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폭력 난무해도, 고용노동부는 ‘방관자’

투쟁사업장 조합원, ‘용역폭력 노조파괴 규탄 결의대회’열어

노동자에 대한 용역경비업체의 폭력이 사회적인 문제로 드러나면서, 고용노동부 차원의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서비스연맹, 금속노조, 공공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투쟁사업장 조합원 100여 명은 5일 오후 3시, 서울지방노동청 앞에서 ‘용역폭력 노조파괴 규탄 및 투쟁사업장 문제해결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현재 용역업체 CJ씨큐리티의 경산병원, 재능교육, 유성기업 노조 등의 노조 폭행 계획 문건이 드러나며 용역업체의 폭력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나,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정부는 특별한 대책이나 처벌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노조 측은 관계 당국과 경찰이 사용자와 용역업체를 사실상 비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년 넘게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행 등을 당해왔다는 유명자 재능교육 지부장은 “용역업체는 최소한 1년은 계약을 갱신하는 것을 목표로 들어왔으며, 결국 재능교육은 1년 정도는 작정하고 용역을 투입시킨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사측의 노조 파괴 공작이지만, 고용노동부는 수차례의 항의와 근로감독 요구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은정 경산삼성병원 분회장 역시 “유성기업 현장에서 입수된 용역업체 문건에 따르면, 경산삼성병원 노동자에 대한 강간과 성매매, 그리고 교통사고를 위장해서 조합원을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하지만 재능에서는 용역들의 폭력이 행해졌고, 유성에서는 뺑소니가 일어나는 등 해당 문건은 단지 계획이 아닌, 현재 실행중인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사업장에 걸쳐 일어나는 용역경비업체의 폭력행위 중, 특히 여성조합원들을 향한 성적 폭력은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김성금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지부 사무국장은 “내 자식 또래의 용역 직원들이 입만 열면 성희롱과 욕설을 하고 일인시위를 하면 몸을 툭툭 건드린다”며 “내 자식 같은 아이들한테 그런소리를 들으니 내가 최소한의 인간으로서의 존재 가치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울분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이어서 김 사무국장은 “용역들의 폭력이 지나쳐, 옆에 있는 경찰한테 이야기하면 ‘신고하세요’라고만 한다”며 “고용노동부에 아무리 근로감독을 요구해도 묵묵부답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명자 지부장을 비롯한 대표자들은 결의대회가 끝난 후 용역업체 폭력에 대한 노동청의 대책과 투쟁사업장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노동청에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경찰 병력에 의해 가로막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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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라라

    헛! 참!!
    경찰병력에 가로막혀 무산.... 참으로 경찰들 든든합니다요! 누구의 충견이 되어있는겁니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