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삼성병원-CJ시큐리티 ‘노조파괴’ 일파만파

14개 대구경북여성단체 용역업체 ‘반인륜 행동’ 규탄

유성기업에 투입된 용역업체 ‘CJ시큐리티’가 노사 분쟁 사업장인 경산삼성병원에도 개입한 문건이 발견된 가운데 지역 노동계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가 경산삼성병원의 ‘파렴치하고 반인륜적인’ 행동을 규탄하고 나섰다.

CJ시큐리티 고위 간부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미디어충청>이 입수한 문건에 의하면, 노조 간부 및 조합원 등 3명의 실명이 거론되었다. 바로 밑에는 ‘음주운전, 점유 이탈물 횡령, 교통사고, 폭행, 성매매, 강간, 방화(구급차)’ 등의 단어가 적혀 있어 노조는 병원이 용역업체와 ‘노조 무력화와 반인륜적인 행동을 계획으로 옮기려고 했다’고 추정, 강하게 반발했다.


또 문건에 의하면 용역업체는 지난 3월 개원 전부터 병원 관계자와 만남을 가져왔고, 집회신고 대행, 노숙농성 ․ 집회 등에 인력배치, 채증 등을 위한 장비 배송 등을 하며 수천만 원의 돈을 받았다. 문건에는 노사 분쟁에 개입한 기록이 빼곡히 적혔다.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ㆍ공공운수노조(준)ㆍ경상병원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오전 10시 경산삼성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산삼성병원은 지금이라도 경상병원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일반인으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기록으로 공포감과 충격은 이루 말 할 수 없으며, 그런 발상을 하였다는 것만으로도 명백한 범법행위이며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구경북 지역 14개 여성노조 ․ 단체도 20일 오전 11시 경산삼성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이 용역업체를 통한 비열한 수법으로 노조를 무력화시키려고 했다”며 △용역업체를 철수시키고 노조와 대화에 나설 것 △경산삼성병원과 노조파괴전문용역업체 CJ시큐리티의 반인륜적이고 반사회적인 행위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과 △1년이 넘게 끌어온 노사 분쟁에 대해 경산삼성병원이 나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산삼성병원이 보여준 형태는 21세기에 있을 수도 없고 G20을 치룬 한국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현실이다”며 “용역경비업체인 CJ시큐리티의 문건은 차마 입에도 담을 수 없는 반인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또, “노동법이 버젓이 있고 노조 활동이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활동을 하고 병원정상화를 위해 밤낮으로 활동한 경상병원노조 분회장에게, 특히 두 아이를 둔 엄마에게 문건에 표시된 내용의 공포와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다”며 “노조 활동을 하는 것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현실이 되어버렸다”고 토로했다.


기자회견단은 “경상병원의 경영자의 부실로 인해 병원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고통 부담은 병원에서 근무한 노동자들에게 전가되었다”며 “다시 인수받은 정안의료재단의 경상삼성병원은 이렇게 열심히 일한 병원노동자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 경산시의 유일한 종합 병원이었던 경상병원은 거액의 부채로 작년 2월8일 파산했고, 현재 정안의료재단에서 인수해 경상삼성병원 이름으로 지난 3월 1일 개원했다.

정안의료재단은 인수조건으로 부산지방법원과 체결한 "파산 직전 경상병원에서 근무한 208명의 직원에 대해 전원 고용을 보장한다"는 고용보장합의서를 이행하지 않아 노조는 현재 경산삼성병원 입구 한쪽 컨테이너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산지부는 ‘경산삼성병원 이용거부 운동’을 전개 중이며, 21일(화)부터 경상병원 사태 해결 촉구 기원 릴레이 거리농성을 시작한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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