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조, 노동부 천안지청 점거들어가

“천안지청장 출근하는 아침까지 기다리겠다”...노동부 퇴거요구서 보내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장은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30여명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퇴근, 지청장 명의의 퇴거요구서를 전달했다.


유성기업지회 조합원 30여명은 17일 3시 40분경 노동부 천안지청장에게 △유성기업 사장 처벌 △직장폐쇄 해제 △대체근로 수시감독을 요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면담을 하러 온 것인데 30여명이 단체로 면담을 하면, 진행이 잘 되지 않을 것이다”며, “5명 정도의 대표자를 뽑으면 그들과 면담에 응하겠다”며 거부했다.


조합원들은 “몇몇 사람이 들어서 전달 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각 부서에서 왔고, 우리가 부서의 대표자이니 전원 면담 할 수 있게 해달라”며 면담을 요구했다. 또, “노동부는 노동자를 위한 곳인데, 왜 우리를 자꾸 거부하냐”며, “지청장이 전원 면담 해줄 때까지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고 결의했다.

엄기한 유성기업아산부지회장은 “직장폐쇄가 한 달이 지났는데, 이 문제를 해결해야할 노동부는 지금까지 유성기업에게 아무런 처벌을 내리지 않았다”며, “지청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직장폐쇄 관련한 행정조치라도 내리게 하겠다”고 주장했다.


지회의 강력한 항의에 노동부는 오후 7시 30분 경 천안지청 앞마당에서의 면담을 제안했다. 조합원들은 “지청장과 면담을 하러 왔는데, 왜 밖에서 만나야 하냐”며 거부, “천안지청 안에 대회의실이 있으니 장소가 좁지도 않을 텐데, 왜 밖에서 하려고 하냐? 더 이상 우리를 속이지 마라”고 항의했다.

조합원들의 면담 요구에 천안지청장 퇴근

이후 상황을 확인한 고용노동부 직원이 2층으로 올라가고, 7시 50분 경 갑자기 2층에서 10여명의 노동부 직원들이 내려와서는 곧바로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그러고 나서 직원들은 다시 천안지청으로 들어왔다. 이 모습을 본 조합원들은 지청장이 직원들 틈에 끼어 밖으로 나갔다고 항의하기 시작했다.

그 동안 계속해서 의견을 주고받던 고용노동부 직원은 “나는 밖에 있어서 상황을 확인 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지청장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지키고 있던 직원들은 지청장실을 확인하겠다는 조합원을 가로 막았다.

지회 한 조합원은 “지청장마저 우리를 속이고 도망갔다”며, “너희들이 유성기업과 다를 것이 뭐가 있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또 다른 조합원은 “계단을 막고 있는 직원들이 공장에 있는 용역깡패와 다른 게 뭐냐?”며 “노동부나 유성기업이나 다 똑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부 직원들은 또 ‘2차 퇴거요구서’를 건넸다. 지청장은 요구서를 통해 “우리지청 내에서 점거하는 행위는 불법이오니 2011년 6월 16일 20시 15분까지 자진 퇴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은 “우리가 면담을 하러 왔지, 점거를 하러 왔냐?”며, “계속해서 면담을 거부하고 있었던 것은 지청장 이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 “열심히 벌어서 갖다 바쳤더니, 돌아오는 건 겨우 이런 거냐”며 울분을 토해냈다.

한편 노동부 직원들은 저녁 9시가 지나서야 지청장이 퇴근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은 지청장 면담까지 노동부에서 기다린다고 항의, 사실상 점거에 들어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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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뚜기

    5명이라도 면담 한번 해보세요! 지청장 입에서 뭐라 씨부리나 들어보게

  • 노동부도

    역시 노동부도 사측의편이군요 대통령과 장관 언론 경찰모두모두 다들 우리의편은없네요 우리의 말에 귀귀울여주는 쪽은 아무데도없나요 ㅠ,,ㅠ 억울하네요 왜우리가 범죄인취급을 당해야하는지 왜이런 취급을 받아야하는지 진짜 권력있는것들 돈있는것들 이나라가 싫어지네요 세금은 누가내는데 이런취급을 받고 이나라에서살아야하나요

  • 토해바

    뒤바주는 냄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