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1호기, 후쿠시마 원전 따라 수명연장”

부산.울산 시민단체 "양산단층 고리 핵단지화 재검토" 촉구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에 따라 고리 핵발전소의 안정성에 대한 정당과 시민사화단체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 울산.부산시당, 진보신당 부산.울산시당, 민주당 부산시당과 고리핵발전소 안전을 우려하는 부산.울산 시민단체들은 16일 오전 10시 부산시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나라 정부는 지진 발생 희박성, 계절풍으로 인한 방사능 영향 미약, 발전방식 차이에 따른 안전성 강조 등 전문가를 동원해 핵산업계를 방어하는 데만 주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정부는 일본으로부터의 방사능 안전대책을 마련한 것, 수명 다한 고리1호기의 가동을 중단할 것, 고리 핵발전소 추가건설을 전면 재검토할 것, 부산.울산시는 발전소 사고에 대비한 시민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출처: 울사노동뉴스]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녹색연합, 부산여성환경센터, 부산참여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생명그물, 습지와새들의 친구, 에너지정의행동,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시민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전교조울산지부 등에서 참여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원자력 신화가 낳은 인재

이들 단체는 "15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1,3호기에 이어 2호기와 4호기까지 폭발했다. 계획정비 중이라 가동이 중단돼 있던 4호기마저 폭발하고 가동 정지 중이라 통제가 가능하다 믿어왔던 5,6호기마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이것이 지진으로 인한 천재가 아니라 안전불감증과 원자력 신화가 낳은 인재"라고 규정했다.

이어 "핵발전소는 어떠한 조건 하에서도 통제 가능하다고 자부했더 핵산업계는 뻔히 예견되는 전력공급 중단에도 대응하지 못하고 인류를 재앙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한 지역에서 대규모 핵발전소를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수명연장과 무리한 가동으로 발전소를 운영한 것이 참사를 더욱 크게 만든 것"이라고 규탄했다.

정부, 방사능 오염 가능성 국민 우려 유언비어 치부...경찰수사

이들 단체는 "정부는 오염 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우려는 유언비어로 치부하고 급기야 15일 유언비어를 퍼뜨린 자를 붙잡겠다고 경찰수사를 시작했다"며 "안전신화를 바탕으로 한 안전불감증이 큰 참사를 낳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핵의 위험과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하고 방사능 영향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행동지침이나 방사능 방재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리원전 1호기 후쿠시마 사례 따라 수명 연장...안전성 정보조차 공개 안돼

고리 핵발전소 안전을 우려하는 이들 단체는 "고리 핵발전소는 지난 2007년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사례를 따라 고리1호기의 수명 연장을 강행했다"며 "수명이 다한 핵발전소는 폐기해야 마땅하나 안전성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조차 공개되지 않은 채 한국수력원자력(주)의 영업 의지에 따라 수명 연장이 강행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명 연장 결정이 5년이 됐음에도 아직까지 핵발전소 폐쇄에 대한 규정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정부와 한수원은 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가치를 보다 소중히 여기고 수명 다한 고리1호기의 가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고리, 양산단층지역 그러나 정부는 핵단지화

고리핵발전소 안전을 우려하는 정당 시민단체들은 "고리지역이 양산단층지역이라 지반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어 발전소의 건설과 가동이 위험하고 발전소가 많을수록 위험이 높아진다고 문제제기했지만 정부와 핵산업계는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발전소 대단지화의 위험성에 대해 진지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미 고리에는 5개의 발전소가 가동 중에 있고 추가로 5개가 건설 중에 있으며 2개가 2010년 말 5차 전력수급계획을 통해 건설이 결정됐다.

이들 단체는 "현재 8개의 핵발전소가 있고 2023년이 되면 총 12개의 핵발전소가 고리에 가동된다.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사고는 한 지역에서의 재난이 그 지역의 가능한 위험시설을 모두 위험에 빠뜨렸다"며 고리지역 핵발전소 추가건설에 대한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고리핵발전소 안전을 우려하는 정당들과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항의서한을 고리원자력 발전소에 전달했다.(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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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 고리 , 대지진 , 원자력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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