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희망퇴직자 생활고 자살...이틀만에 또

시신 28일 발견, 열다섯명 노동자 가족 목숨 잃어

쌍용차 희망퇴직자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26일 사망한 무급휴직자 임모 씨에 이어 최근 두번째 죽음이다.

창원공장 엔진부서에서 근무하다 2009년 희망퇴직한 조 모씨(37세)가 28일 녹산공단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조 모씨가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해 질식사했고, 22일 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조 씨를 발견한 사람은 인근에 사는 주민으로 1주일 째 방치된 차량이 이상해 살펴보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짓고 부검 없이 유족에게 시신을 인도한 상태다.

1일 쌍용차지부 창원지회에 따르면 조 씨는 지난 2월 21일 오후 가족과 대화 뒤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자택을 나간 뒤 22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 가족들은 22일 창원 중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쌍용차 창원지회 관계자는 "고인과 가족은 생활고로 무척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평상시 내성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던 고인은 정리해고 발표가 있기 전에 희망퇴직을 했다.

고인은 희망퇴직 뒤 경남 진해 A조선소 협력업체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원지회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최근 조 씨가 큰 빚을 진 것을 알고 대책 마련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했다. 또 최근 A조선소에서 비정규직 중에 정규직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탈락하자 크게 낙심했다.”고 전했다.

A조선소 노조 관계자는 "신규채용에 대한 노사협의가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정규직 전환이나 신규채용은 없었다. 그러나 정규직 전환을 이유 큰 돈을 요구하는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관련해 창원지회는 정학한 정황을 파악 중이다.

현재 자살, 사망한 쌍용차 노동자 및 가족은 열다섯 명에 이른다. 창원지회의 경우 옥쇄파업 당시인 7월 생활고로 차안에서 자살했던 김모 씨에 이어 두번째다.

고인은 3살 배기 딸과 조만간 돌을 앞둔 아들을 남겨뒀다. 빈소는 진해의 연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고, 2일 오전 7시 발인이다. 쌍용차 창원지회는 2일 오전 11시 8.6합의사항을 불이행하고 연이은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사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진보신당은 논평을 내고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왜 존재하는 지 이유를 보여야 한다. 15번째, 16번째 희생자가 나오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최소한 임OO 조합원의 노제에 참석했던 정치인들은 실질적 대책을 내놓고 쌍용차 앞에서 지었던 슬픈 표정이 거짓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라. 그렇지 않다면 정부는 정부 자격이 없는 것이고 국회는 국회 자격이 없는 것이다. 진보신당도 마찬가지이다."고 전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태그

쌍용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백일자(현장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