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학 입학을 앞두고 피자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김모(18)군이 13일 오후 6시 30분 경,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사거리에서 버스와 충돌해 사망했다. 김 군은 사고 즉시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버스 운전기사 박모 씨(52)가 신호를 위반한 채 시속 60Km로 달리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하고, 박 씨를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고는 작년 12월 12일, 피자배달 아르바이트 최모 씨의 사망에 이어 약 2달 만에 또 다른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대책 요구 높아져도 정부와 기업은 ‘외면’...높아지는 사망률
지난 12월 최모 씨의 사망으로, 시민사회단체는 지속적으로 배달 노동자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특히, 대부분의 피자 업체에서는 경쟁적으로 ‘30분 배달제’, ‘챔스 제도’등 속도 경쟁을 부추기는 업무 지침을 내리고 있어 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는 이 같은 업무 지침이 피자배달원들의 안전 문제와 부당노동행위 가능성이 크다며 노동환경 개선과, ‘30분 배달제’의 폐지를 주장해 온 바 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대국민 캠페인만을 대책으로 내 놓았으며, 피자헛을 제외한 피자 업체들은 지금까지도 ‘30분 배달제’나 이와 유사한 지침들을 시행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청년유니온 등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8일, 도미노피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자헛,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파파존스, 피자에땅 등 피자 업체에 ‘속도경쟁을 부추기는 업무지침’을 없애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또한 이들은 오는 22일까지 업체가 답변을 하지 않는 경우, 더욱 적극적인 불매 운동 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 |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
이에 대해 이번에 사망한 박모 씨가 소속 돼 있는 피자업체 P사의 관계자는 <참세상>과의 통화에서 “공문은 접수된 상황이며, 답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특히 우리 업체는 ‘30분 배달제’같은 지침을 두고 있지 않으며, 항의가 들어와도 업주에 항의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챔스 제도’도 도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회사 측은 “가맹점주의 사고 수습을 위한 조치에 본사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다 하겠다”며 이후 재발 방지와 안전 교육 강화 등의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30분 배달제와 같은 속도 경쟁 방침이 업체마다 정확히 명시 돼 있지 않더라도, 열악한 노동 환경은 노동자들이 관행적인 속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이종칠 청년유니온 조직국장은 “30분배달제가 없다 하더라도, 대부분 업체에서 스피드 경쟁은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점포에서는 인력수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이 많은 업무를 수행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속도 경쟁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누리꾼, 애도의 물결 “30분 배달제 피자 안 먹는다”
이 같은 사고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나섰다. 또한 ‘30분 배달제’등의 배달 환경 업무를 지적하며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피자 배달 30분제 폐지합시다”라는 글이 RT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제 사촌 동생도 사고난 적이 있다”, “안하면 시켜먹지 맙시다”라며 동의의 뜻을 밝히고 있다.
MBC김주하 앵커 또한 트위터를 통해 “빠른 배달보다 학생의 목숨을 좀 더 생각했으면 합니다”라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소설가 공지영과 배우 김여진 등도 트위터를 통해 ‘30분 배달제 폐지’를 응원하기도 했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현재까지 652명의 누리꾼들이 ‘30분 배달제’폐지에 동참한 상황이다. 다음 아고라에도 ‘사람 잡는 30분 배달제 폐지해야 한다’는 청원 운동에 1천명의 서명 목표가 달성됐다.
이종칠 조직국장은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트위터시위 등 여론을 압박하는 퍼포먼스 등을 계획 중”이라며 “또한 22일까지 업체에 전달한 공문에 대한 답변이 없을 경우, 불매운동 등의 구체적 행동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http://www.newscham.net/data/coolmedia/0/KakaoTalk_20180411_120413041_copy.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