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김진숙 생명 갉아먹고 있어”

백기완, 19년만에 소환장 받아..희망버스, 한진중 공권력 투입중단 요청

지난 4일, 경찰이 한진중공업 노동자를 비롯한 시민 22명을 연행한 것에 이어, 5일 오전에도 7명의 노동자를 연행하는 일이 발생하자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정당, 종교인 등이 나서 경찰의 일방적인 공권력 투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2차 희망의 버스 기획단을 비롯한 사회 원로 인사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정당, 그리고 시민사회 단체와 종교단체 등은 5일 오후 5시,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한진중공업 공권력 투입 중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오늘 오전,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중인 85호 크레인 밑으로 용역들이 그물망을 설치해 김 지도위원이 뛰어내리겠다며 난간에 몸을 기대자 그와 생사고락을 같이하던 노동자들이 그를 향해 뛰어갔고, 경찰은 즉시 노동자들을 연행해 갔다”며 “경찰은 용역 뒤에서 횡포를 휘두르며 김진숙 지도위원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제 국민들은 누가 자본의 앞잡이가 되어 권력을 휘두르는지 가려볼 줄 알며, 경찰은 사람을 살려야 한다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경찰은 불법적으로 연행해간 시민 22명을 즉각 석방해야 하며, 시민들의 평화로운 집회에 공권력을 남용해 기본권을 침탈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경찰이 보호해야 할 것은 재벌, 대기업의 이익이 아닌 선량한 시민의 기본권”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에 대한 공권력 침탈과 연행 뿐 아니라, ‘희망의 버스’에 참가했던 시민들에게 까지 경찰의 소환장이 남발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경찰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과 문정현 신부 등 사회 원로인사들에게 까지 소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기완 소장과 문정현 신부 등은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집단, 흉기 등 주거침입) 혐의로 부산영도경찰서 등으로부터 피의사실 조사 출석요구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년 만에 경찰 소환장을 전달받은 백기완 소장은 “80평생을 독재정권과 싸우며 피눈물을 흘리다 늙어버린 나에게도 경찰은 소환장을 보내왔다”며 “경찰은 한진중공업 노동자의 몸부림을 파괴하는 만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기자회견단은 “경찰이 지금 막고 있는 것은 생명이고 희망”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2차 희망의 버스는 7월 9일 부산으로 갈 것이며 경찰의 공권력 투입은 희망의 버스에 기름을 넣어주는 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정희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각계 대표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경찰청을 방문해 조현오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청장은 자리에 나오지 않았으며, 대신 이상원 경찰청 수사국장에게 △용역 즉각 철수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전기 공급과 통신의 자유 보장 △공권력 투입 중단 △연행자 즉각 석방 △희망의 버스 탄압 중단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정희 대표는 “경찰이 공권력 투입과 과잉 진압으로 어떤 사태를 의도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며 “용역 철수와 김 지도위원에 대한 전기 공급과 통신권 보장 등 요구사항에 대한 경찰청장의 답변을 내일 오후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동영 최고위원 역시 경찰 측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사유재산권과 김진숙 지도위원의 생명권 중 어느 것을 경찰이 지켜내야 하는지 가치판단을 잘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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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어떤 일이 있어도 김지도를 살려야한다.
    만약 김지도에게 무슨 일이라도 일어나면 시민폭동이 일어나는것은 물론이거니와 민주노총은 해체해야한다.

  • 힁망을지키자.

    그렇죠. 만약 그게 어떤 형태이던 일이 생기면 제일먼저 부서질 곳은 민주노총이 될 가능성이 크죠.

  • 정의란

    자본과 부도덕한 정권 그리고 용역 깡패의 개노릇을 마다하지않는 경찰력이라면 그가 어떻게 공권력이란 말인가? 선량한 노동자의 피와 땀을 착취하는 패거리의 사적인 폭력일 뿐이며 한국의 명랑사회 구현을 위해서도 척결되어야할 암적존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