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파업 시민대책위 농성장 행정대집행 단행

전북도, 도민 도의원 할 것 없이 다 밀어내

전북도청이 7일 도청 앞에 버스파업시민대책위 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했다. 이번 강제집행에는 경찰 4개 중대(300명)와 도청공무원 400명이 동원됐고, 오전 7시 40분에 이뤄졌다.

  농성장은 경찰과 도청 공무원의 보호 아래 철거됐고, 경찰은 조합원과 버스대책위를 한쪽으로 분리시켰다.

아침밥 한 숟갈 뜨는데 강제집행 시작해

강제집행은 예정시각 8시 40분보다 한 시간 앞당겨진 시각에 전북고속 조합원 10여 명과 버스대책위 10여 명이 도청 현관에서 아침밥을 먹는 틈을 타 진행됐다. 이들은 밥 한 숟갈도 뜨지 못한 채 저지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견인차가 컨테이너 농성장을 드는 것을 막기 위해 컨테이너 위로 올라간 민생경제연구소 양규소 소장 1명이 연행됐고, 농성장이 들려나가고 난 뒤에도 경찰과 공무원과의 마찰이 계속됐다.

  농성장 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컨테이너 위에 올라간 민생경제연구소 양규소 소장이 연행됐다.

농성장 철거는 오전 9시 20분께 완료됐다.

이후 버스대책위와 도의원, 시의원 등이 도청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지만 도청 공무원은 도의원 가릴 것 없이 이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사지를 들고 밖으로 몰아냈다. 경찰은 현장을 둘러싸고만 있었으며 기자들의 출입도 막았다.

  경찰은 오은미 도의원(아래)과 오현숙 시의원(위)도 끌어냈다.


도공무원 도지사 과잉충성, 명분도 근거도 없는 강제 진압

전북고속 조합원들은 “LH공사 유치하기 위해 목숨도 건다는 도지사가 자기 도민이 굶어 죽는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이렇게 나 몰라라 해도 되냐”고 따지고는 “경찰은 도가 LH공사 유치한다는 현수막 수 만장을 도심곳곳에 불법적으로 설치한 것은 묵인하고 이렇게 정당하게 버스사업주의 불법을 해결해달라는 호소는 폭력으로 묵살하냐”며 저항했다.

민주노총은 “전북도의 농성장 강제 진압은 어떤 명분도 근거도 없는 폭력”이라고 규정하고 “시민사회단체가 전북고속에 부당하게 보조금 15억이 지급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도브리핑룸에서 개최하려 했는 전북도는 이를 막았다. 그리고 계속 사업주 편만 들고 있다. 분명히 경고한다. 오늘 이렇게 밀어봐야 소용없다. 우리는 더욱 강인한 투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전북도당 방용승 대표는 경찰에게 욕을 들으며 끌려나왔다고 말하며, “경찰이 욕하고 이렇게 열심히 노동자들을 진압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그리고 “부당한 지침에는 거부해야하는 것이 공무원과 국민을 위한 경찰의 역할”이라면서도 “거부는 못 할 망정 이렇게 열심히 노동자들을 짓밟는 것은 몹쓸 짓”이라고 말했다.

방용승 대표는 “전북고속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김완주 도지사의 무능은 모두가 비판하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노동자, 민중의 정당. 노동자가 떳떳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10년 동안 열심히 싸웠는데, 이렇게 탄압받는 노동자들을 보호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전북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북고속 조합원 등은 이날 2시 전북도를 규탄하는 집중집회를 열 예정이다. (기사제휴=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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