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노조 전국순회투쟁, 현대차 비정규직과 선전전

“막장 노조탄압 재능교육 불매운동으로 응징한다”

재능교육 교사들의 단체협약 원상회복, 해고자 전원복직 투쟁이 벌써 1200여일을 넘어섰다.

재능교육지부투쟁승리를위한공동대책위원회는 재능교육의 '막장' 노조탄압과 재능 교사들의 노동조건 악화에 맞서 전면적인 불매운동을 선포하며 전국순회투쟁에 나섰다.


재능공대위는 "특수고용노동자 최초의 단체협약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의 정당성, 교육 기업으로서 저지르고 있는 재능교육의 악랄한 노동탄압과 재능선생님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알려내 재능지부 투쟁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며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고 탄압으로만 일관하고 있는 재능교육에 대한 전면적인 불매여론을 확산시키고자 재능교육지부의 부당해고 조합원들이 전국순회투쟁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재능공대위의 전국순회투쟁은 부산, 울산, 원주, 부천을 거쳐 3월25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재능 본사 앞 해고자 결의대회로 힘을 집중할 계획이다.

"학습지 교사는 여성임을, 엄마임을 포기해야 한다"


재능공대위는 순회투쟁 유인물을 통해 "학습지 선생이 되려면 여성임을 잊고 엄마이기를 포기해야 한다. 회사가 커질수록 급여는 줄어들고 유령회원을 만들어서라도 실적을 맞춰야 하며 밀린 회비도 대신 물어야 한다. 퇴직금은 물론 4대보험 등 노동기본권은 어느 것도 보장받지 못한다"며 "학습지 선생의 90%가 가임여성이지만 생리휴가, 산전후휴가, 육아휴직 등 기본적인 모성권리는 꿈도 꾸지 못한다. 수십만 학습지 교사의 빼앗긴 권리 때문에 학습지 회사는 수천억의 자산을 축적하며 성장하지만 학습지 교사들은 노동자임을, 여성임을, 엄마임을 포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회원이 학습지를 끊었지만 교사가 회비를 대납하는 관행인 '퇴회홀딩'은 학습지 교사의 노동조건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회사와 계약 해지를 한 뒤에도 유령회원의 30개 과목이 그대로 남아 돈을 물어내야 했다는 조합원, 암수술로 회사를 갑자기 그만뒀는데 지국에서 퇴회비용을 물어내라고 요구받은 조합원, 회사를 그만둔다고 해도 지구에서 몇개월씩 해지를 해주지 않고 심지어 재능교육을 그만두려면 100만원을 준비해야 한다는 협박을 받은 조합원들의 고통스런 호소"를 폭로했다.

전원 해고, 성폭력, 가압류, 손배...막장 노조탄압 재능교육

공대위는 "2007년 5월 재능교육은 교사들의 임금이 많게는 100만원 적게는 10만원이 삭감되는 수수료제도를 현장에 적용했다. 그후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1년에 한 번 지급되는 하계휴가비 지급중단, 몇 천 원짜리 어린이날 설물 지급마저 폐지했다"며 "이에 반대하는 노조에게는 용역깡패를 동원해 상습적인 성희롱과 폭력을 행사하고 조합원의 집과 자동차를 압류처분하고 급여를 100% 압류하는가 하면 조합원 전원해고, 20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하며 노동조합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재능교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은 남성 조합원들에게는 상습적인 집단폭행을 자행하고 여성 조합원들에게는 입에 답지 못할 욕설 등 심각한 성폭력을 자행했다"면서 "한 여성조합원은 '밤에 잘때도 그 욕이 떠오르고 귀를 씻어버리고 싶었다'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재능교육은 70대 노모가 혼자 있는 집에 집행관과 건장한 남자 6명이 예고도 없이 들이닥쳐 살림살이에 가압류 딱지를 붙이고 재능교육 노동조합 11년 투쟁의 기록이 남아 있는 사무집기를 압류경매를 통해 강제로 실어가기도 했다"고 성토했다.

"불매투쟁으로 재능자본 쓰러뜨려 보고싶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함께한 재능공대위 울산 선전전



재능공대위는 14일 오후 5시 울산 롯데백화점 앞에서 시민선전전을 진행하고 오후 6시 롯데백화점 맞은 편에서 민주노총울산본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재능 투쟁 승리를 위한 울산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학습지노조 강종숙 위원장은 "재능교육 조합원들은 전원 해고자들이다. 재능교육의 노조탄압을 알리기 위해 전국순회투쟁에 나섰다"며 "쟁취해야 할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해고자 원직복직, 단체협약 원상회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피와 땀으로 건설한 그 모든 것을 자본가들에게 내놓으라고 요구해야 하고 노동자들이 이 땅의 당당한 주인이 될 수 있는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한진중공업 두 대의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동지들을 만나고 왔다. 우리가 올라가야 할 곳은 크레인이 아니라, 이 길바닥이 아니라, 높낮이 없는 평등한 사람사는 세상이어야 한다"며 "1200일 동안 싸워왔다. 해고자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울산본부 윤장혁 수석부본부장은 "학습지 교사 노동자들은 앞에는 '특수'자가 붙어 있고 사용자로부터 노동자 대우를 받지 못한다"며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전원 해고됐다. 노동자의 힘으로 이 야만을 끝장내고 투쟁해서 인간의 봄을 만들자"고 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웅화 비상대책위원장은 "재능교육 자본가들은 우리 동지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3년 동안이나 피해갈 수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며 "3년 전 재능교육 시켰다. 이제는 주위 사람들에게 재능교육 하게 되면 극구 말릴 것"이라며 연대를 다짐했다.

