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풍경...'정상화' VS '정리해고 철회'

금속노조 결의대회..."직장폐쇄 때 수주 안 따더니..노조 파괴 음모"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이하 금속노조부양지부)가 부산역에서 집회하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크레인 맞은편으로 행진, 회사가 ‘외부세력 물러가라’며 영도조선소 앞 정문에서 ‘정상화 결의대회’를 해, 조합원과 관리자가 마주치는 풍경이 벌어졌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집회 참가자들과 회사 집회 참가자들이 교차 하고 있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6일 오후3시 조합원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뿐만 아니라 금속노조부양지부 공동요구를 걸고 투쟁했다. 금속노조와 금속산업 사용자단체는 임단협 중으로 금속노조부양지부는 “임금기본급 150,610원 인상, 2004년 부터 2010년 까지 집단교섭 협약 경비, 복수노조 교섭 창구단일화”를 주장하며, 금속노조의 방침인 경고성 2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이들은 집회를 끝내고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편까지 행진했다. 회사측은 부산역 집회 참가자들이 정문에 도착하기 15분 전, 오후 4시 30분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정상화 결의대회’를 열었다. 관리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150여명과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은 ‘우리 회사는 우리가 지키고 책임진다’, ‘외부세력 물러가라’는 구호를 제창했다.

  한진중공업 회사가 '정상화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사장은 성명서를 통해 “노사는 회사의 정상화는 물론, 지역과 국가경제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대타협을 이루어 냈다”며 “지난 회사의 구성원이 모인 가운데 정상화 한마음 결의대회를 개최 하여 정상화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노동계와 일부시민, 일부 정당의 무분별한 발언은 노사간의 대립으로 호도”하고 있다면서 “노사합의를 존중하고 이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 노동부, 지방경찰청이 외면하면 안 되며,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 휴먼중공업 사장은 “오랜 기간 동안 조업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업의 생존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외부세력의 개입에 반대하며, 외부세력은 현사태의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금속노조부양지부 조합원들은 “금속노조를 외부세력으로 규정하는 저들의 상식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한진중공업은 정리해고 먼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우려 했던 마찰 없이 금속노조부양지부 조합원들은 마무리 집회 장소로 이동해, 결의대회를 끝까지 진행했다. 이날 금속노조는 전국 138개 사업장 3만5천여명이 2시간 부분파업을 했다고 밝혔다.

  3시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집회

“노조가 언제든 백기 든다면 수주할 수 있다”
“직장폐쇄 동안 한건의 수주도 안 한 건, 노조 파괴 음모”


부산역 집회에서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마음을 담아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6일째 매일 45킬로미터를 걸으면서, 자기 발가락의 피눈물이 한진중공업의 눈물보다 약하다 생각하면서, 우리 사회에 더 이상 정리해고 없는 사회 노동자의 피눈물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걷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오늘 금속노조의 임단협 승리를 위한 2시간 부분파업은 임단협 투쟁의 승리를 가르는 시기가 될 것이다. 노조 탄압을 뚫고 민주노도를 사수하기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 이번 경고파업은 말 그대로 경고파업이며,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파업에 돌입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무리 집회에서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오늘 한진중공업 사측이 수주를 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한진 자본은 교섭에서 수주가 없어서 정리해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언제든 백기를 든다면 수주 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직장폐쇄 동안 단 한건의 수주를 안 한 건, 노동자에게 정리해고의 핑계를 대고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음모였다”고 주장했다.

윤 본부장은 “협력사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지만, 직장폐쇄와 파업기간동안 하청업체들은 줄곧 일을 해 왔고, 때로는 파업을 무기력화 시키기도 했다”며 “회사가 거짓말을 통해 정당성을 얻으려고 한다”고 규탄했다.

“회사 논리 앞 뒤 안 맞아”

한편, 회사의 수주 소식을 접한 한진중공업 농송자들은 “이미 3개월 전부터 공공연하게 소문으로 나돌고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조합원들은 “소문이 어느 순간 없어지더니 지금 또 소문이 나온 것”이라며 “회사는 수주가 없고 더 이상 임금 삭감으로도 회사를 유지 할 수 없어 정리해고를 한다고 통보 했었다. 회사가 정리해고의 이유를 억지로 만들어 왔다”고 주장했다.

서수환 금속노조부양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이번 수주에 대해 “노동자 다 내쫓아 놓고서 수주한 것이다”고 토로했다.

서 수석지부장은 “그동안 회사는 단가가 안 맞아 수주를 받을 수 없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 수주 받은 걸 보면 단가가 안 맞는데도 불구하고 수주한 거다”며, “그동안 회사가 주장한 논리와 전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부산=미디어충청, 울산노동뉴스 합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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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skfl

    수주한건 못해서 정리해고 했다면 이제는 수주를 했다면 해고자 모두다 원직 복직 다시켜야되겠네

  • 노동자

    우리 국방부에서...
    갑자기 어느날 선물을 주시고
    1년 국방비 예산 편성-야당이 또 뭐라 하것노
    "잘 보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