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선박 수주 은폐 의혹...“정리해고 철회”

상근 이사 연봉 2010년 8천9백만원 인상...“정리해고 속셈 드러나”

수주가 없다며 정리해고를 강행한 한진중공업이 지난 6일 수주했다고 발표하자 시민사회단체가 정리해고를 철회하라고 나섰다.

한진중공업 부산경제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8일 오후 1시 30분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사가 발표한 수주와 관련해 “한진중공업은 숨겨둔 수주를 발표했고, 정리해고는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아시아 선사로부터 4700TEU 컨테이너선 4척을 2억5000만 달러, 그리고 해군 물자보급용 군수지원 2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수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회사는 노사 교섭에서 ‘수주의 어려움으로 임금삭각 등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영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정리해고 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지난 파업기간 동안 수주가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수주가 없다'고 한 것은 노동자를 쫓아내고 정리해고를 강행하기 위한 속셈이다”고 주장했다.

민병열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대표는 “회사의 수주 발표로 모든 것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회사는 그동안 수주를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었다. 이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전원 원직 복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성숙 민주당 부산광역시의원은 “절묘한 타이밍에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고 쫓아냈다”며 “회사가 다시 6척을 수주한 것은 경영이 정상화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수주가 되었다면 더 이상 정리해고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진중공업은 2009년까지 10년 동안 4천3백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2010년 517억 적자도 건설부문(한진 계열사)의 730억 손해배상 때문에 발생한 적자라며 “상근이사의 연봉이 2009년 2억2천만원에서 2010년 3억9백만원으로 인상됐다”고 꼬집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위원회 관계자는 “7월에 영도조선소 도크에 물량이 들어온다는 소리가 있었다”며 “수주를 받고 도크에 물량이 들어오기까지는 수개월의 준비가 필요하다. 만약 소문처럼, 7월에 도크에 물량이 들어온다면, 이미 직장폐쇄 기간에 수주가 됐으며, 회사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7월 9일 2차 '희망의 버스'가 부산으로 오자 경찰은 8일 당일 영도조선소 현장 탐방을 했고, 회사는 영도조선소 주변 담장을 점검하고 전기 등을 설치했다. (부산=미디어충청,울산노동뉴스 합동취재팀)

  8일 회사가 영도조선소 담장에 그물망 손질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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