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금속노조 교섭 요구 4시간 만에 ‘거부’

충남도 노사민정협의회, ‘대화 재개’ 내용증명 보내도 회사 대화 거부

전국금속노동조합이 30일 노사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가 불과 4시간 만에 또 교섭을 거부, 대화로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는 회사의 입장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금속노조는 오후 4시경 “생산물량을 맞추지 못해 회사의 존립 자체에 대한 위협이 있다면, 즉각적으로 불법행위를 중단하고 금속노조의 요구대로 교섭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며 7월 1일 교섭하자고 공문을 보냈다.

관련해 회사는 “회사에 대한 적대적 행위와 불법행위를 중지하여 노사 간에 협의를 위한 진정한 의사가 확인된 후에 협의를 계속하자고 제안한 상태이므로 귀하가 요청한 2011. 7.1 교섭은 진행하기 어려움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회사, “어렵다”
노조원, “어려우면 다 같이 공장 복귀 해야지”


회사는 이미 6월 28일 자 ‘유성소식 제6호’를 통해 “7월 1일부터 미복귀 조합원에 대하여 개인별 면담을 실시하고 근무의사 확인 후 복귀 시킬 것”이라고 밝히며 ‘개별 복귀’ 고수 방침을 재차 밝혔다. 지회 조합원들에게 면담 일정을 통보하고, 일부 조합원에게 개인면담 일정과 시간이 적혀 있는 문자메세지와 자택으로 우편 등기를 보냈다.


관련해 조합원들은 문자메세지를 바로 지우거나, 전화를 해 항의하기도 했다. 아산공장 검사과 소속 한 조합원은 “문자메세지를 받고 전화로 항의했더니, ‘회사가 어려워서 전화했다’고 대답했다”며, “회사가 어려우면 다 같이 들어가야지 라고 반문했더니, ‘면담 안 하는 것으로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성세경 금속노조충북지부 교선부장은 “회사의 개별 면담은 전형적인 조합원 흔들기 이며, 불안감을 조성하여 개별 복귀로 공장에 들어가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다”며 노조를 ‘와해’ 시키려는 목적이라고 꼬집었다.

유성기업지회는 ‘유성속보’ 소식지를 통해, “회사가 조합원과 가족들을 협박하고, 가족과 주변사람을 동원해서 개별 복귀에 올인 하고 있다”며 “면담과 복귀는 ‘토사구팽’으로 끝난다. 조합원도 살고, 노동조합도 살리는 유일한 길은 교섭을 통해 조합원 일괄복귀로 마무리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 노사민정 협의회는 유성기업 노ㆍ사와 금속노조충남지부에게 협의회 결과를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노사 간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 △일체의 적대적 행위를 중단할 것 △노사민정협의회가 추천한 노동계 및 경영계 대표위원의 중재활동에 적극 협조할 것 이다.

하지만 회사는 노사민정 협의회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한다고 밝혀 사실상 노사민정 협의회를 무시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 의원은 오후 4시 30분경 국회 본회의 유성투쟁 관련해 5분 발언을 하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유성기업 사태 해결방안을 국회에서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회사는 먼저 양 의원과의 면담도 거부한 바 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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