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 구성..."질기게 투쟁하겠다"

한진중공업 농성자 총회 열고 조직전환...박성호 대표 선출

공장앞 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총회를 통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준비위원회(이하 한진정투위(준))'구성을 결정하고 향후 투쟁의 조직화와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2일 오후 2시 정리해고된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 85명은 농성장에 모여 총회를 했다. 총회는 '1. 해고자 원직복직투쟁위원회(준)구성 건, 2. 대표, 부대표, 집행단위, 운영위원 선출 및 인선 건, 3. 투쟁계획 건'이 안건으로 다뤄졌다.


명칭과 관련한 논의에서 '해고자 원직복직투쟁위원회'로 결정될 시, 비해고 조합원과의 공동행동과 조직력 강화하기에 제한적이라는 문제제기가 나왔다. 이에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로 제안 되어 만장일치로 통과 되었다.

대표 선출과 관련해, 행정대집행 이후 85호 크레인 중간층에서 농성하고 있는 박성호 조합원(영도조선소 기장팀 )이 추천되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나머지 안건은 조별토론을 거쳐 3일 논의 하기로 결정하고 휴회했다.

총회 시작전 85호 크레인에서 농성하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편지글 낭독이 있었다.

김 위원은 편지글을 통해 "회사는 전기를 끊고 소통을 막고 있다. 위에서는 밖과의 소통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고립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김 위원은 "전국에서 부산으로 향하고 있는 연대의 손길들이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내부가 분열되지 않고, 지금 먼저 복귀한 조합원을 예전 민주노총을 세울 때처럼 신념을 가지고 조직해야 한다. 우리가 신뢰와 희망을 보여주고 굳건히 지켜나가야 한다"며, 연대를 조직하고 조합원을 조직해 줄것을 당부 했다.


미디어충청은 이날 '한진정투위(준)'대표로 선출된 박성호 대표 전화인터뷰를 했다.

박 대표는 이번 한진정투위(준) 구성에 대해 "대집행이후 흩어져 있는 조합원을 모아내기 위해서 새로운 조직의 운영이 필요하다"며 정투위 구성은 이완된 조합원들을 뭉쳐 내는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 하면서, 첫째는 85크레인을 중심으로 해고자와 비해고자의 소통을 이루는게 필요하다. 그리고 둘째로, 현장복귀한 조합원들을 조직하고 내부투쟁에 결합 시킬 수 있도록 조직하는 거다"라며, 향후 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조직체계와 과제가 있음을 밝혔다.

현재 85호 크레인 상황에 대해서는 "물과 밥만 올라오고 있다. 이 곳은 회사의 책임이 있기에 회사에서 봉쇄 기조로 가고 있다. 안의 상황이 밖으로 나가는 걸 부담스러 하고 있다. 휴대폰 밧데리를 제공 안하고 있어 통신을 차단하려고 하고 있다. 또 크레인 밑에는 용역 60명이 상주하며 접근을 막고 있으며, 소방서에서 천막을 세워 본부를 구성해 10여명 정도가 상주 하고 있다"며, 회사가 용역을 동원해 고사작전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박 대표는 "밖에 있는 동지들은 6개월 동안 투쟁하면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이번에 젊은 동지들이 많이 해고 됐는데, 이들은 신혼이거나 아이가 나온지 얼마 안되는 동지들이 너무나 많다. 이들의 삶이 너무나 어려워 걱정이 많이 된다"며 밖의 조합원들을 걱정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이 싸움 우리 한진중공업노동자의 싸움이다.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이겨 내겠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 2차희망버스 여러분과 전국에서 오는 연대의 손길에 많은 힘이 되고 있다. 앞으로 우리 한진중공업노동자는 이런 함께 할수 있는 연대를 고민하고 함께 살기위해 노력하겠다. 죽기살기로 투쟁해 반듯이 승리하겠다"며 연대를 호소 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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