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점거파업 지난 2년, 무엇이 남았나

사망 노동자 늘고, 생산 정상화 돼도 '8.6 대타협' 제자리

쌍용차 노동자들이 77일 옥쇄파업을 한 지 2년이다. 여전히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회사가 ‘8.6 대타협’ 약속을 이행할 것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평택공장 앞에서 ‘쌍용자동차 공장점거파업 2주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쌍용차지부 조합원과 금속노조경기지부, 지역 연대단체 등 300여명은 “죽음을 멈추기 위해 쌍용차는 대화에 나서라”라며, ‘8.6대타협 약속이행’을 회사에 요구했다.

대회 진행을 맡은 고동민 쌍용차지부 조합원은 “쌍용차는 3, 4, 5월 연속 1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내고 있으며, 연 12만대 정도 판매하면 정상궤도에 올랐다고 보기에 쌍용차 판매의 안정은 다행”이라면서도 “정상화되면 약속이행 할 수 있다고 한 건 쌍용차 이유일 사장이지만 사측은 ‘8.6대타협’ 약속이행을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쌍용차 공장점거 파업 이후 761일 동안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황인석 쌍용차지부장은 “쌍용차의 부실은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과 무능한 경영진의 책임”이라며 2년간의 지부 투쟁에 대한 경과보고와 함께,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고 있는 윤민례 시그네틱스 분회장과 박기동 대우자동차판매노조 사무장은 각각 사업장의 ‘10년간의 노조탄압과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을 공유하며, “힘차게 연대해서 승리하자”고 전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8.6대타협은 1년 뒤 복귀하기로 약속했었다. 만약 물량이 어려운 조건이면 주간연속2교대를 시행해서라도 아픔을 나누며 총고용을 유지하자는 합의를 했었다. 하지만, 회사는 이 같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대화마저 거부하고 있다. 목숨을 끊는 현실을 멈추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 했지만 대답이 없다”며 “이제 회사가 답을 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무급휴직자와 정리해고자, 비정규직 해고자 등의 복직 계획에 대해 노사는 한 차례도 논의한 적이 없다. 또, 구조조정 인한 스트레스로 급성심근경색 등의 이유로 사망하는 노동자들이 늘고 있지만 회사는 여전히 노조와 대화하지 않고 있다. 관련해 2011년 3월부터 금속노조와 쌍용자동차지부는 사측의 약속이행과 ‘죽음을 막자’며, ‘대화하자’는 교섭공문을 내용증명으로 접수했다. 노조는 지금까지 몇 차례 교섭 요청 공문을 사측에 전달했지만 회사는 묵묵부답이다.



결의대회는 쌍용차지부의 비정규직지회, 정비지회, 창원지회 조합원들이 함께 준비한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쌍용차지부의 2년간의 투쟁을 형상화는 퍼포먼스로 마무리 됐다. 대회를 마무리한 참가자들은 ‘대화하자’는 공문을 접수하기 위해 정문으로 이동했다. 회사 노사협력팀장은 공문을 가져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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