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주, 비정규직 해고자 전원 고발

컨테이너로 정문 봉쇄...비정규직 해고자 공장 출입 막아

지난 7일, 현대차 전주 관리자들이 정문을 봉쇄하는 바람에 벌어졌던 상황을 두고 현대차가 비정규직 해고자 14명과 정직처분을 받은 8명, ‘사회주의노동자 정당 건설위원회’(사노위) 전북대표, 민주노총 전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현대차 사측은 7일 당일 집회신고를 내놨다면서 정문 진입은 '집회 방해'에 해당되며, 대불 손괴, 건조물 침입을 명목으로 고발했다.

  현대차 조합원에게까지 건조물 침입으로 고발을 하였다.

현대차 노동자가 현대차 들어간다는데 건조물 침입?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전주지회(비지회)는 “7일, 공장진입 관련하여 현대차에서 당일 오후에 바로 고발을 한 것 같다”며, “이번 해고도 부당해고에 해당하는데, 우리 사무실로 들어가려 한 것 가지고 고발한다는 것은 현대차의 뻔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평했다.

여기에 윤종광 수석부본장은 현대차 노조 조합원인데도 건조물 침입이 적용됐다는 점과 정원현 사노위 전북대표는 공장 안으로 발을 들어놓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고발 자체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윤 수석부본부장은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온 게 십 수년”이라며, “현대차 노동자를 건조물 침입으로 고발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론했다

한편, 이날 한 사측 관리자는 윤 수석부본부장에게 “저런 사람이 예전에 노조간부였다”고 조롱을 하거나, 비정규지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노위 등 연대단체들의 대표단에게 반말과 폭언을 해 노동자들의 원성을 사야했다.

삼엄한 경비, 소통을 거부하고 컨테이너로 정문 봉쇄

대법원의 현대차 불법파견 판결 이후, 현대차는 비지회에 연이은 고소, 고발을 일삼는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 요구를 무마시키려는 탄압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비지회는 “작년 12월, 파업 건으로 현대차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18명의 노동자에게 20억, 5명에게 10억 규모의 소송을 벌여, 현재 법정다툼에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 7일 상황 이후, 정문 앞에 총 5대의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서로 용접해 봉쇄를 시작했고, 각종 철조망도 설치했다. 이번 컨테이너 봉쇄는 전주공장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각 정문마다 약 30여 명의 관리자를 배치해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약 20명의 관리자를 한 조로 구성해 노조 사무실 인근을 순찰하며 해고자들이 공장 안을 자유롭게 다닐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출처: 참소리]

비지회는 “현대차가 법원에서도 인정한 정규직화를 감추기 위해 노동조합을 아예 무력화하려고 하는데,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보다 더한 탄압도 버틸 수 있는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키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노조 집행부와 간부들에 대한 집단 징계 이후, 현대차 사측은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협박과 회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회유와 협박에 절대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현장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현대차, 남편까지 설득하며 노조탈퇴 종용

현대차 사측은 비지회 현장간부들이 철야농성에 들어가기 시작한 이후, 현장 조합원들에 대한 회유와 협박을 수차례 시도하다 노조에 들통이 난 전력이 있다.

  하청업체 측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계속적인 징계압박을 하고 있다. [출처: 참소리]

비지회는 “여성조합원의 경우, 노조 탈퇴서를 받기 위해 남편 회사까지 쫓아가 협박을 시도했고, 한 조합원에게는 동료들까지 포섭해 탈퇴하라고 공작을 펼쳤다”며 이런 협박과 회유가 공장안에서 비일비재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8월 7일 업무 복귀가 예정되어 있는 정직자에 대해서는 아직 징계가 풀리지 않았는데 2차 징계를 예고하는 등 징계 수위를 더욱 높혀 노동조합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7일, 노조사무실 진입을 쟁취했을 때 약 250명의 조합원들이 정문으로 달려와 현대차의 회유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에 비지회는 “지난 7일, 현대차는 수백 명의 관리자를 동원해 우리 투쟁을 원천봉쇄할 방침이었다. 아마 자신들의 회유와 협박이 우리에게 통하고 있다고 오판하면서 자신 있게 원천봉쇄를 한 모양이다”며 분석하고, “그러나 오후에 우리가 관리자들을 밀어내고 공장 안으로 진입하게 된 것을 보며 우리 투쟁 동력이 변함없다는 사실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지난 7일 상황은 여러 가지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사제휴=참소리)
태그

비정규직 , 전주 , 현대차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문주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ㅋㅋㅋ

    현장 어지럽게 하면 당연히 고발되는건데 ㅉㅉㅉ
    억울하면 로또사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