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노위원 유성기업 방문...“국회 차원에서 해결하겠다”

주먹밥 먹고, 회사와 한 시간 면담...“야간노동 철폐 정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동영(민주당), 홍영표(민주당) 의원과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이 유성기업 사태 해결을 위해 16일 오후 12시 경 유성기업 아산공장을 찾았다.

애초 환노위 위원과 금속노조는 오후 1시 기자회견을 계획했지만, 취소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관계자는 “금속노조와 의원들이 대화한 뒤 기자들도 별로 없고 해서 바로 공장으로 들어가 회사와 면담하기로 했다. 면담 뒤에 공개적으로 결과 보고할 것이다”고 전했다.

정 의원, 홍 의원과 금속노조는 낮 12시가 넘어 도착해 아산공장 정문앞에서 조합원들과 함께 주먹밥을 먹고 공장안으로 들어가 회사측을 만났다. 하지만 유성기업 유시영 사장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와 한 시간 가량 면담한 의원들은 조합원들에게 면담 결과를 보고한 뒤 농성장을 찾았다. 조합원들과 악수하며 격려하고, 농성장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회사는 유성기업지회 간부들의 공장 출입은 거부했다.

정동영 의원은 다음주 수요일(22일) 환노위 상임위원회에서 유성기업 사태를 논의하고, 회사측가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해 현장 방문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홍영표 의원하고 노력해서 다음 주 국회 차원에서 유성기업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노동부 장관과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 또 민주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연대해서 여러분들의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회사와의 면담 결과를 보고 하며 “결국 문제를 대화로 풀어야 하는데 6월 2일 3시간동안의 대화 이후에 대화가 단절되어 있지 않느냐? 지금이라도 회사가 적극적으로 풀기 바란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회사와 면담하고 나오는 의원단. 정동영 의원(왼쪽)과 아산공장 이기봉 공장장(오른쪽)이 악수를 하려고 한다.

지회 조합원들이 출근해서 일하겠다고 해도, 회사는 용역을 동원해 출입을 막고 있다. 이날도 조합원들은 자신의 일터임에도 불구하고 공장출입을 하지 못했고, 회사와 면담하러 간 의원단을 기다려야 했다.

정동영 의원은 “회사측에 일괄복귀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일괄복귀 이후에 다시 공장이 아수라장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부분 때문에 마음을 못 놓는다고 회사가 말했다”며 “그래서 진정성이란 말은 일괄복귀해서 정상조업에 될 것이라는 그런 진심이 담겨있고 그런 순수한 생각이라는 판단, 확신이 들면 일괄복귀를 받아들이겠다는게 회사의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정 의원은 “결정권은 유시영 사장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오늘 대화내용과 촉구한 내용을 분명히 전달하도록 요구했다”며 “나도 유시영 사장과 통화를 시도 하겠다. 6월 2일 교섭 아침에도 전화를 했다. 원만하게 대화가 돼서 이 문제는 아산의 유성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민이 걱정하는 유성기업이기 때문에 회사 사주로서 오늘 잘 좀 해결 하기 바란다 했는데, 통화할 때 유시영 사장의 어감이 좀 뚱했다. 그래서 오늘 잘 안 되겠구나 라고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두 번 세 번 회사에 물은 것은, 정말 진정으로 회사가 대화할 생각이 있는가 아니면 이번 기회에 노조를 정말 없애 버릴려고 결심하고 하는 것 아닌가? 라는 것”이라며 “회사는 지금까지 이렇게 심각했던 노사관계도 없었고 회사가 노동조합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며, 노사간에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것은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내일(17일) 오후 열리는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중집)에서 유성기업 사태와 관련해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대대에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성기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시 6월 하순 총파업 및 총력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 금속노조는 17일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쟁의행위 신고를 하고, 22일부터 24일까지 1차 임단협 쟁의조정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박유기 위원장은 “지금 대화를 하자 이런 경우가 대한민국의 노동역사상 있었나 싶다. 조합원들이 총회를 열어 회사에서 일하겠다 했는데 회사가 문을 걸어놓고 조합원 중에 등급을 나눠어서 순차적으로 받겠다고 하면 우리가 무슨 소돼지도 아니고 무슨 등급을 매겨서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또 우리가 이야기 하고 있는 직장폐쇄 철회하고, 일괄복귀 후에 교섭을 해서 꼬여 있는 문제 풀자이다. 이런 지극히 상식적인 문제를 이 사회에서 허용 되지 않는다면 이것이 공정한 사회 인가”라고 꼬집었다.


  회사와 면담 결과를 보고하는 정동영 의원. 조합원들은 관심있게 지켜봤다.

야간노동 없애자는 요구 '정당'
정 의원, “노동자를 부려먹으려면 적어도 인간 대접 해줘야”


정동영 의원, 홍영표 의원 모두 ‘밤에는 잠을 자자’는 야간노동 철폐 요구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조합원들에게 “여러분들이 선구자다. 잠 좀 자고 살자, 잠 좀 자고 일하자는 요구는 정당한 것이다. 그리고 G20을 했니, 2만불 넘어 3만불로 가느니, 이런 자랑을 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를 부려먹으려면 적어도 인간 대접을 해줘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도리”이다며 “두원정공같이 (주간연속2교대제를)성공한 케이스도 있지만 이런 대단히 큰 사업장에서 심야 철야작업을 하느 건, 우리 못먹고 살 때 어쩔 수 없었을때는 감수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정 의원은 “여러분들이 선구자로 이런 고통을 격는 건데, 이런 고통이 씨앗 밀알이 되어서 우리나라 노동현장에서 건강을 해치는 심야노동 밤샘노동이 없어진다면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선구적 투쟁에 의한 평가가 반드시 있을것이다”며 “자부심을 가지고 견디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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