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가 제기한 손해배상액은 농성한 장소에 대한 전기 및 수도사용료와 대체인력 투입비용, 그리고 정상적으로 용역회사와 계약을 진행했을 경우 소요되는 비용을 차감한 금액(181,345,052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1억 원) 등 총 2억 8천 여 만 원에 달한다.
특히 학원은 소장 송달인인 6월 29일부터 손해배상액을 다 갚는 날까지 연 20% 이자를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익학원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대상은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박명석 지부장을 비롯한 간부 5명과 이숙희 서경지부 홍익대분회장 등 6명이다.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관계자는 “손해배상 청구 내역을 보면 말도 안 되는 내용이 많다”며 “대체 인력으로 고용된 이들의 야간수당과 커피값, 술값, 밥값이 포함돼 있고, 학교 행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교 행사비용까지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홍익대분회를 비롯한 고려대분회, 이대분회, 민주노동당, 사회당, 그리고 노동 시민사회단체들은 7일 정오, 홍익대학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손배를 규탄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서 노분희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는 “홍익대학교는 우리가 평생을 벌어도 모으지 못하는 돈을 손해배상으로 청구했다”며 “한 달 식대 9000원을 나눠 하루 밥값이 300원이라고 말한 것이 어떻게 명예훼손이 되느냐. 이사장은 스스로 자멸의 길을 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박명석 서경지부 지부장은 “학교는 하청노동자인 청소노동자들과는 상관없다고 이야기 해 왔지만, 결국 손해배상 청구를 하며 스스로 원청 사용자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며 “지금의 학교 모습은 교육기관의 기능을 상실한 악덕 자본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홍익대 청소노동자 투쟁에 연대해 온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 그리고 성미산 주민, 두리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등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홍익대학교를 규탄하고 나섰다.
영화배우 김여진 씨는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홍익대학교 행태에 대해 왜 우리나라 교육의 명예를 훼손하냐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홍익대 학생과 교직원들 역시 홍익대학교 이사장에게 왜 우리학교 명예를 떨어뜨리냐고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대 청소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홍익재단 측으로부터 손해배상 청구와 형사 고발을 당한 성미산 주민들 역시 홍익재단에 대해 성토했다. 성미산 주민 문치웅 씨는 “홍익재단은 성미산 주민에게도 1억 4천 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이 도대체 어떤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한 두리반 유채림 작가는 “홍익대학교 홍문관을 짓기 위해, 재단은 그 자리에 있던 상인들을 악랄하게 몰아냈고 한 명의 상인이 자살하는 일도 발생했었다”며 “돈에 눈이 먼 이사장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성미산 주민들과 청소노동자들에게도 똑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홍익대분회는 홍익대가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할 때 까지 매일 정오, 학교 앞에서 1인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는 오는 20일 오후 4시 30분, 홍익대학교 앞에서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