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용역 업체 ‘성폭력’ 더는 안 돼”...인권위 진정

20여개 여성단체, 용역업체 CJ씨큐리티 ‘성폭력’ 규탄

용역업체 CJ씨큐리티의 수첩에서 경산삼성병원과 재능교육 등 여성노동자에 대한 성적 폭력 방법이 폭로되면서 이에 대한 처벌과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여성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경산삼성병원분회, 재능교육지부 등 약 20여개의 여성, 노동, 시민단체들은 28일 오후 1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역업체의 여성노동자 성폭력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 용역업체의 성폭력에 노출돼 온 신은정 경산삼성병원분회 분회장은 “여성 노동자들이 401일 동안 고용보장 약속을 지키라며 투쟁하고 있지만, 병원은 노조 파괴의 일념으로 용역을 동원해 여성 노동자를 상대로 성폭력, 성매매를 운운하며 짓밟으려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도 힘든데, 여성이 노조 활동을 한다고 이렇게 짓밟혀서야 되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미디어충청]이 입수한 용역업체 CJ씨큐리티의 수첩에 따르면, 경산삼성병원분회 간부 3명에 대한 처리방안으로 ‘음주운전, 점유이탈물 횡령, 교통사고, 폭행, 성매매, 강간, 방화(구급차)’라고 기록돼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신 분회장은 “지금 두 딸이 학교에 다니는데, 주변에서 엄마가 처한 상황을 듣게 돼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여성조합원에 대한 지속적인 성폭력으로 이미 논란이 돼 왔던 재능교육 역시, 용역업체 CJ씨큐리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J씨큐리티는 회사 측과 회의를 통해 재능교육지부의 농성장 철거와 현수막 제거, 집회신고 대행, 채증, 미행, 고소고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조활동을 막아왔다.

이에 대해 유명자 재능교육지부 지부장은 “용역들은 여성조합원에게 첫 번째로 성적인 언어폭력을 가해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며 “24시간 감시하며 교대로 희롱하고, 귀에다 신음소리를 내고, 몸이 안 좋은 아이를 둔 조합원에게는 ‘네 아들 장애하라며?’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지부장은 “혜화동 본사 앞은 용역깡패가 판치는 무법천지이며, 경찰은 이를 비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노조파괴를 목적으로 한 용역업체의 성폭력을 철저히 조사하고, 그 배후를 규명해야 한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바로잡은 단초는 이미 수많은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용역업체 CJ씨큐리티를 처벌하고, 용역업체 허가를 취소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 같은 사건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반노동조합적인 의식과 여성에 대한 폭력행위를 박기 위한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