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노조 충돌...금속노조 “머뭇거릴 시간 없다”

심문기일 소환장도 못 받았는데 업무방해금지가처분?

15일, 직장폐쇄 29일째를 맞이한 유성기업 노사 관계가 파행으로 치닫는 가운데 회사는 노동자들이 출근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용역경비를 동원해 막았다.

또 낮 12시경 유성기업지회(금속노조 소속) 조합원이 용역경비에게 ‘폭행’까지 당해 노동자들의 분노는 폭발 일보직전이다. 조합원들은 용역경비가 정문에서 150미터 가량 떨어진 다리 위에서 지회 농성장을 감시하자 항의하기 위해 다가갔다.

바로 공장 정문을 막고 있던 용역경비 100여명이 뛰어 나오며 용역경비와 조합원이 충돌, 조합원 이 모 씨가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 조합원은 현재 코뼈에 금이 간 상태다.


이 상황을 목격한 조합원은 “용역경비 중 한명이 조합원들과 충돌한 상황에서 갑자기 팔꿈치로 코를 때리고, 공장안으로 도망쳤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부위원장, “이 투쟁 모든 것 동원해서라도 해결 하겠다”
심문기일소환장도 못 받았는데 업무방해금지가처분?


이 가운데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박유기)은 15일 오후 3시에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영남/충청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과 금속노조 비롯한 약 700여명이 모여 한 목소리로 유성기업을 비판했다. 집회 뒤에는 오후 7시부터 촛불문화제도 열었다.

회사는 현재 노조가 교섭을 요구해도 거부할 뿐만 아니라 조합원 노조 사무실 출입도 막고 있다. 특히 회사가 유성기업뿐만 아니라 재능교육, 한진중공업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용역경비들을 계속 고용하고 있어 노사 갈등은 더 풀리지 않고 있다.

김호규 금속노조부위원장은 “이제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며, “이 투쟁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해결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구영 유성기업영동지회장은 “우리의 투쟁에 진정성이란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며, “여기에는 노동조합을 파괴시키려는 사측의 의도가 뒤에 숨어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진정성이 있는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회사가 진정으로 같이 죽자면 거부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한편 회사는 조합원들이 아침 8시부터 집단적으로 출근하겠다고 하자 회사는 용역을 동원해 정문을 막은 컨테이너 박스에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청의 공장출입에 관련 된 업무방해금지가처분 결정문을 붙였다.

노조 조합원의 공장 출입을 제한하는 것으로, 회사는 불법 논란 중인 공격적 직장폐쇄를 하고 조합원의 공장 출입을 막는 것도 모자라 각 종 ‘딴지’를 건다며 노동자들은 반발했다.

또, 유성기업 아산지회를 비롯한 12명의 지회 간부들은 심문기일소환장조차 송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려 법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원은 결정문을 통해 ‘다, 채무자(노조 간부) 김00, 이00, 홍00, 유00을 제외한 나머지 채무자들에 대하여는 심문기일소환장이 송달 불능 되어 심문기일을 열지 못하였으나, 그 기일을 열어 심리하면 이 사건 가처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급박한 사정이 있다고 인정되므로 민사집행법 제304조에 의해 심문기일 없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관련해 지회 관계자는 “채무자로 되어 있는 8명이 심문기일소환장을 받지도 못했고 심리를 진행하지도 않았는데, 가처분신청이 결정된 것은 부당하다”며, “급박한 사정이 인정된다고 이야기 하는데 그것이 무엇인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회는 법원에 노동조합의 항의 입장을 전달 할 계획이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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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야

    유성 사측 원하는게 뭐야
    참 답답하네... 노조해산 구조조정 이네...\
    근데 너무하다 다들 장기 근속자라는데 이제와서 짜르면 어디로 가나 열심히 부러먹고 늙으니까 나가라니.... 이젠 내 입맛에 맞는사람만 쓰겠다니..
    몇십년동안 한솥밥 먹는 직원을 못믿어서 용역회사를 동원하고 그속에 미성년자도 있다는데 그애는 뭐 배우겠나...쯔쯔

  • 진짜유시영

    농성해제하고 들어가겠다는 노동자를 이유없이 막아대는 회사는 법적으로 어떻게 안되나요? 왜 힘없는 노동자들이 생계라는 약점에 밀려 이렇게 당해야하나요? 진짜 유시영 그렇게 안봤는데 악마네요

  • 서형민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