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노동자 동지에게 애쓰시는 여러분 앞에 이렇게 비통함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아시는 바와 같이 1월 11일 삼성전자 천안 LCD사업장에서 설비엔지니어로 근무하다 탕정 기숙사에서 투신자살한 올해 27살 김주현의 아버지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극적인 일은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저승으로 가는 일입니다. 인생에 있어서 이보다 더 비극적이고 비통한 일이 과연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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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는 이 비극적이고 비통한 일을 당한 아버지입니다. 여기 계신, 아니 세상 모든 부모님들은 절대로 저와 같은 비통하고, 비극적인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간곡히 빌어봅니다.
이번 일로 해서 더욱 비통한 일은 이곳에 와서 과거에도 이런 일들이 삼성에서 자주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저와 같이 자식을 가진 사람들이 까맣게 모르면서 세상을 살아 왔다는 것입니다.
정말 여기가 대한민국입니까! 여러분한테 묻고 싶습니다. 그저 삼성에 근무하면 출세한 것처럼 자랑스러워했던 저 자신부터 죄인입니다.
여기 와 계신 민주노총 관계자 여러분!
삼성 노동자들이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것은 아닙니다. 대학을 졸업한 아들 주현이가 장시간의 노동과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장과 열악한 기숙사 시설에서 생활해 왔다는 것을 저는 정말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이런 것들이 삼성이 말하는 초일류기업입니까. 더군다나 이번 사건으로 저는 삼성, 노동부, 경찰. 아주 잘 맺어진 협력업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민주노총 관계자 여러분. 지금도 주현이처럼 젊은이들이 이렇게 열악한 환경과 화학물질이 뒤섞인 삼성전자 현장에서 말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젊은이들을 우리가 구해내야 합니다. 저는 분명하게 보고 느꼈습니다. 노동부는 절대 이런 젊은이들을 생각하고 보호해주지 않습니다. 여러분, 삼성에 놀아나는 국가기관을 우리가 믿습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노동자들을 위해 직무를 수행해야 할 노동부 공무원들은 지금도 삼성의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곳이 여러분하고 제가 사는 대한민국입니다. 지금도 이선 대한민국 땅에서 주현이 같은 수많은 젊은 노동자들이 소리 없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들이 그들을 구해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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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에서 근무하는 공직자 여러분. 당신들도 가정 있고 자식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당신들 자식들한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가슴속 깊이 명심해야 합니다. 천안노동지청이여, 삼성의 한 부서가 되지 말고 노동자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경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경찰은 삼성보다 더 앞장서서 유족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삼성에게 촉구합니다. 주현이의 죽음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고, 유족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머리 숙여 사죄하길 바랍니다.
주현이를 지켜주지 못한 죄 많은 아버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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