재능교육지부 유명자 지부장은 "2007년부터 싸움을 시작해서 3년이 지났다. 투쟁 과정에서 집안 가전제품에 빨간딱지 붙이고 경매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것이 재능교육"이라며 "내가 바라는 작은 바람은 조합원들 모두가 복직해서 단체협약 원상회복하고 현장에 들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 봄 부산, 울산, 원주, 부천 재능교육 지국에 가서 재능교육에 아이들을 맡기지 말라고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며 "재능교육 회원들이 남지 않는 투쟁을 하고 싶다. 불매투쟁으로 재능자본 쓰러뜨려 보고 싶다. 투쟁 승리하는 그 곳에서 승리의 기쁨을 함께 맛보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노조가 없는 현장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것이 제일 힘들었다"


롯데 앞 울산 결의대회를 마친 재능공대위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교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간담회를 진행했다.

재능지부 유명자 지부장은 "재능 대표이사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단체협약을 원점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 대표이사는 '노조와 만나지 않겠다. 노조인정하지 않겠다'며 결코 단체협약을 체결하지 않으려 한다. 답은 투쟁하는 우리가 만들어갈 것이다. 회사 입장을 불변의 입장으로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 투쟁의 몫이다. 노조탄압 중단하고 투쟁하는 동지들이 현장에 들어가서 단체협약 체결할 수 있는 현장의 힘을 조직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2011년에는 어떻게든 대표이사가 교섭 자리에 나와서 단체협약 체결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재능이 교육계 간판 내릴 수 있는 투쟁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오늘 부산, 울산 투쟁부터 순회투쟁할 것이다. 경찰서 노숙투쟁하면서 집회신고 따냈다. 3월25일 서울 혜화동 본사 앞에서 회사와 맞짱 한 번 떠보자는 해고자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상반기 투쟁 해보려고 한다"고 결의를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재능교육 조합원들이 가장 힘들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물었다.

재능지부 이현숙 조합원은 "농성투쟁 하면서 용역깡패들에 시달릴 때가 힘들었다. 또 회사가 '선생님과는 재계약하지 않겠다'며 노조탈퇴를 강요했다. 작년 11월에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울었는데 아이들과 더이상 수업을 더하지 못한다는 것 보다는 노조가 없는 현장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랬다.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명자 지부장은 "한진중공업 동지들을 만났을 때 용역 구사대 수백명 몰려와도 다 막았다는 그런 말 듣는 것이 제일 부럽다. 우리는 대부분이 여성조합원들이다. 2010년 3월 정도부터 재능교육이 용역깡패를 사서 들여왔다. 깔판 깔고 우산 하나 들고 있는데 용역깡패들이 바로 앞에 앉아서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었다. 농성장 가는 것이 너무 끔찍했다"며 "1000일 투쟁 하면서 용역깡패들 보면 그 욕이 생각난다. 차에서 자는데 헤드라이트를 정면으로 비추고 문 두드리고 욕하고 잠 못자게 하고 그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도환 대의원은 "재능불매운동은 양날의 칼이다. 위험할 수 있다. 불매운동 보다는 재능노조의 탄압에 대해 알려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전국학습지노조 강종숙 위원장은 "재능지부도 파업을 했다. 33일간 파업했다. 7000명의 교사들 중에 4500여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학습지는 업무대체성이 거의 제로이기 때문에 파업할 힘이 있으면 무조건 이긴다"고 강조하며 "파업이 안되니까 불매하는데, 불매 가게 된 이유는 이미 현장에서 재능교육 선생님들이 재능교육은 안된다는 생각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재능 고참 선생님들 100만원씩 임금이 깎이고 고참들부터 회사를 그만두고 빌어먹을 회사 못 다니겠다고 하고 있다. 교사 줄고 회원 줄고, 재능자본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짓을 하고 있다. 교사들 자체가 회사 애착이 없어지고 노조원 탄압은 입에 담을 수조차 없다. 교육 기업이 인간이 해서는 안되는 짓을 너무 많이 했다. 이제는 이런 회사가 존속되서는 안된다. 조합 간부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우리가 힘을 갖고 정리하기 위해서라도 불매투쟁이 필요하다. 어쩔 수 없이 하는 투쟁이지만 많은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간담회는 뒷풀이 자리로 이어졌고 많은 대화와 격려가 오갔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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