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노조 조합원 비상대책위 구성...85호 크레인 사수결의

민주노총 "한진중공업에 공권력 투입하면 정권심판투쟁 벌이겠다"

한진중공업 경찰병력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7일 오후 12시30분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당, 시민사회단체들은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공권력 투입계획 철회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영도조선소는 이제 국가폭력에 의해 노동자들이 처참하게 끌려나오는 현장이 될 것인지,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며 "우리는 경찰병력이 투입된다면 온 몸으로 막아낼 것이며 농성중인 조합원들과 운명을 같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끝끝내 폭력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한다면 전체 시민사회와 정치권과 함께 이 정권을 심판하는 광범위하고 강도 높은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법의 이름으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죽이지 말라"며 "대화로 해결책이 나올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도 "재벌을 해체하지 않는다면 한국사회는 한 단계도 발전할 수 없다"며 "경찰력을 투입하려 한다면 나를 밟고 지나가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동영 국회의원은 "청문회 전까지 경거망동하지 마라"며 "합리적으로 교섭하고 정리해고 문제를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네티즌들은 정문 앞에서 공권력 투입 철회를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열고 있다.

한진중지회 집행부, 전체 조합원 반발에도 현장복귀 일방 선언...회사와 노사협의 이행합의서 서명

한진중공업지회는 27일 오전 "이미 3년간의 투쟁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생활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으며 점점 죽음의 공장으로 변해가는 영도조선소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조합원의 현장복귀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회사는 노동조합의 이런 방침을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무의미한 공권력 투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각종 민형사상 고소고발 또한 취하하고 사규에 의한 조합원 징계, 불이익 처분도 함께 취하해야 한다"며 "노동조합의 자발적인 현장복귀 선언인 만큼 회사도 노동조합의 방침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사항은 받아들일 것이라 헤아린다"고 요구했다.

채길용 한진중지회장은 이날 오후 1시께 이재용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대표이사와 영도조선소 안 식당에서 △해고자중 희망자에 한해 희망퇴직 처우 기준 적용 △형사 고소고발 취하 △손해배상청구 최소화 등과,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퇴거는 노조에서 책임지는 내용의 노사협의 이행합의서에 서명했다.

85호 크레인을 사수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현장복귀 선언에는 해고자의 문제도, 85호 크레인에 대한 문제도 빠져 있다"며 "지도부의 복귀선언은 백기투항이며 전체 조합원들에 대한 배신행위다. 지도부가 우리를 배신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85호 크레인을 사수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조합원들, 비대위 구성..."85호 크레인 반드시 사수한다"

한진중공업지회 박성호 조합원은 "한진중공업 지도부는 지난 이틀 동안 교섭하면서 교섭 내용을 하나도 알려주지 않았다. 트위터를 통해서 교섭 내용을 안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지회 사무실에 항의하러 올라갔다"며 "26일 조합원 간담회를 통해서 최 지회장은 '조직적 퇴각 입장을 밝히겠다. 총파업 철회하고 현장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조합원들은 '항복선언은 안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의가 지속되자 지회 지도부는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 8시에 최 지회장은 상집위원들을 뒤에 서게 하고 나서 '우리는 조직적 퇴각을 선언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조합원들은 '지회의 퇴각 입장은 해고자들을, 85호 크레인을 버리는 것이다. 너희 지도부들 필요없다. 회의장을 나가라'고 항의했다"며 "지회 지도부가 회의장을 나가고 나서 해고자 조장들과 대의원들, 비해고자들은 비상회의체계(비상대책위)를 꾸렸다. 민주노총부산본부와 금속노조부양지부에 조합원들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조합원은 "지회 지도부가 아직 사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상대책위(비상회의체계)에서는 85호 크레인을 사수하고 지회 지도부의 기자회견을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새벽 2시30분 막판 교섭이 결렬되고 지회장이 사무실로 들어오자 전체 조합원들은 사무실 출입문 계단에 연좌하고 항의농성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을 하려면 우리를 밟고 가라'고 절규했다"고 전했다.

이어 "27일 오전 10시에 예정된 지회 지도부의 기자회견은 조합원들의 항의투쟁으로 무산됐지만 오전 11시경 지회 지도부는 일방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복귀를 선언했다"며 "해고자들, 비해고자들, 대의원들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노조 사무실 항의농성은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이 진행하고 있고 해고자들은 오전 11시경 크레인에 올라 사수하고 있다. 밧줄로 몸을 묶고 결연한 의지로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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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현재 금속노조 위원장이 98년도에 현대차에서 한진처럼 직권조인하고 토꼈던 집행부 출신이지 아마도...한진 지회장도 몇년 지나서 금속노조 위원장이나 국회의원 출마하겠구먼...씨불넘들...

  • 노동자

    금속노조의 단결투쟁력이 강화 되어야 한다.
    지도력을 믿고 현장투쟁력을 정비하고
    국민의 여론을 봤을때 조남호의 정리해고는
    긴박하지도 경영상 어려움도 아니었다.
    조남호의 독단이 6개월간 회사구성원 모두를 피 눈물 나게 했고 지역과 조선업종 국민경제까지 왜곡하는 아집이 결국 해외 도피를 하였다.
    국민의 힘으로 이러한 경영자 더이상 두고볼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