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긴급 비상 대의원 간담회를 열어 유가족과 논의한 결과 고인의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오후 6시 20분경 밝혔다. 간담회는 노조 간부인 대의원 및 현대차지부(정규직노조) 이경훈 지부장, 아산공장위원회 전승일 의장, 금속노조 구자오 부위원장과 유가족이 참여했다.
노조는 간담회 결과 △비상대책위(명칭 미정) 구성 △유가족과 면담후 요구사항 재확인 △대책위로 진상 규명 △사태 해결될 때까지 생산 전면 중단을 결정했다.
▲ 생산이 전면 중단된 엔진1부. 고인이 일하던 곳이다. |
비상대책위는 총 11인으로, 아산공장위원회 임원 3명(전승일 의장, 이화백 부의장, 최동국 사무장) + 아산공장위원회 실(통합실, 엔진실, 의장실) 대표 3명 + 감사위원 2명 + 현대차지부(이경훈 지부장) + 금속노조(구자오 부위원장) + 유가족 대표로 구성됐다.
노조에 의하면 현재 유가족은 △고인 열사 인정 △유서에 실명 거론된 관리자 처벌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태 해결’은 유가족의 요구가 관철됨을 의미한다. 비상대책위 차원의 요구는 따로 정하지 않았지만, 향후 회의를 통해 재발 방지 약속 등 회사에 제기할 요구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요구안이 마련되면 비상대책위가 회사와 협의를 하고, 사태가 마무리 될 때까지 생산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전승일 아산공장위원회 의장은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시신을 더 이상 현장에 두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생산시설을 중단해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겠다”고 전했다.
유가족 오열
긴급 비상 대의원 간담회가 끝난 뒤 시신은 바로 병원 구급차에 실려 이송됐다. 이경훈 지부장과 전승일 의장이 시신을 실은 이송대 양측을 잡았고, 노조 간부들은 응급차가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바라봤다. 유가족은 응급차에 기대 오열했고, 제대로 걷지 못했다.
▲ 고인이 시신이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전승일 의장(왼쪽), 이경훈 지부장(오른쪽). |
▲ 오열하는 유가족 |
한편 긴급 비상 대의원 간담회 전, 회사와 경찰이 고인의 시신을 강제 이송하려고 하자 노조 조합원들을 응급차를 막고 항의한 바 있다. 오후 4시30분경 이경훈 지부장이 아산공장위원회 도착하자 노조는 30분가량 집회를 열고 주간조 조합원 퇴근 지침을 내렸다.
집회에서 이경훈 지부장은 “바로 우리 옆에서 일하던 동료 박00 이 떠났다. 이명박 정부 들어 돈 있는 놈, 빽 있는 놈만 살고 노동자는 다 죽이고 있다. 언제까지 죽어나가야 하는 지 지긋지긋하다”고 토로했다.
이 지부장은 또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생산 제게를 할 수 없다. 그러게 해야 우리 동지와 우리 현장을 지켜낼 수 있다”며 “고인과 현장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노조 간부들은 현재 노조 사무실 및 대의원 사무실에 비상 대기중이다. 야간조 조합원 출근하면 사태 보고와 약식집회가 이어질 예정이며, 현대차지부와 6개 위원회는 모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