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산, “비정규직 농성장 난입해 불 끄고 폭행했다”

비정규직노조, 회사측 고소...아산경찰서 직무유기?

13일 오전 10시30분 ‘비정규직 없는 충남만들기 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천안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아산공장과 충남 아산경찰서를 규탄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노조, 이하 노조)는 지난 5월 3일 저녁 아산공장 사측 관리자와 경비업체 직원 200여명이 노조 천막농성장에 난입해 인근 조명을 끄고, 조합원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엄연히 합법적인 집회신고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관리자들과 용역깡패들은 화이바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심야에 무차별 폭력 테러를 자행했다”며 “노조 한 대의원은 용역에게 얻어맞아 이빨이 2개가 부러지고 쇄골이 골절되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고 밝혔다.

또 운동본부는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당시 현장에 엄연히 아산경찰서 경찰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하고 방치하였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112신고 마저 늑장 출동하여 결국 현대차의 불법 폭력행위를 방조함으로써 직무를 유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속노조와 비정규직노조는 3월 28일부터 100여명이 아산공장 정문앞 집회신고를 위해 24시간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 5월 3일 집회를 열고 천막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출처: 미디어충청 자료사진]

노조는 작년 7월 22일 대법원이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해 ‘2년 이상 근무한자는 정규직이다’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기에 불법파견 하청노동자를 즉각 정규직화 해야 한다며 투쟁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사측이 ‘노조 탄압’으로만 일관한다며 노조는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아산공장 조합원들은 지난해 11월 17일, 18일 · 12월 9일 불법대체인력을 저지하고 농성투쟁을 했지만 사측은 300여명의 관리자들과 100여명의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무차별적인 불법· 폭력행위를 자행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집단구타로 인해 갈비뼈가 골절되고 이빨이 부러지는 등 중상자가 속출했고 무려 100여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입원했다. 아산경찰서에 고소고발 했지만 아산경찰서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는 답만 할뿐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김선동 국회의원은 “그동안 현대자동차는 파견법을 어기고 노동자들을 착취해왔다. 이제는 야만적이고 반인륜적인 범죄행위까지 저질렀다”며 “민주노동당의 총력을 집중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김은주 부대표는 “이번 폭력은 명백히 의도적, 계획적 폭력이었다. 이런 폭력은 법적으로 더 가중처벌을 받게 되어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이 이 사태를 방조, 묵인한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며 “이명박 정권 4년 동안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더욱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다시는 이런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과 검찰이 의무를 다하고 성실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금속노조 장인호 충남지부장은 “돈이면 모든 것이 다 되는 세상인가”라고 반문하며 “3일 당일 경찰 관계자들이 그 자리에 있었음에도 가만히 있었고, 아산경찰서 정보과장은 항의하러 간 대표단에게 고소장 가져오면 조사해주겠는 말을 하며 무책임하게 자리를 피했다”고 아산경찰서를 규탄했다.

한편 운동본부와 노조는 기자회견 뒤 고소장을 접수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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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

    폭력을 위한 조직의 수괴는 사형아닌감..

    그 수괴 잡아서 어서 사형시켜라..
    공정사회외치는 짭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