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 분쇄 쟁의행위, 대대에서 이미 결정했다”

현대차노조 회의 열었지만 일부 참석 거부...현장조직 제안문 보내

현대차지부 고 박종길 열사 노조측 ‘비상대책위’가 회사와의 합의로 일단락 됐지만 노조 내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지부가 애초 13일(월) 예정된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위)를 하루 당겨 12일(일요일) 오후 열었지만, 운영위원 6명이 참석을 거부했다고 노조(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 관계자가 전했다. 또, 일부 전직 노조 위원장도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지부는 확운위를 앞당겨 연 이유에 대해 ‘유가족의 동의’를 들었다. 13일 현대차노동조합장을 치르기 위해 13일 확운위를 12일 진행하기로 결정, 11일 오후 확운위 소집을 공지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현대차지부 현장조직(금속민투위, 금속연대, 민주현장, 전현노, 현장혁신연대, 현장투) 의장단은 확운위에 오늘 오전 제안문을 보내 “박종길 열사의 뜻은 타임오프 분쇄이다. 타임오프 분쇄투쟁을 강력히 전개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13일(월) 열리는 현대차지부 확운위에서 “박종길 동지에 대한 조합차원의 열사처우문제에만 국한되지 말아야 하며, 진정어린 정신계승과 현장탄압 중단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며 “확운위에서 타임오프 분쇄를 위한 실질적인 투쟁계획을 수립하고 신속하게 투쟁으로 현 정세를 돌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안문 배경에 대해 이들은 “제(현장)조직의장단회의에서 9일 발생한 박종길 동지의 죽음앞에 슬픔과 분노를 함께 느끼며, 산 자들이 투쟁으로 화답해야 한다는 결의를 하였다”며 “‘타임오프 분쇄를 위한 쟁의대책위원회(이하 쟁대위)’가 이미 결성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여 전면적인 투쟁을 해야 할 때라는 정세인식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타임오프로 인해 죽음에 이른 박종길 열사에서도 확인되듯이, 개인이 저항하기에는 권력과 자본의 통제와 감시, 협박과 폭력은 너무나 감당하기 어렵다”며 “투쟁하지 않고서는 노동악법으로 인한 피해가 모든 노동자들, 4만 5천 조합원에게 고스란히 닥쳐 온다는 냉혹한 현실을 자각해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타임오프 분쇄를 위한 투쟁계획 즉각 수립, 실행"
“쟁대위도 이미 구성했는데, 노조 집행부가 미룬다”


이양식 제조직의장단 소집권자는 이같은 제안문을 보낸 배경에 대해 현 ‘비상대책위’의 성격이 불분명하다는 것을 들었다.

현장조직(금속민투위, 금속연대, 민주현장, 전현노, 현장혁신연대 등) 10일 공동성명을 내고 박종길 열사의 자결 뒤 현대차지부가 꾸린 ‘비상대책위원회’를 ‘타임오프 분쇄와 현장탄압 중단을 위한 열사대책위’로 즉각 전환해 투쟁에 돌입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양식 소집권자는 “대책위에 확운위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성격이 불분명하다. 열사는 타임오프-노동탄압 분쇄를 주문했다. 열사대책위를 구성해 타임오프 분쇄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현장조직들이 금요일(10일)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현장조직들은 또 지난 4월 19일 110차 대의원대회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별도로 타임오프 분쇄를 위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쟁대위 구성을 완료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대의원대회에서 결의된 타임오프 분쇄를 위한 쟁대위는 박종길 열사 정신계승과 현장탄압 중단을 포함하여 투쟁계획을 즉각 수립하고 타임오프분쇄 현장탄압중단을 위해 강력한 투쟁을 해야 한다”고 확운위에 주문했다.

이양식 소집권자는 “대의원대회에서 타임오프제 분쇄 쟁의행위를 결의했고,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구성했다. 다만 쟁대위의 구체적인 구성 ‘안’은 확운위에서 다루기로 해 구성됐다. 바로 쟁대위가 나서 타임오프 분쇄 투쟁에 나서면 되는데, 현 노조 집행부는 이를 미루며 대의원대회 결정 사항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집권자는 노조 집행부가 ‘유가족 동의’를 근거로 “투쟁을 축소시키고, 조기에 정리하려고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소집권자는 “유가족이 장례를 미루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노조의 입장과 요구를 전해주고 유가족과 조율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지 의문이다”며 “‘유가족의 동의’를 앞세우는 것은 노조 집행부가 박종길 열사 투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현장조직들은 제안문을 통해 △박종길열사의 죽음 애도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대중적인 결의를 다지기 위해, 확대운영위원회 결정이 있는 날로부터 추모주간으로 선정하여 이 기간동안 전 조합원은 가슴에 추모 깃을 패용할 것 △박종길열사의 장례절차와 상관없이 전 공장적인 정신계승 및 투쟁결의를 위해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타임오프 분쇄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울산공장에서 개최할 것 △금속노조 차원의 공동투쟁, 연대투쟁을 제기하고 전국적인 ‘노동악법 철폐투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공식 제안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현대차지부 확운위는 임원 6명, 울산공장 9개 사업부 대표 9명, 6개 위원회 의장 6명, 노조 감사위원 3명 총 24명으로 구성된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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