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조합원 용역경비원과 충돌

노조 사무실 이동 중 충돌...노숙 장소에 경찰병력 투입

4일 오전 10시 영도조선소 안에서는 회사가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 생산직 조합원등 1000여명이 참가해, '정상화를 위한 한마음 결의대회(이하 정상화결의대회)'를 열고 '정상 조업'을 밝혔다. 같은 시간 조선소 정문 앞에서는 노동조합 사무실로 가려는 조합원들을 회사가 고용한 용역경비들이 막아 충돌했다.

  영도조선소 정문앞 조합원들이 노동조합사무실로 이동하기위해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은 오전 9시 30분 영도조선소 내에 위치한 노동조합 사무실로 가기위해 정문으로 향했다. 회사의 정상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정문은 용역경비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가처분신청 결과 "노동조합 사무실 출입이 허용됐다"며 용역경비 철수와 이동통로 마련을 요구했다.

  영도조선소 정문앞 용역경비가 조합원들을 밀고 있다

  용역경비 방패에 다친 조합원

하지만, 이들이 노동조합사무실로 향하려 하자, 용역경비가 방패를 들고 막아서며 힘으로 밀어내려 했다. 과정에서 한 조합원이 팔을 긁히는 찰과상을 입었다. 용역경비와의 마찰로 부상을 당한 모 조합원은 "(용역경비와) 대치하고 있었다. 용역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밀어'하니까 용역들이 방패로 밀어 붙이길래 팔로 막았는데 방패에 볼트가 튀어나와 있었는지 팔이 긁혀 패였다"며 흥분한 상태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조합원은 연신 "참담하다. 32년동안 일한게 이건가. 목이메이고 눈물이 날것 같지만 너무나 참담해서 울수도 없다"며 분개했다.

이어서 이조합원은 "상처가나 주변경찰에게 보여주면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 했다. 하지만 그 경찰은 '자신은 교통경찰이다'고만 이야기 하고 그냥 가더라"면서 "시민을 위한 경찰이 맞나, 아님 용역 밑에서 일하는 경찰인가?"라며 거듭 반문했다.

이날 회사는 노조집행부의 일방적인 '파업철회'선언 이후, 영도조선소에서 처음으로 조업 개시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행사를 맞치고 조선소 주변을 청소했다.

  영도조선소 안 회사가 정상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농성 조합원들은 "조합원이 동의하지 않은 노사협의는 무효"라 주장하며, "회사는 노동자에게 사탕발림으로 회유하고 복귀한 노동자를 강제 동원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모 조합원에 따르면, "오늘 아침, 교육받고 있는 조합원 한테 '교육중에 정상화결의대회에 꼭 가야 한다는 내용으로 교육자가 말해 어쩔수 없이 참여한 사람이 많다'고 전화가 왔었다"며, "회사가 참여를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영도조선소 정문앞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정상화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에게 "어쩔수 없이 끌려온거 알고 있다. 밖에서 함께 싸우고 싶은 마음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합원들은 한진중공업에서 10년 동안 정리해고가 되풀이 되어 "숱한 조합원을 죽음으로 잃고, 구조조정의 미명하에 빼앗겼다. 회사는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회유 하지만 나중에는 (구조조정으로) 뒷통수 쳐온거 누구나 알고 있다"며, 반복되는 현실에 안타까워 했다.

이들은 "아직 85호 크레인 농성 동지들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85호 크레인을 지켜내는데 함께하자. 그리고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에 동참하자. 그래서 크레인 농성자들이 걸어나와서 어깨걸고 현장으로 돌아가자"며,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오후 2시 영도조선소 정문 건너편 신도브레뉴 아파트, 한진중공업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노숙하고 있는 곳에 경찰병력 6개중대가 배치 되었다. 영도경찰서는 "지속적인 불법집회로 인해, 시민의 불편과 민원이 발생해 해산하지 않을 경우 연행하겠다"는 2차례의 경고 방송을 했다.

  노숙 하는 곳에 경찰이 투입되, 주변에 앉아 있는 조합원

주변에 흩어져 있던 시민들과 조합원들은 "가처분신청으로 노동조합 사무실에 들어 갈수 있는데, 길을 막고 있다"며, "조합원이 노동조합 사무실로 들어 갈수 있도록 경찰이 길을 열어달라"고 항의 했다.

경찰은 조합원과 시민들이 집회를 하지 않고 흩어져 있는 상황이 지속되자, 대치 후 신도브레뉴 아파트 맞은편에 경찰버스 1대를 대기 시키고 철수 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 합동취재팀)

  경찰 6개 중대가 배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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