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금속노조와 교섭 약속 뒤집어버렸다"

금속노조 결의대회...김진숙 "회사의 침탈 금속노조가 같이 막아달라"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이 13일 오후 3시 부산역에서 ‘2011년 임단협 승리,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금속노조 영남권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 부산양산지부, 경남지부, 포항지부,구미지부, 현대자동차지부, 울산지부 등 영남권 조합원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85호 크레인에서 189일차 고공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회사의 85호 크레인 침탈에 맞선 노동자의 연대를 촉구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와 85호 크레인에 대한 진압 시도 중단, 사측이 금속노조와 성실하게 교섭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회를 끝내고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맞은 편 신도브래뉴 아파트 앞 까지 행진하고 대회를 정리했다.

금속노조는 13일 새벽 중앙교섭 의견접근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중앙교섭의 핵심은 교섭창구단일화와 금속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것이었다”고 보고 했다.

박 위원장은 교섭창구단일화와 관련해 "협약 중에는 금속노조가 유일한 교섭단체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사용자측은 이 '유일한'을 삭제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에 금속노조는 자율적 교섭권보장을 주장하며 삭제 할 수 없음을 주장했고, 결국 사용자측이 이를 합의 했다"고 전했다. 또, 금속최저임금은 “4580원에서 90원 인상된 4670원으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계속해서 “비록 합의는 했지만 내년 사용자측이 또 지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으며, 끝까지 싸울 것이다”며, “복수노조가 시행되면서 금속노조 사업장에 노조가 설립 움직임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측이 내년 원상복귀 시키려고 할 거다”고 예상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박 위원장은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은 정리해고는 회사의 경영권의 문제로 교섭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에 공장에 세울 때 금속노조와 교섭을 했고, 그 합의서가 있다”며 “85호 크레인이 지속되는 한 멈출 수 없으며, 승리를 향해서 금속노조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투쟁위원회(이하 정투위)공동대표는 “한진중공업 회사는 7월 11일 교섭약속을 하고서 뒤집어 버렸다. 회사는 3차 희망버스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교섭 약속 어겼다”며 회사가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동대표는 또 “(지난 2차 희망버스가 다녀간 뒤)이제 시민들은 조남호 한진중 자본의 본질을 알고 있다”며, “해고자, 복귀자가 하나 되어 회사와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한진중공업 사태의 책임은 조남호 회장에게 있다. 조남호 회장을 반드시 국회 청문회에 세우겠다”며 “정리해고를 철회시키고 크레인의 침탈을 막아내자”고 호소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부산역에서 대회를 끝내고 영도조선소앞 85호 크레인 맞은편 신도브래뉴 아파트까지 행진을 하고 마무리 집회를 했다.

85호 크레인에서 189일 째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이 전화로 마무리집회 첫 발언을 했다. 회사의 진압 시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 지도위원은 “고립 된 채 매일 싸우고 매일 굴욕을 당하고 매일 죽음을 생각할 만큼 힘겨운 시간이었다. 저들은 야금야금 포위망을 좁혀왔고 하나하나 빼앗아 갔다”며 “지키고 싶다면 같이 싸워주십시오. 우리는 이기고 싶습니다. 한진 재벌 조남호 자본에 맞서서 끝까지 싸우고 싶다. 꼭 살아서 우리발로 걸어 내려가고 싶다”며, 연대를 호소했다.


집회 마지막 발언을 한 김호규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6일 내려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측에 간담회를 요청했고, 8일 16시에 만났다. 정리해고 철회 문제, 09년 10년 임단협과 수많은 현안문제에 대해 금속노조와 책임 있게 원만히 해결하고, 모두가 바라는 한진중 사태 해결하자고 했다”며 “이에 대해 회사 노무 담당자가 동의 했었다. 그리고 다음 주에 교섭 날짜 책임 있게 잡겠다는 답변 들었다. 하지만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금속노조와 이야기하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회사를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동안 한진중 문제가 있을 때마다 금속노조가 책임 있게 함께 했다. 이제 사측은 자존심으로 이 사태를 꼬이게 하지 말고, 책임 있게 교섭에 나서야 한다”며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다면, 금속노조의 2011년 단체교섭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며 회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김진숙 지도위원 "꼭 살아서 걸어 내려가고 싶습니다"

금속노조 영남권 결의대회 발언 전문

오늘도 멀리서 와주신 동지여러분 반갑고 고맙습니다.

6월27일 조합원들이 공장에서 끌려 나가던 시간에 기만적 노사합의가 이루어지고, 이 크레인은 완전 고립되었습니다. 전기도 책도 신문도 옷도 담배도 휴대폰 배터리도 없이 17일을 버텼습니다. 매일 강제 침탈 시도가 이루어 졌고 매 시시각각이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크레인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외신에 까지 보도가 될 만큼 중요한 사안이 되었지만, 정작 여기는 고립된 채 매일 싸우고 매일 굴욕을 당하고 매일 죽음을 생각할 만큼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들은 야금야금 포위망을 좁혀왔고 하나하나 빼앗아 갔습니다.

노사합의 되어 6척을 수주를 받았답니다. 정리해고의 이유가 수주를 못 받았다는게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수주 받았으면 복직시켜서 일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총파업 한번 제대로 조직되지 못한 현실에서, 저와 4명의 동지들 그리고 우리 조합원들은 최선을 다해서 죽을힘을 다해 오늘까지 버텨 왔습니다.

이제 여기 85호 크레인 저를 비롯한 5명의 목숨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돌아가고 나면 매트가 깔리고 그물이 쳐지고, 그 준비를 사측은 3일 동안 깨끗이 다했습니다. 그리고 강제진압이 이루어 질것입니다. 그걸 5명이 어찌 막아 내겠습니까.
지키고 싶다면 같이 싸워주십시오. 저희는 이기고 싶습니다. 한진 재벌 조남호 자본에 맞서서 끝까지 싸우고 싶습니다. 꼭 살아서 우리발로 걸어 내려가고 싶습니다. 이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 닿길 바랍니다.

저는 이 크레인 위에서 민주노조운동의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봅니다. 부디 제대로 싸워서 위기는 사라지고 기회만 남길 바랍니다. 동지여러분 끝까지 지켜주십시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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