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영남권결의대회, "한진중 노사합의 원천무효"

김진숙 "85크레인 포기하지 않을 것"...한진중지회 조합원 비상대책위 공식화

금속노조는 29일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85 크레인 공권력 투입 중단'을 위한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고 "모든 조합원들이 반대한 한진중공업 노사합의서는 원천무효임을 선언하며 정리해고가 철회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영남권 지부, 민주노총부산본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부산시당 등 1000여명이 참여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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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영남권 결의대회 "한진중지회 조합원 비상대책위 공식화"

금속노조 구자오 부위원장은 "노사합의서 이 쓰레기같은 종이쪼가리가 우리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 지금 무너지면 모두가 쫓겨나게 될 것이다. 지금 물러나면 자본은 더 많은 것을 빼앗을 것"이라며 "금속노조는 결의하고 결정했다. 한진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이어갈 것이고 금속노조는 이 투쟁을 엄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지회 문영옥 조합원은 "한진중공업 노사대타협을 만들어냈던 장본인들은 여기 오지 못했다. 언론은 진실을 왜곡하고 노동자들의 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며 "현장에서 끌려나왔지만 어제 오전 아침 집회를 끝내고 해고자 대표자들, 대의원들, 비해고자들이 모여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다시 시작되는 투쟁 지켜봐달라. 금속노조가 연대해달라. 비대위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어 "비대위는 채길용 지도부가 사퇴할 것을 압박할 것이다. 500여명의 교육자 조합원들도 '채길용은 아니다'라고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와 금속노조가 비상대책위를 파업지도부로서 승인하고 지원이 이뤄지는 과정 속에서 투쟁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 사회를 맡은 부산양산지부 정혜금 사무국장은 "노사합의는 노사합의가 아니다. 남아 있는 동지들이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며 "금속노조는 이미 파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7월6일 금속노조 1차 파업 때 부산양산지부는 전체 조합원 파업을 통해 한진 투쟁을 엄호할 것이다. 7월9일 희망버스로 돌파구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 서수한 수석부지부장은 "27일 끌려나올 때 피눈물을 흘렸다"며 "하지만 아직 한진 투쟁 끝나지 않았다. 정리해고 철회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새롭게 대열을 정비하고 새로운 반격을 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연단에 올랐다. 이들은 "27일 주위 아는 분들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았다.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며 "한진 조합원들도 배신감이 가슴에 비수로 꽂혀 있을 것이다. 채 지회장이 싸인한 것에 대해 반드시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5 크레인에 사람이 있다. 그 밑에도 사람이 있다"며 "용역들은 심지어 속옷과 음식물까지 검사한다. 왜 용역들에게 검사를 받아야 하는가? 우리 가족들은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이제 눈물도 나지 않는다. 85 크레인에 있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전기도 넣어주고 물도 빨리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가대위 회원들은 "아직은 낯설지만 오늘은 꼭 외쳐보고 싶다"며 "투쟁"이라고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발언을 마쳤다.

결의대회를 마친 집회 대오는 부산역에서 한진중공업 85 크레인 앞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는 빠르게 운영위를 소집해 한진중공업 노사합의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금속노조 부양지부 관계자는 "노사협의회이기 때문에 직권조인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일 수 있지만 그냥 덮고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운영위에서 잘잘못을 따져 금속노조에 징계를 올려야 하고 금속노조가 비대위를 파업지도부로 승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숙 "앞으로의 투쟁 더 힘들어질 것...그러나 결코 85 크레인 포기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 정문과 주변 담벼락은 경찰차들로 완전히 봉쇄돼 있었다. 집회 대오는 정문 앞에 연좌하고 대표단들을 통해 물을 포함한 물품을 85 크레인으로 전달했다. 이날 물품은 85 크레인으로 전달됐다.

85 크레인이 보이는 길 건너편에서 금속노조 영남권 결의대회 마무리 집회가 시작됐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전화통화를 통해 "가장 참담했던 것은 무장한 경찰병력 수천명이 둘러싼 공장에서 제압 당한 조합원들이 질질 끌려나가던 그 시각, 노사합의선언이 됐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열고 사장님과 지회장님이 화기애애하게 웃으면서 찍은 사진을 봤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위에서 소리친다는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살려달라고 눈물 흘리며 쫓겨난 조합원들이 공장밖에서 저렇게 맨몸뚱이로 비를 맞고 농성할 때 한진노조는 어디에 있었는가? 박창수, 김주익, 곽재규가 목숨 던져 지켜낸 한진중공업 노조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절규했다.

이어 "앞으로의 싸움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 훨씬 더 처절해질 것이다. 하지만 난 결코 이 85 크레인을 포기하지 않는다"며 "제가 크레인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 조합원들도 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싸움은 끝나지 않는다. 아니 새로운 시작이다. 정리해고 철회 그날까지 끝까지 지속될 것이다. 제가 살고 우리 노동자가 사는 이 투쟁에 끝까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부산본부 "조합원이 반대한 노사합의서는 원천무효다"

민주노총부산본부 윤택근 본부장은 "이 개뿔같은 집행부가 한진자본과 만세를 불렀다. 인정할 수 없다"며 "모든 조합원들이 반대했던 이 합의서는 원천무효다. 민주노총은 분명하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새로운 투쟁이 전개되고 있다"며 "합의서 원천무효화하고 정리해고 철회될 때가지 새로운 각오로 싸워나가자"고 호소했다.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과 민주노총부산본부, 금속노조부양지부 조합원들은 매일 오후 7시30분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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