에게는 고소고발 조치가 취해진 상태다. 성미산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김영석 성서초등학교 학부모는 “오늘 홍익대 재단이 조그만 현수막 하나와 유인물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며 “위원장와 교수 1명에 대해 1억 7천여 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화를 거부하고 고소고발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홍익대 재단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문치웅 위원장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하는게 먼저지, 고소고발이 어떻게 우선이 될 수 있나”고 비판했으며, 한 청소 노동자는 “그런 고소고발에 손을 들어주는 법원도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늙은이들이 병원에 실려가야 재단이 움직이나”
대화를 배제한 싸움은 충돌과 상처를 일으키기도 한다. 나무를 베려는 홍익대 재단과 쌍용 건설, 그리고 나무를 지키려는 주민들과의 실랑이에서 주민들은 폭행을 당했다. 나무를 베려는 인부의 톱에 한 주민이 아킬레스건을 다치기도 하고, 농성 중 쓰러지는 나무에 맞아 주민 2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홍익대 재단 직원들은 주민들의 농성 천막을 강제로 철거하기도 해 충돌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같은 폭력 사태의 발생에 대해 성미산 주민들과 조합원들은 ‘이사장의 고집’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치웅 위원장은 “홍익대 한 교수가 제보를 해 왔는데, 학내 구성원들은 성미산이나 홍대 청소노동자 사태에 대한 해결을 바라고 있지만, 이사장의 힘이 막강해 꼼짝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홍익대 경비노동자 김성동(가명)씨 역시 “이사장의 고집이 대단하다고 들었다”며 “우리 같은 늙은이들이 삭발을 하고 단식을 해서 줄줄이 엠블런스에 실려가야 재단이 움직이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재단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현재 홍익대는 4000억원이 넘는 재단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청소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또한 재단적립금이 확보 돼 있음에도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성미산 부지를 사 들이기도 했다. 문치웅 위원장은 “재단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성미산 부지를 170억이나 더 비싼 값으로 사들였다”며 “또한 공사비 일부도 등록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홍익대 노동자들과 성미산 주민들은 서로의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해, 학교 측의 강요로 성미산 홍익 부설 초중교 건립에 서명을 했던 홍익대 노동자들은 이제 성미산을 비롯한 지역 사회를 지키고, 재단에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 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러한 홍대 노동자들의 움직임에 성미산 주민들 역시 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생필품 전달을 비롯한 지지방문을 이어가고 있으며, 성미산 마을공동체 문화공연 역시 기획하고 있다. 문치웅 위원장은 “우리의 투쟁으로 노동자도 살고, 나무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자”며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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