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행정대집행으로 버스가 모두 출차 된 상황에서 현장 투쟁의 의미가 반감된 터라 전체 조합원을 한 곳으로 모으고 집중 투쟁을 벌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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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버스 조합원은 17일 오후 1시경부터 공설운동장 사거리 주차장에 농성장을 이전설치 했다. |
버스투쟁본부는 3월 말까지 해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그 중 하나로 26일 공공운수노조(준)과 민주노총 전북본부가 주최하는 투쟁대회를 조직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전북지역 버스파업투쟁 100일을 맞이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결의로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아니면 민주노조 건설 못 한다”
버스파업 100일, 조합원은 굳건히 유지되고 있다. 탈퇴한 조합원도 생활고를 견디지 못한 이들이 대다수로 집회하면 얼굴을 내비치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전해졌다.
조합원 대부분은 생계 막바지까지 다다랐다고 하소연했지만, 민주노조를 인정받겠다는 의지는 확고했고, 버스파업 장기화 원인으로 전주시와 버스사업주의 부정부패를 지목하고 분노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생활고 겪는 사람이 많다. 혼자서 자식 4명 다 밥해 먹이고 노모 모시는 기사도 있고, 학원비를 못 내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송하진 시장이 원망스럽다. 시민의 복지와 이동권 살펴야 할 시장이 버스회사 편만 들고 있으니 파업이 장기화되고 기사도 힘들어진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인내하고 끝까지 투쟁하려고 한다” (전일여객, 유창훈)
“경제적으로나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지만, 이번 아니면 두 번 다시 민주노조 건설할 기회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음 후배에게 좋은 사업장 남겨줄 수 있다는 자부심 갖고 투쟁하고 있다” (제일여객, 조택성)
“처음에는 노동자 권리 찾기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부정부패가 드러났다. 시장이나 도지사 입장에서 파업 길어지면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되는데도 해결을 못 하고 있다. 사업주와 부정한 고리가 없었으면 100일도 전에 끝났다. 이 고리 끊어내는데 100일은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일여객, 정병학)
“100일 투쟁하면서 시민을 볼모로 하고 있는 게 누군지 드러났다. 어떤 일이 고통, 고뇌가 와도 끝까지 투쟁해서 민주노조 건설하겠다” (호남고속, 김현철)
버스파업 조합원 344명 숨통 트여
한편, 채권 판매액이 3억 4천만원을 넘겨, 1차로 조합원 344명이 생계비 100만원을 17-18일에 지급받게 됐다. 1차 대상자는 지회별로 생계지원이 시급한 조합원을 추천해 선정됐고, 전북고속지회 58명, 제일여객 84명, 전일여객 65명, 호남여객 58명, 신성여객 60명, 시민여객 15명, 부안스마일여객 4명이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채권판매액이 10일 만에 3억을 넘겼고, 민주노총 산하 각 조직 의사결정기구의 결의로 인한 채권구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무난히 이른 시일 내에 목표액 1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은 버스파업 장기화에 따라 조합원 생계비 지원과 투쟁기금 마련을 위해 민주노총 전북본부, 공공운수노조(준), 민주노총이 결의해 3조직 명의로 8일부터 채권을 판매하고 있다.(기사제휴=참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