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파업, “차라리 북한이 했다고 해라”

‘유성기업’ 파업에도 ‘외부세력’ 호도...조현오, “이적단체 가입자 일 수도”

작년 현대자동차 공장점거 파업에 이어, 이번 유성기업 파업에도 ‘외부세력’ 논란이 터져나왔다.

일부 매체들이 소위 ‘급진좌파세력’, ‘강경세력’, ‘배후세력’ 등으로 명명하는 외부세력은, 현대차 파업에서부터 유성기업 파업에 이르기까지, 파업을 주도하고 노사 협상을 방해하는 조직으로 보도 돼 왔다.

[출처: 백승호 미디어충청 현장기자]

‘이적단체’ 사노위, ‘전위부대’ 노동자전선?...급진 좌파 외부 세력이 사태 악화?

지난 23일, 한국경제신문은 유성기업 파업 사태를 두고 “급진좌파세력과 노동현장의 강경세력들이 총집결해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이들은 “유성기업 불법 파업에는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 공동실천위원회(사노위), 노동자전선 등 좌파 단체들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민투위, 기아자동차 노조의 ‘노동자의 힘’ 등 노동현장의 여러 계파들이 가담한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은 유성기업 노조가 회사 측과 협상을 벌이려고 해도 배후에서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노위에 대해서는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사회주의를 대안체제로 내세우는 혁명적 이적 사회단체’ 라고 규정하고, 노동자전선은 ‘활동가들과 현장 노동자들이 함께 참여해 사회주의 건설의 전위부대 역할을 하는 행동파 좌파세력들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발레오지회와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등도 외부 세력으로 소개됐다. 특히 사노위와 노동자전선은 지난 현대자동차 파업에도 사측과 언론에 의해 ‘배후세력’으로 지목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사노위는 2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사노위가 ‘이적 사회단체’라는 것은 사회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며 “언론윤리강령에 전면적으로 위배되는 위 언론사들의 보도 태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부세력’ 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주류언론은 유성기업 노동자 투쟁에 연대하는 조직을 외부세력이라고 호명하며, 외부세력은 곧 불순세력이라는 등식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장의 안과 밖을 구분하여 진행되지 않는 노동자투쟁을, ‘외부세력’이라는 딱지를 붙여 투쟁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현오,“외부 세력이 전국금속노조이거나 이적단체에 가입된 사람일 수도”
조선일보 ‘알박기 파업’...“어디서 나온 상상력이냐”


일부 매체의 ‘외부세력’ 보도와 더불어, 조현오 경찰청장 역시 ‘외부세력’ 논란을 거들고 나섰다. 조 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성기업 파업과 관련해 “이번 파업에 외부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돼 가담 정도를 확인하고 있다”며 “연행 노조원을 조사한 결과 공장을 점거하던 노조원들 사이에서 ‘외부세력이 설쳐대 무섭고 겁난다. 경찰이 빨리 꺼내줬으면 좋겠다’는 진술이 많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한 그는 “파업을 지원하려 유성기업에 들어간 외부 세력이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조일 수도 있고 별도의 이적단체에 가입된 사람일 가능성도 있어 면밀히 조사한 뒤 법대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현오 경찰청장의 발언은 동아일보 등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은 차라리 북한의 소행이라고 하라며 조현오 청장의 발언을 비웃었다. @baltong3은 “조현오청장 '유성기업 사태에 이적단체에 가입된 사람이 개입되었을 가능성 조사'.. 이적단체라.. 뭐 그냥 북한소행이라고 하시죠?!”라며 트윗을 올렸고, @suncho21은 “한국자동차산업을 무너뜨리려는 부칸소행인가보군”이라며 조롱했다.


뿐만 아니라 23일, 조선일보는 유성기업 파업에 대해 한국경총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번 파업은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일본 대지진에서 학습한 것을 응용한 전형적인 ‘알박기 파업’이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일부 자동차 부품업계의 생산시설이 파괴됨에 따라, 세계 자동차업계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붕괴 됐으며, 이번 유성 기업 노조 파업은 이 같은 파급력을 참고해 민주노총이 한국 자동차산업 내부의 서플라이체인에 타격을 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들은, 유성기업처럼 특정 자동차 부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곳이 10여 곳 정도 더 있다고 보고, 노동계의 유사한 파업 반복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런 전략을 세운 적은 없지만, 상상력만큼은 대단하다”며 “조선일보에서 밝힌 독점적 자동차 부품 회사 10곳을 찾아봐야겠다”고 밝혔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또한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알박기식 파업이 어디서부터 나온 상상력인지는 모르겠지만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태그

현대자동차 , 유성기업 , 외부세력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흠...

    근데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국가 맞나? 아닌데? 민주주의 국가 아닌가? 시장경제면 자본주의인가? 자본주의라는건 성립자체가 안된다.민주적 기본질서와 상충되는거잖아

  • 前한나라당해체결사대사령관

    아주 전두환 반동18간나광주연쇄살인강간범놈의 색히시대 사는 엿같은 기분이다!

  • 前한나라당해체결사대사령관

    이 자본주의는 희망이 없다 인간다운 쿠바식 사회주의(쿠바가 버릴까 말까하는 체제)를 전면적으로 수입해 인간답고 상대방동무들을 괴룁게하는 장난이 없어져버릴 정도의 사회제도를 구축해야하는 시점이다!
    위대한 인민의 구원자 칼 마르크스 동지만세! 진정한 저널리스트사령관이자 쿠바의 영웅 체게바라 동지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