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단식’ 시작돼...“1000인 단식으로 확대될 것”

김영훈 등, 서울 대한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유성기업, 한진중공업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희망단식’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2시, 시청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훈 위원장 단식농성 및 1000인 동조 단식 농성 돌입을 선포했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청문회 개최, 조남호 회장 처벌, 정리해고 철회 △전교조 공무원 정치탄압 중단, 정치자금법 개정 △유성기업 직장폐쇄 철회, 국민연금공단 단협해지 철회, 노조파괴 중단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김영훈 위원장은 단식에 돌입하기 전 “우리사회를 돈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고, 승자독식의 무한 경쟁보다는 ‘함께 살자’라는 사회적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지금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 위원장은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 없이 민주노조 사수를 말할 수 없고, 교사, 공무원 노동자들에 대한 정치탄압 분쇄 없는 진보정치 대통합은 허구”라며 “절망의 사회에서 좌절하고 고통 받는 민중들과 함께 민주노총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김영훈 위원장 이외에도 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 노동자들 역시 ‘희망 단식’에 동참한다. 한진중공업 김병철 조합원은 “사측은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한 사회적 이목을 두려워하면서도 목적 달성을 위해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향후 투쟁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기업 이정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노조는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사측은 진정성이 없다며 도리어 업무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며 “조합원 전원이 일괄복귀 할 때 까지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와 공무원 노조에 대한 정치 탄압과, 공공부문 노조에 대한 탄압을 규탄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15일째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장석웅 전교조 위원장은 “검찰이 내일, 교사 1500명, 공무원 400명, 총 1900명에 달하는 교사, 공무원에 대해 기소할 예정”이라며 “노조 무력화와 진보정당 통합에 재를 뿌리는 MB정권 하수인인 정치 검찰은 당장 전교조, 공무원 탄압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 역시 “사회연대연금지부를 비롯해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공공부문 노동자는 이러한 탄압에 굴하지 않고 하반기 총력 투쟁과 내년 총파업 투쟁을 결의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희망단식’을 노조를 비롯한 정당 및 사회운동단체들의 릴레이 연대단식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며, 매일 저녁 7시 농성장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또한 단식 돌입과 동시에 민주노총은 13일 서울과 충북 아산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 집회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16일에도 유성기업과 한진중공업 문제를 중심으로 전국 권역별 집회를 개최하며, 23일에는 서울에서 전국 집중 방식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상임고문 역시 13일 오전, 대한문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김진숙 지도위원과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살려내기 위해 진보신당 역시 민주노총과 함께 총력투쟁을 전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

단식 , 김영훈 , 민주노총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
  • 투쟁의 방법

    김 영훈위원장님! 지금은 단식을 하실 때가 아니라 총파업을 조직하셔야 할 때가 아닙니까! 정말 안타깝습니다.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니셔야 할 분이 그렇게 앉아서 단식하시다니... 민주노총은 표나 구걸하는 기성정당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