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천 언론노동자, 장맛비 속 총파업 결의

“끝장투쟁으로 수신료 날치기, 조중동 방송 광고 직거래 막을 것”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이 27일 총투쟁을 선언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싸움은 시작에 불과했다”며 “끝까지 투쟁해서 수신료 날치기 철회시키고, 조중동의 ‘광고 직거래’ 방지하는 미디어렙법을 반드시 만들어낼 것”이라고 외쳤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언론노조, 시민단체가 2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중동 방송 광고 직거래 금지 입법과 수신료 인상 날치기 반대 총파업․총투쟁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동자들은 이날 “미디어렙 입법 지연으로 언론악법의 위법적 처리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며 “총파업을 포함한 끝장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끝장투쟁에는 1만5천 언론노동자뿐 아니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과 미디어행동,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 등 시민사회단체, 민주노총도 동참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실상 지상파방송과 동등한 영향력을 갖게 될 조중동 방송에 동일한 규제와 책무를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천정배 민주당 의원은 “국민 접근성 측면에서 조중동 방송은 지상파와 다르지 않고, 막강한 신문 권력을 배경으로 더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도 있는 만큼 다른 지상파와 동일 처우를 해야 한다”며 “조중동이 광고 직거래를 해선 안 되며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 영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또 KBS 수신료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수신료 인상을 확실히 막아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KBS는 수신료 인상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국민방송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제도적 독립 방안이고, 조중동은 재벌과 함께하는 언론”이라며 “언론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되지 않으면 공정보도를 할 수 없고,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은 언론노조 제일의 과제다.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언론을 구해내자”고 제안했다.

이날로 단식 5일 차를 맞은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내리는 장맛비를 맞으며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그는 “조중동에 광고 직거래가 허용되면 우리 지역언론, 종교방송, 건강한 신문들은 SSM에 의해 영세 상점들이 약탈당하듯 생존의 위협을 당할 것이고 언론노동자들은 끝없는 자본의 압박 속에서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을 시험받게 될 것”이라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런 현실을 용납하거나 방치할 수 없다. 조중동을 제외한 우리 모두가 모든 것을 동원해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중인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조중동 방송의 광고 직거래 금지 외에도 △조중동 방송에도 편성비율, 심의수준, 광고품목 등 사회적 규제와 취약매체 지원, 방송발전기금 납부 등의 공적 책무를 지상파 방송과 동일하게 부과할 것 △KBS 수신료 인상은 공정방송을 회복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제대로 선 이후 국민적 동의와 정당한 절차를 거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국회 경위들이 “국회의원들이 아닌 시민사회단체, 노조가 참여하는 기자회견은 불법집회로 국회 안에서 할 수 없다”며 앰프를 빼앗아 참가자들의 반발을 샀으나 결국 마이크 없이 진행됐다.

한편 언론노조는 같은 날 2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30일 오후 비상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총파업 찬반투표 및 총파업 투쟁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