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지부가 성과급 도입 등에 반대하며 10일째 파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금융노조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 SCB(제일은행), 론스타(외한은행) 등 투기자본의 ‘먹튀 행각’ 문제 등으로 9월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선언한 것이다.
[출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
노조 성과급 도입 거부...“임단협만 교섭-합의하면 돼”
금융노조 9월 총파업 돌입 선언
SC제일은행지부(김재율 지부장)는 임금인상 및 전 직원 성과급제ㆍ저성과자 임금삭감제 도입 반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지부가 선 임단협 합의 후 성과급제 논의를 하자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부는 지난 1월 12일부터 14차에 이른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이 진전이 없자 3월 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고, 3월 24일 조정중지 결정, 4월 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86.3%의 찬성으로 파업이 가결됐다.
파업이 가결 뒤 노사 교섭이 계속됐지만, 진전 없이 종료되었고, 지부는 5월 30일 하루 경고성 파업을 진행 한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어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출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
현재 전체 조합원의 97%에 달하는 2천8백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간원도 속초에 모여 결의대회, 토론 등을 하며 투쟁의지를 모아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이번 파업은 회사가 전 직원에 대한 개별성과급제도와 직원 퇴출제도 도입을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시작됐다며, 회사가 무리한 요구안을 철회하고, 성실교섭을 통해 노사관계 정상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김재율 SC제일은행지부장은 “SC제일은행지부의 파업은 사측이 작년 임단협을 개별 성과급제와 연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며, “임단협이 타결되면 파업은 언제든 종료할 것이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SC제일은행지부 파업은 노동조합의 요구를 사측이 거부하면서 쟁의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파업의 형태와 다르다. 사측이 요구하고 노측이 거부하면서 쟁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은 사측이 주도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SCB 투기경영 비판하니까 노조 길들이기?
한국노총, ‘상상을 초월한 파행적 경영’
회사의 ‘먹튀 행각’이 지적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국노총은 SCB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2005년부터 2010년 8월까지 3천억이 넘는 부동산 매각, 계속되는 지점 폐쇄, 2009년의 회계부정 의혹, 파생금융 상품의 불완전 판매와 환투기, 임원들의 성과급 잔치와 SCB에 대한 상식을 뛰어넘는 고액배당 등 ‘상상을 초월한 파행적 경영을 계속해 왔다’고 제기했다.
이어 한국노총은 “SC제일은행지부가 꾸준히 SCB의 투기경영을 비판하고 견제해 왔기 때문에, 사측이 노조를 고사시키기 비열하게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영구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제일은행은 지난 1999년 IMF 외환위기 때 뉴브리지캐피탈에 인수되고, 2005년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가 100% 지분을 가져가 주식시장에서 폐기되었다. 그 이후 사측이 투기성 영업을 하게 되었고, 노조가 계속 견제하고 대응하니깐 사측은 노조를 길들이기 위해, 약화시키려고 이번 일을 벌인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허 대표는 “사측이 은행 최초로 성과급을 도입하겠다는 것을 노조가 거부한 것이 중요하다”며, “노조는 2010년 임단협이 끝나지 않았으므로, 성과급을 제외하고 임단협만 합의하면 언제든지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비노조원 등으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나, 정상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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