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현장조직, 현대차 본관 앞 항의집회 열어

"쟁대위 가동해 투쟁 돌입...노동조합이 안하면 우리가 한다"

"열사정신 이어받아 타임오프 박살내자!"

16일 점심시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현대차 현장조직 회원 120여명이 모여 회사 관리자들이 있는 본관을 향해 구호를 외쳤다.

[출처: 금속민투위]

지난 9일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박종길 열사가 자결한 뒤 현대차 현장조직들은 현대차지부가 꾸린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사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지난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미 구성돼 있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가동해 타임오프 분쇄 투쟁에 돌입하라고 현대차지부 이경훈 집행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새벽 비상대책위원회는 △산재에 준하는 유족보상 위로금 지급 △미망인과 자녀 1인 직영 채용 △유서에 거론된 실명 거론자 인사 조치 △공장장 명의 사과문 게시 △조합활동 보장 등에 서둘러 합의한 뒤 멈췄던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하고, 13일 노동조합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현장조직들은 13일 공동유인물을 내 "망자의 유언이 아직도 생생한데 단지 생산공장 라인가동(?)을 위해서 '타임오프 분쇄', '현장탄압 말살'을 외면하고 졸속합의하는 현실이 참으로 통탄스럽다"며 "공조직 전체의 투쟁으로 받아안고 이미 구성된 쟁대위를 열어 총파업을 포함한 투쟁계획을 수립하고 즉각 투쟁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현장조직 독자 항의 집회를 16일 열기로 했다.

본관 집회 첫 발언에 나선 현장제조직 의장단회의 소집권자 민주현장 이양식 의장은 "임단협 3차 교섭이 진행되는 오늘, 쟁대위를 가동해 타임오프 분쇄 투쟁에 들어가자는 똑같은 제안서를 지부 집행부에 접수했다"면서 "이제는 제조직을 뛰어넘어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투쟁하자"고 말했다.

전현노 이인화 의장은 "우리들이 단결하고 뜻을 모아야 한다"며 "힘을 모아 타임오프를 투쟁으로 돌파하자"고 발언을 이었다.

현장혁신연대 황기태 의장은 "이경훈 지부장은 타임오프는 피해갈 수 없는 사안인만큼 감옥에 간다는 결의로 4월1일 이전에 박살낸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한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지난 제조직 의장단과 지부장 간담회 시간도 미승인 시간으로 무급을 적용시키더니 며칠이 지나서 돈으로 환급받았다. 사측은 타임오프로 현장권력과 조직을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속연대 강병태 부의장은 "확대운영위에 투쟁하자고 해도 아무것도 없다. 우리 제조직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항의집회라도 하고 있다"면서 "타임오프, 주간연속2교대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많다. 현장제조직이 똘똘 뭉쳐 요구하고, 노동조합이 하지 않으면 우리들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민투위 전규석 의장은 "지난해 타 사업장 타임오프 투쟁 모두가 박살났다. 지금은 대의원 활동도 막혀 있다"면서 "사측 관리자는 모여 타임오프를 법대로 엄격하게 적용하겠다고 한다. 이 모두가 우리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열사의 한을 풀기 위해 조직과 계파를 떠나 함께 투쟁하자"고 힘줘 말했다.

현대차 현장조직 활동가들은 박종길 열사를 애도하는 묵념을 한 뒤 "열사의 염원이다. 민주노조 사수하자"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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