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대통합 사회당 빼고 합의, 직권조인 내홍 예고

당 운영 방안 부속합의문2 폐기, '당 조직 공동운영'으로 문구화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연석회의(연석회의)’가 31일 오후 2시부터 대표자회의를 열어 다음날 새벽 5시께 최종합의문에 사인을 했지만 사회당은 합의에 동의하지 않아 반쪽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1일 새벽 4시께 최종합의 과정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강기갑 통합추진위원장,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노회찬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장 4명이 2+2 양자협상을 벌여 북한 문제에 최종 합의안을 내고 당내 논의를 거치지 않고 바로 대표자 연석회의 장으로 직행하면서 직권조인 논란도 터져 나왔다.

진보신당은 최종합의 과정을 지켜보던 김정진, 김은주, 박용진 3인의 부대표들이 최종 합의안에 반대하고 승인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 위원들도 6:2로 반대가 많았다. 민주노동당 역시 협상단위에서 2명만 빼고 모두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양당 대표의 직권조인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진보양당이 의결과정을 거치면서 극심한 내홍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에 반대하는 진보신당 부대표들과 새진추 위원들은 1일 오전 중에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회당은 6일 중앙위에서 연석회의에 참가할 지 여부를 논의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에 서명을 한 후 서로 악수를 나누는 연석회의 대표들

직권조인 논란에도 부결시키는데 부담 많아

그러나 6개월여의 논의와 대통합에 대한 노동계와 사회단체들의 강력한 압박 끝에 도출한 안이 대세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 부결시키기에는 부담이 많아 통과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또 양당 대표 모두 모든 정치력을 동원해 당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희 대표는 합의 서명 직후 “의결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합의문 서명에서 의결까지 가는 동안 겪을 어려움보다는 새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와 참여가 더 클 것이다. 진보정당을 키워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미래로 채워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통합을 가장 강하게 압박했던 민주노총의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이미 화살은 떠났다. 민주노총 조합원 90%가 통합을 원하고 있다. 바람을 멈출 수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합의문 발표가 끝난 후 “연석회의의 이번 합의는 진보진영의 통일단결로 MB-한나라 정권을 심판하고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라는 노동자 민중의 절절한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민주노총은 대의원대회를 비롯한 각급 의결단위에서 재삼재사 확인한 바와 같이 연석회의의 결정을 존중하고 10만 당원가입운동 등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연석회의 대표자 회의가 시작하기 전엔 사회당도 함께 손을 잡았다.

이후 당 운영 방안에서 더 큰 불씨 될 수도

합의안은 전반적으로 진보신당이 애초 안에서 상당히 양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보신당 3.27 당 대회에서 결정한 북핵 반대, 3대 세습반대는 민주노동당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우회적이거나 부드러운 표현으로 합의됐다. 특히 당 운영 방안에서 진보신당이 ‘부속합의문2’ 등을 통해 강하게 요구했던 중앙당과 지역당부의 공동운영, 공동집행부 구성 등이 애매하게 표현 돼 향후 더 큰 논란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

이날 막판까지 가장 쟁점이 됐던 북한 문제를 두고 양당은 “북한에 대한 미국과 남한의 가중되는 압박과 북한의 핵개발 등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군사적 대결상태를 극복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체체를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 종속적 한미동맹체제의 해체,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 남한의 선제적 군비동결과 남북상호 군비축소, 동북아 다자안보체제의 구축 등을 적극 추진 한다”고 합의했다. 진보신당이 당 대회에서 결정한 북핵 반대를 ‘한반도 비핵화’ 등으로 문구화 한 것이다.

또 가장 뜨거운 쟁점이었던 3대 세습 반대를 놓고는 다양한 중재안과 2+2 합의안이 나온가운데 최종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는 문구로 합의됐다.


2012년 대선 선거연대 방침을 두고는 “신자유주의 극복과 관련된 주요정책들에 대한 가치를 확고한 기준으로 하여야 한다”고 합의했다.

패권주의와 당 운영 관련해서는 “당 운영에 있어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당원들이 중심이 되는 민주적인 당 운영을 실현한다. 이를 위해 패권주의와 분파주의를 극복하고 통일단결의 관점에서 다수가 소수를 배려하고, 다수의 공직 및 당직후보를 선출하는 선거는 1인 1표제, 일정시기까지 공동대표제 등 당조직의 공동운영, 합의제 존중의 원칙 등에 따라 당을 운영한다. 이와 같은 정신에 입각하여 당 운영의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합의를 통해 ‘부속합의서2’에 담아낸다”고 합의했다.

연석회의는 또 “‘부속합의서2’에 대해 의결기구 또는 수임기구 의결을 거쳐 신설합당의 방식으로 9월까지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한다”는 조항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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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진보다.

    허허 웃음만, 나오네
    한나라당과 다를게 뭐야

  • 노동자

    통합진보정당의 깃발이 섯다.
    민중생존권 투쟁
    사회대개혁 정권교체
    막장국회를 갈아 엎기위한
    진보정치의 대장정이 시작 되었다.
    (노동현안문제-쌍차,한진,삼성반도체,보복정치 심판,재벌공화국과 자본 정권의 금융공공성 체계 부패야합등 국회청문회와 특검은 정권교체의 핵심이 아닐수 없다)

  • 좌파

    저기에 껴 있는 사회진보연대는 대체 정체성이 뭐냐

  • 노동자

    시냇물을 껴안는 큰 강이요

  • 힘들게사시나

    저기 서 계신 김세균 교수는 뭐냐.

  • 이길준

    사회당이 빠졌다고 반쪽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기사는 기사가 아니라 글 쓴이이 주관이죠!!
    정확히 말하면 사회당은 연석회의 참가조직 가운데 가장 존재감 없는 당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