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지부, “죽음을 막아야하지 않겠는가”

쌍용차 사측 묵묵부답...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교섭 요구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대화 좀 합시다! 우선 죽음을 막아야하지 않겠는가!”라며, 사측에 금속노조와 함께 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해 새롭게 바뀐 마힌드라 경영주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쌍용차지부는 “고 임무창 조합원 죽음 이후 야4당을 비롯해 문화예술인, 인권 및 법조계 등 사회 각 영역에서는 사측과 정부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지만 아직 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사측에게 교섭을 촉구했다. 31일(목) 오후3시, 쌍용차지부는 무급휴직자와 정리해고자 등의 문제해결을 위한 ‘교섭촉구 결의대회’를 조합원과 연대단위 100여명이 참석해 평택공장 앞에서 진행했다.


정리해고로 투쟁한지 679일 차를 맞은 황인석 쌍용차지부장은 “노동자들은 자본에 의해 탄압받고, 공장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회생했다.”면서 이유일 신임사장이 언론사를 통해 밝힌 ‘2013년 무급휴직자 복귀’에 대해 분개했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3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란도C의 성공을 담보로 내년 말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코란도C의 성공과 함께 연간 16만~17만대 생산이 예상되는 2013년에는 460명의 무급휴직자 복귀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 지부장은 “14명의 노동자와 가족이 죽었지만, 무능한 경영진은 아무 대책도 없다. 절망의 공장이 된 것은 노동자의 책임이 아니라, 명백히 자본의 책임이다”며 사측이 대화를 회피하고 있음을 강력히 비판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황 지부장은 조합원들에게 “많은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 공장 정문을 박차고 동지들과 함께 들어가는 일만 남았다. 10명이면 100명처럼, 100명이면 1,000명처럼 투쟁하자”고 격려했다.

회사에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대우 상용차를 인수한 인도기업 타타 그룹은 금속노조를 노사파트너로 인정하고, 5년 동안 많은 투자와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을 정규직화하기도 했다.”며 마힌드라도 쌍용차지부를 인정하고 대화와 교섭에서 나설 것을 촉구 했다.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는 내용증명을 통해 교섭 요청 공문을 두 차례 보냈지만 사측은 응답이 없었다.

이은우 평택참여연대 대표는 “많은 평택시민이 쌍용차의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또 쌍용차가 정말로 지역기업인지 의문을 품고 있다”며 쌍용차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음을 규탄했다.

이 대표는 “함께살자는 쌍용차 노동자들의 외침 통해 사회적연대임을 알았다”며 “함께사는 지역공동체, 함께사는 노동공동체다”로 평택에서 함께 노동하는 기쁨을 누리자고 했다.


집회를 마치고 사측에 교섭 요청 공문을 전달하기 위해 금속노조와 쌍용차지부 대표단은 공장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사측이 경비들을 동원해 정문을 막아 공문은 담장넘어로, 쌍용차 관계자에게 전달되는 씀쓸한 상황이 연출됐다.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정문을 막는 사측의 행위에 분개하며 항의했고, 집회는 참가자들의 바람을 적은 소원지를 공장 담장에 묶으면서 정리됐다.

한편, 고 임무창 조합원 죽음 이후 쌍용차에 대해 보건의료, 인권 및 법률, 참여연대 및 시민단체, 문화예술인, 야4당등 각계각층의 지지와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또, 평택시청은 실태조사 및 맞춤형일자리 마련 등 행정적 지원을 준비 중 이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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