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망노동자 49재...노사 충돌

노조 “대화하자”...회사측 경비 동원해 막아

지난 2월 26일에 사망한 쌍용차 임무창 노동자의 49재가 4월 15일 평택에서 열렸다. 고인이 죽은 지 45일이 지나도록 회사측은 무급휴직자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 없는 상태다. 평택 공장 앞 마무리 집회는 경찰과 사측 경비들의 과잉 대응으로 참가자들과 마찰이 일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15일 평택역 앞에서 고 임무창 조합원 49재를 맞아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쌍용차가 답하라’는 총력결의 대회를 열었다. 3시부터 진행된 이날 대회에는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을 비롯해 금속노조의 수도권과 충청권의 확대간부들, 민주노동당, 사회주의노동자정당공동실천위(사노위), 사회진보연대 등의 지역 사회단체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쌍용차 사측이 대화에 나서야 이 죽음의 터널을 끝 낼 수 있다”고 한 목소리로 외치며 평택역에서 공장 앞까지 행진했다.

노조 “대화하자”... 사측 경비용역 동원해 막아

공장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고 임무창 조합원의 49재 집회를 했다. 집회의 마무리에 상징의식으로 상여에 불을 붙이자마자 경찰이 소화기로 꺼버렸다. 금속노조 김호규 부위원장은 “억울하게 죽은 노동자를 보내는 길에 마지막까지도 경찰이 과잉 대응한다”며 분개했다.



집회를 마치고 쌍용차지부 임원들과 금속노조 김호규 부위원장 등 노조 대표자들이 교섭 공문을 전달하러 정문으로 이동하자, 사측이 경비를 동원해 막았다. 쌍용차지부 황인석 지부장은 “대화하자”는 공문을 들고 경비들의 제지를 뚫고 공장 출입문 위로 올라섰다.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담장을 넘어 공장으로 들어가려 하자 용역경비들이 막아서 일부가 다치기도 해 참가자들은 사측이 과잉 대응을 한다며 강력히 항의, 정문에 설치된 셔터를 뜯어냈다.

황 지부장은 “대화하자는 공문을 접수하러 왔는데, 왜 들어가지도 못하게 물리력을 동원해 막느냐”고 항의하며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가 죽어야 대화에 나설 것인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쌍용차지부는 수차례 교섭 촉구 공문을 보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이다.


공장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교섭 공문을 접수하려는 대회 참가자들과 사측의 경비와 상황을 보러 나온 관리자들은 1시간 동안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공장 안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쌍용차지부 한 관계자는 “공장 안을 다시 밟기까지 2년이 걸렸다. 10년 20년 일했던 노동자들이 왜 죄인취급 받아야 하는가.”고 심경을 밟혔다. 마찰 뒤에 결국 사측관리자가 나와, 교섭공문을 접수해 갔다.

경영진 임금만 ‘원상 복구’
무급휴직자, 정리해고자에 대한 대책 없어


쌍용차는 마힌드라로 인수 합병되고 4월 1일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그 뒤 쌍용차 경영진 임원의 월급은 원상 회복 되었고, 경영상태도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때문에 무급휴직자와 정리해고자, 비정규직 해고자, 징계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유일 쌍용차 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3년이 지나야 무급휴직자의 복귀문제를 다룰 수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를 두고 쌍용차지부 고동민 조직부장은 “흑자로 돌아서고 임원의 임금이 오르는 지금, 노동자들의 복귀만 2년이나 미뤄졌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갈지 모르겠다. 이게 정부와 가진자들이 말하는 공정사회다”며 정부와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력히 비판했다.

한편,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5대 노동현안 진상조사와 청문회구성, 산업재해 소위 구성이 부결됐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야당의원들이 너무 무기력했다. 죄송하다.”고 대회 참가자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환경노동위에서 부결 됐지만 5대 현안의 비대위장으로서 여러분과 소통해서 대변하도록 하겠다”며 5대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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